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E》 제작진의 황당한 실수들 11가지

2008년에 아카데미 작품상이 거론되는 애니메이션이 있으니 한 고물로봇이 주인공인 《Wall-E》이다. 《Wall-E》는 지금으로부터 약 800년 미래에 홀로 남겨진 고물상을 하는 로봇 Wall-E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800년 묵은 고물들 덕분-사실은 광고-에 NG가 더 많아진 것이 아닌가 한다. 그 이외에도 눈에 잘 안 띄는 NG들이 세기 힘들만큼 많이 있다. 너무 따지지는 마시고, 재미로 한 번 살펴보시면 좋겠다. ^^ NG가 많다고 하여 좋은 영화가 나쁜 영화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논리성을 중요시하는 내겐 좀 아쉬울 따름이다.

참고로 《Wall-E》의 영화적 세계 구현과정에서 기본적으로 가정한 내용 등에 대해서는 언급할 마음이 없다.

Wall-E는 700년동안 혼자서 이런 세계를 만들었다.

1. 주인공이 등장하기도 전에 나타난 황당한 NG

이 이미지는 《Wall-E》가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화면중 하나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평범한 행성과 위성 화면에서 NG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분들은 별로 없을듯 싶다.

행성에 있는 대기는 빛을 산란과 굴절시킨다. 그 영향은 우리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예를 들어 낮에 밖으로 나가면 반그림자가 생긴다던가 하는 현상들이다. 그런데 대기의 산란과 굴절이 지표면을 향한 방향으로만 꼭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주에서 보면 행성의 경계선이 흐릿하게 보인다. 18c에 일식때 금성이 태양 앞을 지나가는 모습을 관찰하여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를 구하려던 시도를 한 학자가 있었지만, 금성의 대기에 의해서 흐릿한 상을 얻었기 때문에 측정에 실패하기도 했다.

위 이미지에는 토성인듯한 행성이 보이고 그 옆에 거대한 위성인 타이탄이 보인다. (일반적으로 토성의 색은 노란색으로 알려져 있지만 《Wall-E》에서는 푸른 색으로 나온다. 푸른 행성은 천왕성이 있다.) 그런데 이 두 천체의 뿌연 정도가 비슷해 보인다. 분명 타이탄도 태양계의 위성중에 두 번째로 크며(지름 5,150㎞로 지구 달의 1.5배), 질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대기를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천체다. 하지만 토성과 비교하자면 대기의 양은 극소량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빛이 흩어지는 정도는 토성과 비교할 때 거의 없어야 한다. 그래서 명백한 NG가 되겠다.

2. 종이의 수명은?

좀 의아한 점이 100년 뒤에도 종이를 쓸까 하는 점이었다. 그러나 종이신문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이는 대충 넘어가자. ^^

신문기자 앞에서도 V자 손가락질을~!!!

그러나 그런 종이가 길거리에 버려져서 나뒹굴면서도 과연 손상되지 않고 잘 보존될 것인가?

실제로 아주 드물게 1000년 이상 보관된 종이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런 종이는 종이 자체가 품질좋은 한지같은 중성지인
경우가 많고, 아주 보관이 잘 되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석탑 속에 보관된 불경이나 고저택에 보관된 족보같은 종이가 대부분이라고
할까? ^^; 특히 종이는 햇볕에 노출되면 자외선에 의해서 쉽게 변질되어 누렇게 뜨기 때문에 수명이 급격히 짧아진다.

돈 또한 마찬가지로 햇볕 속에서는 쉽게 손상된다. 물론 《Wall-E》에서는 미국의 $가 휴지조각처럼 될 것을 암시하고자 넣은 내용일테지만….

3. 녹슬지 않는 물건들

물건들은 기본적으로 녹이 쓴다. 녹이란 것은 꼭 산소와 결합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다른 물질과 화학결합을 하여 본래의 성질을 잃어버린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금(Au)과 백금(Pt), 수은(Hg)을 제외한 모든 금속은 자연상태에서 녹쓴다. 이 세 금속은 특별한 환경이 아니면 녹이 쓸지 않는다.위 이미지에서 살펴보면 Wall-E가 처리하는 모든 쓰레기는 전혀 녹이 쓸어있지 않다. 마치 어제 버려진 것 같아보인다. 최근 생산되는 알루미늄 깡통은 자연 속에서 산화되는데 10년쯤 걸리는 것 같다. AXION 우주선이 지구를 출발하는 것은 대략 2110년경이니까 혹시 100년간 발전한 기술로 만드는 깡통은 전부 녹방지 처리가 되어있는지도 모르겠다. ^^

아무튼 오늘날의 수준에서 생각해 보면 이건 분명히 NG다.

