영화 《쥬라기 공원》은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영화 중에 가장 마지막 명작이 아닐까 싶은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원작은 『쥬라기 공원』이라는 소설이다. 이 책과 영화를 이야기할 때 카오스 이론이 등장한 작품으로 이야기하는데, 소설에서는 카오스가 아니라 무의미한 일이 반복되면 그 결과가 복잡하게 된다는 프랙탈 이론을 이야기한다.
이 영화는 CG를 본격적으로 사용한 최초의 영화라는 의의도 갖고 있다. 그런데 대작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NG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영화 전반적인 NG는 이전 글에서 살펴봤으므로 이 글에서는 영상에서의 NG들만 살펴보자.
화석은 어떤 모습으로 발견될까?
나는 화석을 발견한 적이 없다. 아니 화석을 발견했어도 그게 화석인지 모랐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정확한 이야기일 것이다. (화석 찾고 싶어서 돌들이 있으면 유심히 보는 편인데, 화석은 정말 찾기 힘든 것 같다…ㅜㅜ) 지금에서야 기억을 되새겨보면 예전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운석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게 운석이란 것을 알지 못했다. 더군다나 그 당시 그 운석은 지금 가격으로는 1000만 원 정도 한단다. OTL_
자로고 아는 자에게 가치는 발견되는 법인가보다.
아래 이미지는 주인공 그랜트가 사막에서 막 밸로키랍토르 종류의 화석을 발굴하고 있는 모습이다.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이 사후 수축 흔적이 보인다고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새 종류는 죽을 때 목이 뒤로 젖혀지는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래 이미지에서도 공룡의 목이 뒤로 젖혀지지 않았는가?) 자.. 그런데 이 이미지에서 NG를 발견한 분은 안 계시는가?공룡 화석이 발견되는 것은 주로 단단한 바위 속이거나 사막의 모래 속에서다. 그런데 공룡의 골격이 그대로 발견되는 경우는 단단한 바위 속에 뼈가 있을 경우다. 사막의 모래 속에서 발견될 때는 뼈다귀 하나하나가 따로 돌아다니다가 발견되기 때문에 전체 골격이 형상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왜냐하면 사막의 모래란 것은 이미 바위가 한 번 부서졌다가 쌓인 것이기 때문에 그 안에 골격이 제자리에 있을 확률은 ‘0’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아래의 브라키오사우르스(Brachiosaurus)의 이미지를 살펴보자. 아래의 이미지에서 NG를 두 개 찾아보자. (학술적으로 브라키오사우르스의 콧구멍 위치가 잘못됐다는 문제는 제외하자.)브라키오사우르스나 아파토사우르스의 경우는 주로 남아메리카에서 발견되었는데, 이상하게 머리뼈가 발견되지 않아서 학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그런데 나중에서야 머리뼈가 붙어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머리뼈가 괴상망측하게 작았던 것이다.
논리적으로 생각하자면 8m 이상 머리를 들여올리려 하는데 머리가 이미지에서처럼 크다면 들어올리기가 매우 힘들 것이다. (더군다나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머리를 똑바로 들어올리지도 못하고 끝을 약간 숙였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차라리 목이 조금 짧은 편이 더 낫지 않을까?) 그런데 그 답은 공룡의 머리가 아주 작았다는데 해답이 있다. 공룡의 머리가 얼마나 작았으면 지질학자들이 머리뼈를 발견하고서도 다른 공룡의 머리뼈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따로 보관할 정도였다.
또 다른 NG는 공룡이 뜯어먹고 있는 잎이다. 공룡은 겉씨식물을 먹고 살았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중생대에는 속씨식물이 별로 없었고, 그나마도 중생대가 끝나갈 때쯤 되서야 등장했다. 이미지의 식물은 그물맥인 속씨식물이며, 공룡은 속씨식물을 소화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공룡시대에는 없던 식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질학자라는 주인공은 브라키오사우르스를 속씨식물 잎으로 유인하고 있다. 이거 뭔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더군다나 그걸 먹고 있는 브라키오사우르스는 또 뭔가?)