그런 시각에서 살펴보면 사실 700년간 잘 작동한 Wall-E가 존재하는 것도 명백한 NG다. 아무리 자체수리를 할 수 있는 로봇이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문제점은 녹 이외의 부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다음 꼭지에서 살펴보자. ^^

4. 액정의 수명

오늘날 컴퓨터는 액정과 함께하지 않으면 쓰기 힘들게 되었다.

LCD 액정은 CRT 모니터에 비해서 소모전류도 적고, 전자파 발생도 적을뿐만 아니라 부피와 무게도 적으므로 여러모로 편리하다. 뿐만아니라 CRT 모니터의 네 귀퉁이에서 발생하는 화면의 왜곡도 없다. 특별한 일부 문제점을 제외한다면 LCD가 모든 CRT를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저전력과 작은 크기라는 장점이 있기에 대부분의 휴대용 기기에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형 ipod? 사실은 ipod 앞에 돋보기를 설치해서 크게 보고 있는 장면이다.
위 장면은 Wall-E가 비디오를 통하여 재생되는 내용을 apple ipod를 통해 재생하면서 보고 있다. apple 제품이 메인소재로 쓰이는 이유는 pixar와 스티브 잡스의 관계 때문일 것이다. ^^ 아무튼 로봇인 Wall-E가 전압까지 잘 맞춰서 여러 기기를 잘 조합하여 동영상을 재생한다는 아이디어는 정말 웃긴다. ㅋㅋ Wall-E가 어떻게 전압 연결하는 방법을 알아냈을까?

아무튼 위의 장면은 전혀 실현이 불가능하다.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비정질 물체(Amorphous)의 특성 때문이다. 비정질 물체들은 (에너지의 측면에서)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그 기능을 발휘한다. 이러한 비정질 물체는 일반적으로 액정과 반도체가 있다. 열역학 법칙은 에너지가 높은 물리적인 상태의 물질은 에너지가 가장 낮은 상태로 스스로 변한다고 설명한다. 비정질 물질은 에너지가 높은 상태여서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점차로 에너지가 낮은 결정으로 자연스럽게 변한다. 결국 비정질은 시간이 지나면 결정질 물질(crystal)로 변하면서 점차 자신의 기능을 잃게 되는데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고장나는 이유는 대부분 이 때문이다. 반도체가 반도체의 성질을 잃는 것이다. 태양전지도 반도체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그 성질을 잃는다. 태양전지가 노후화하면 부분적으로 반도체 성질이 사라져 전지역할을 못 하기 때문에 출력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인공위성이 수명을 다하는 중요한 원인이 3가지 정도가 있는데, 한 가지 원인은 자세교정용 연료를 모두 쓰는 것이고, 다른 것 중 한 가지는 인공위성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전지의 출력이 노화되어 저하됐기 때문이다.[footnote]그래서 한 때는 원자로(?)를 붙인 인공위성을 탑재한 인공위성이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원자로가 대기중에서 분해되지 않고 지상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뒤에 사용이 중지됐다. 인공위성에서 사용하는 원자로는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와 원리가 확연히 다르니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footnote]
일반적으로 액정이나 반도체는 그 수명이 100년이 채 못된다. 800년 뒤에 사는 Wall-E는 결국 제대로 작동하는 ipod를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Wall-E를 구성하고 있는 각종 반도체들도 800년 뒤에 제대로 동작하는 것을 찾을 수는 없다. 결국 Wall-E가 스스로 반도체 공장을 주기적으로 가동시켜 부품을 생산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았다면 고장난 부속품을 고칠 방법을 찾지 못한다. (물론 앞으로 100년간 반도체를 대체할만한 소재가 개발되어 Wall-E의 경우는 괜찮을지도 모를 일이다.)

두 번째는 비디오테입의 특성 때문이다. 비디오테입은 강자성 물질로 되어있는 가루를 테입에 고정시켜 신호를 저장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강자성체 덩어리들은 주변의 자기장이 변하면 그 자기장에 맞춰서 자기장의 성질을 바꾸는 특성이 있다. 이 변화도 에너지가 낮아지는 변화의 일종이다. 결국 Wall-E가 쓰레기장에서 찾아낸 비디오테입들은 800년의 시간에 의해 온갖 잡음이 섞여들어가 결국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영상을 뿌려낼 것이다. 만약 테입의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면…ㅋㅋㅋ

5. 녹색식물이 영~~~

식물이 녹색을 띄는 이유는 빛에 의해서 엽록소가 생겼기 때문이다. 엽록소가 없을 때는 콩나물처럼 노란 색을 띄는 것이 일반적이고, 특별한 경우에 흰 색이나 붉은 색을 띈다.

그런데 [Wall-E]를 보다가 좀 의아한 모습을 발견했다. 왼쪽 장면은 Wall-E가 레이저로 절단하는 모습이다. 냉장고 문짝같은 철판을 잘라내자 그 안에 초록색 식물의 싹이 발견된다.

그런데 내가 궁금하게 생각한 것은 과연 철판 속에서 어떻게 저 싹이 푸르게 변했냐는 것이다. 그 해답은 여러 분들이 찾아서 알려주시길~

6. 레이저는 왜 이중으로 보일까?

레이저포인터를 자세히 보신 분이 계실까? 레이저포인터가 길거리에서 몇 천원에 판매되는 세상이 되었으니 레이저를 못 보신 분은 거의 없으실 것 같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레이저의 빛은 이상하게도 이중으로 보인다. 화면을 한 번 보자.

Wall-E가 일을 마치고 귀가한 직후에 갑자기 이상한 붉은 빛을 발견한다. 아마도 우주선이 착륙할 때 착륙지점을 유도하는 레이저같다.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은가? 레이저가 비추는 모습이 이중구조 모습으로 보인다. 가운데는 밝게 빛나는 부분이 있고, 어둡게 빛나는 주변부의 모습이다. 이전의 글들에서 레이저의 특징으로 지향성(평행성)을 언급한 적이 있다. 지향성을 고려한다면 빛은 중앙의 밝은 빛만 나타나야 한다.

그렇다면 주변에 퍼진 흐린 빛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 실제 레이저가 비춰진 모습에서도 위 이미지와 똑같은 모습을 확인하기는 쉽다.
간단히 말하자면 흐리게 퍼지는 빛은 회절에 의해서 나타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빛의 특징중 하나가 회절이니 이 글에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아무튼 레이저 발생장치에서 평행판 거울 사이를 왕복하던 레이저가 거울중 좀 더 얇은 쪽을 뚫고 나올때(솔리톤 현상) 거울의 광학적 모양에 따라서 주변으로 방향이 꺾이면서 회절이 일어나게 되고, 그것이 주변으로 흩어지는 것이다. 지구에서 레이저를 달로 쏘면 달에서는 약 2km의 원형 모양으로 레이저가 도착한다. 물론 레이저가 회절되는 것은 분명한 경계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정확히 2km라고 할 수는 없다.

레이저에서 회절은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800년 뒤에도 저런 모습이 발생한 것이다. (혹시 과학이 발전하면 회절을 막는 기술이 개발될지도 모르겠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NG도 없다. 그런데 다음 장면을 보면…..

이 장면은 Wall-E 바로 위에 우주선이 있을 때의 레이저의 모습이다. 위의 모습과 비교했을 때 거의 정확하게 레이저의 회절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저 장면이 이상하다. 위의 장면과 비교했을 때 우주선과의 거리가 가까워졌으므로 옅은 부분이 좁아져야 하는데, 레이저의 옅은 부분의 넓이가 전혀 좁아지지 않았다. 반대로 위의 위의 장면에서는 레이저의 옅은 부분은 더 넓어야 한다. 최소 몇 m는 되야 했을듯…..

그래서 레이저가 NG를 낸 것이다. ^^

7. 고온에도 살아남는 Wall-E의 생명력

이브가 지구에 도착했을 때 우주선 밑에 눌리게 된 Wall-E는 로켓의 분사가스를 피해 땅을 파고 숨는다.

그리고 로켓 엔진이 정지한 뒤에 나오는 Wall-E의 머리는 붉게 가열되어 있다. 이런 현상은 로켓이 다시 출발할 때 또 나타나게 된다.

저렇게 붉게 가열되면 온도가 약 800℃ 정도여야 한다.

800℃ 정도라면 어느정도일까?

  • 1. 유리가 서서히 녹아내린다.
  • 2. 납땜 납이 녹는다. (납땜하는 온도는 대략 200~400℃ 사이)
  • 3. 반도체의 오동작 (일반 반도체는 온도가 높으면 저항이 작아져 전류가 증가한다. 그래서 쉽게 타버린다.)

결국 잠깐이었더라도 Wall-E의 머리는 제기능을 상실했거나 아니면 타버렸어야 할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Wall-E 내부에 쓰이는 기판이 요즘 쓰이는 납땜으로 만들어진 것이나 AXION 우주선에서 버려지는 가전제품들 속의 납땜 기판들이 더 이상하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8. 전자석???