다시 앞으로 가서 영화 초반으로 가보자. 주인공 그랜트가 공룡에 넋을 놓고 있는 동안 여주인공은 베리포먼이라는 풀잎 하나를 들고는 골돌히 고민하고 있다. 백악기에 멸종한 식물 잎이라면서 말이다….이 장면에 대해서 조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 소개해본다.
영화에서 공룡을 되살리는 방법은 호박 속에 갖힌 모기의 뱃속에 있는 공룡의 피에서 기인한다. 그렇다면 식물의 DNA는 어디서 얻을 수 있었을까? 호박 속에서 씨앗이라도 찾은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해서 혹시 좋은 아이디어 있으신 분은 댓글 부탁드린다.
공룡 발소리 진동
차 앞 유리창에 놓아둔 물컵이 쿵쿵어리며 진동하고 있다. 이 물컵은 어떻게 진동하고 있는 것일까?차에는 현가장치라는 스프링으로 네 바퀴가 지탱된다. 현가장치를 사용하는 이유는 차가 움직이는 동안 땅바닥에서 올라오는 진동을 흡수하기 위해서다. 부수적으로 지진이 일어나는 동안에도 현가장치가 되어 있는 자동차 안에서는 지진을 느끼기가 매우 힘들다.
그렇다면 저 물은 어떻게 흔들리고 있는 것일까? 저정도 흔들리려면 도대체 얼마나 큰 무게로 누르겠는가? (911 테러때 쌍둥이빌딩이 무너지는 충격으로도 지진파가 관측되지 않았다는 걸 생각해보자. 물컵의 물이 흔들릴 정도면 진도 2 정도는 기록되어야 할 것 같은데…. 더군다나 현가장치를 통과한 진동이라면??)
근육과 전기
아래 두 장의 이미지도 재미있는 NG를 세 가지 보여준다. 밑의 설명을 보기 전에 직접 찾아봤으면 좋겠다.첫 번째 이미지에서는 그랜트가 전기가 들어와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나뭇가지를 던지고 있다. 두 번째는 전기가 들어오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꼬마가 울타리에 붙어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NG라면 아주 단순하다.
우선 첫 번째 NG는 첫 번째 화면에서의 그랜트의 행동이다. 1만 V 정도의 전압이라고 해도 마른 나뭇가지를 통해 전기가 통할 리가 없다. 저 나뭇가지로 울타리를 건드린다고 해도 전기가 흐르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두 번째 NG는 두 번째 화면에서 불꽃이 튀는 장면이다….라고 하면 뭐라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듯 싶다. 불꽃이 튀는 모습은 영화상의 강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자. NG는 전기가 들어왔을 때 손의 모습이다. 전압이 가해지면 근육은 수축한다. 손근육이 수축하면 주먹을 쥔 상태로 움츠러들게 된다. 그러므로 전기가 걸리면 사람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먹을 꼭 쥐게 되기 때문에 감전된 상태라면 뒤로 날아가지 않을 것이다. 감전사하는 사람은 전선에 달라붙는다는 말씀을 어른들이 하시는데, 이와 같은 이유로 잡고 안 놓기 때문이다. 전기가 들어오는지 확인할 때는 꼭 손등으로 하기 바란다. 손바닥으로 하다가는 정말 큰일날 수도 있다.
세 번째 NG는 무엇일까? 비밀이다. 찾아보시길~~
마지막으로 과학과 관련없는 NG지만 소개해본다.우선 총알이 유리창을 관통한 모습, 그리고 버려진 총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총알이 유리창을 관통한 모습을 보면 큰 탄두가 있는 총을 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바로 다음장면의 총의 탄피를 살펴보면 산탄총알의 탄피다. 산탄총알은 6~9개 정도의 탄두가 들어있는 살상용 총알부터 꿩사냥을 할 때 많이 사용하는 깨알같은 탄두가 들어있는 총알까지 다양하다. 저 총알로 유리창은 관통할 수 있을까?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