위 장면은 낡고 오래된 배 부근에서 식물을 탐색하다가 고철을 배에 싣기 위해 사용하던 자석에 들러붙는다. 그런데 고철을 옮기기 위한 자석은 영구자석이 아닌 전자석을 사용한다. 영구자석은 한 번 붙은 쇠를 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자석이 자력을 띠기 위해서는 전기가 필요하다. 그럼 어떻게 저 전자석에 전기가 공급되는 것일까? 정말 신기하게도 700년간이나……

전기가 없는 전자석이라니…. 이건 어떻게 봐도 NG라고 할 수밖에 없다. ㅋㅋㅋㅋ
그게 아니라면 700년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장치가 있었던 것일까?? 아~ 헤깔린다.

9. 낙서의 보존기간은?

이브가 정지모드가 되고난 뒤에 Wall-E는 이브를 데리고 여기저기 데이트(?)를 다닌다. 그리고는 어느 공원의 가로등 밑에서 황혼을 보면서 가로등 기둥에 ♡를 새긴다. 그런데 수도 없이 보이는 멋진 ♡들….!!

도대체 ♡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되는걸까? 기둥이 700년간 녹슬지 않은 것처럼 필기구도 성능이 개선된 것일까?

10. 스푸트니크 1호의 진실

러시아에서 최초로 발사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는 특정 신호를 몇 시간동안 발신하면서 지구를 몇 바퀴 돌았다. 그 이후 통신은 두절됐다.

우왕… 그런데 이브가 실려가는 우주선에 매달린 Wall-E의 얼굴에 스푸트니크 1호가 매달린 것이 아닌가….^^

우왕… 멋지당~~ㅋㅋㅋㅋ

그런데 이건 명백한 오류다. 스푸트니크 1호는 저궤도 위성이었다. 저궤도 위성은 지금도 많이 쏘아올려지고 있으며 지표와 가깝기 때문에 좀 더 세밀하게 지표를 관찰할 수 있어 군사용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저궤도위성은 짧게는 1년, 길게는 수 년이면 수명을 다한다. 고도가 낮기 때문에 공기가 조금 더 많아 공기저항이 커서 더 빨리 추락하기 때문이다. 스푸트니크 1호는 기술이 없어서 저궤도로 쏘아졌기 때문에 이미 우주궤도에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이 오류는 관객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한 소재활용이므로 사실 오류라고 하기엔 뭔가 멋적다.

11. 우주는 정말 진공일까?

우주는 진공이다. 지금까지 알려진바에 의하면 진공이어야 한다. 바로 위에서 인공위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인공위성이 오랫동안 지구를 돌 수 있는 이유도 인공위성 부근이 공기가 거의 없어 저항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주를 비행하는 우주선의 창을 통해서 이브를 본 Wall-E는 이브를 부른다. 여기서 나타나는 문제는 우주가 진공이라면 아무 소리도 전달되지 않아서 이브를 부를 수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니 소리가 발생조차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한참 뒤에도 마찬가지 행동을 한다. 그렇다면 《Wall-E》에서는 우주공간에 공기가 있다는 가정하에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소리의 전달 뿐만이 아니라 몇 가지 비슷한 현상을 볼 수 있다. 다음 화면을 보자.

우주선이 토성의 옆을 지나가는 동안 Wall-E가 토성의 테를 건드리고 있다. 그러자 얼음조각이 회전하는 모습(와류)을 보이고 있다. 이런 모습은 공기가 없다면 나타나기 힘든 현상이다. 따라서 공기가 있다고 해야 물리적인 설명이 가능하다.

두 번째 증거는 AXION에서 알 수 있다.

AXION은 크기가 거대한 우주선이다. 하지만 아무리 커도 뉴욕보다는 작다. 성운과 저렇게 보일 수 있을 때…… 성운의 밀도는 매우 높아야 한다. 실질적으로 성운은 밀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가까이에서 볼 때는 있는지 없는지 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밀도가 높은 성운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어떤 강한 힘이 성운을 눌러줘야 한다. 또는 지구의 대기처럼… 중심에 중력원이 있어서 잡아당겨도 된다. 그렇다면 가장 현실적인 가정은 역시 우주에는 공기가 가득차 있다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그렇게 생각했을 때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색깔이 있는 성운은 주변 공기와의 상호작용으로 확산되어 서서히 흩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 이외의 장면들도 살펴보자.
왼쪽 장면은 Wall-E가 타고있는 낙하산이 뒷쪽으로 부풀어 있다. 역시 공기가 있어야 가능하다.
가운데 장면은 조명탄을 쐈는데 뒷쪽으로 향한다. 역시 공기가 있을 때 나타나는 장면이다.
오른쪽 장면은 우주선이 일반적인 항해를 하고 있다. 앞쪽으로 가속하고 있지 않은데 뒷쪽에 제트가 분사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주가 진공이라면 우주선이 가속하고 있지 않으므로 제트를 분사하지 않는 모습이어야 한다.
또 공통적으로 세 장의 이미지에서 우주선에서 나오는 빛줄기(Beam)가 보이는 것도 일반적으로 공기가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른 분들이 이 장면의 오류를 지적하셨다. 진공상태에서 식물이 노출됐는데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다른 글에서 이미 이야기했지만 진공상태에 사람이 노출되도 잠깐은 버틸 수 있다. 진공으로의 노출이 식물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몇 초 정도 되는 시간동안은 진공에 노출되도 괜찮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에 Wall-E나 이브의 보관함(?)에 공기를 유지하고 생성하는 기능이 없다면 노출된 시간은 너무 길다. 그정도 시간이면 식물 내의 수분이 모두 증발해 버려 식물체는 삐쩍 마른 잎과 꽁꽁 얼어붙은 줄기로 되어버릴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도 우주에 공기가 차 있다면 설명이 된다.

이 모든 장면이 《Wall-E》 세계관에서는 우주가 공기로 차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오류들은 아주 골치아픈 문제다.
그러나 그냥 영화상의 장치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자. 내가 가장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 중 한 가지가 영화 《스타워즈》에서 우주선 소리가 들린다고 비과학적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들이다. 영화는 과학적이건 비과학적이건 그냥 영화일 뿐이다.
다만 너무 비과학적이면 영화가 재미없을 뿐~!!!


이 글은 여기서 마치자.

또 다른 NG 내용들은 나중에 다른 글에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글 쓴 날 : 2008.11.28

16 thoughts on “《WALL-E》 제작진의 황당한 실수들 11가지

  1. 트랙백 타고 왔습니다^^; 재밌는 글 잘 봤습니다; 감독도 음성해설에서, 우주에서 소리가 들리고 화염이 생긴 것, 성운 표현 등은 과학적 오류라고 그러더군요~ 저도 트랙백 남길게요^^;

    1. 하하.. 덕분에 제가 이런 글을 쓸 수 있는거죠.
      제게 가장 나쁜 영화는 재미도 없으면서 과학적으로 너무 정확히 만든 영화이고, 가장 좋은 영화는 재미있으면서도 과학적으로 적당한 오류가 있는 것이죠. ^^
      사실 월-E 는 과학적 오류가 쪼금 많기는 해요. 그 덕분에 보통 영화감상에서는 글을 쓸 수 없는 것들도 다룰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요. ^^

  2. 핑백: 할랑할랑...
  3. 예전에 아키라를 보면서(하두 오래전이라 이제 주인공 이름도 가물가물) 주인공이 우주로 나가 인공위성을 파괴하는 장면에서 아무런 소리가 안나는 것을 보고 ‘우와’ 했던 기억이 있군요. ㅎㅎ
    영화의 재미중 못해도 20%는 실감나는 소리일진데, 실제로는 그런 ‘실감나는 소리’는 대부분 만들어진 소리일뿐…그래도 사람들은 ‘만들어진 소리’가 더 실감나다고 느끼니까 대부분의 영화에서 대놓고 소리와 관련된 오류를 당당하게 집어넣고 있지요.
    1. 우주를 찍은 카메라에 윤곽성 보정 알고리즘이 들어가 있는 겁니다. (퍽!)
    2. 지적하셨다시피 앞으로 100년 사이에 우수한 녹방지 합금이 만들어 진 것입니다. ㅋㅋ
    3. 앞으로 100년 사이에 더 우수한 종이가 개발된 것입니다. ㅎㅎ
    4. 21세기 아이팟이 아니라 22세기에 아이팟 100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아이팟으로 디스플레이가 액정이 아니었던 겁니다.(쿠궁)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는 쉴드된 상태로 보관되어 있었던 겁니다. 후훗.
    5. 식물이 미친겁니다. (앵?)
    6. 레이져는 넘어가고 (이봐)
    7. Wall-E는 하이테크로 단열처리 되어 있었던 겁니다. (우왕..이제 막 나가는구나)
    8. 대꾸를 할 수 없는 명백한 오류…ㅎㅎㅎ(하이테크 이바양이 자석에 붙는 물질로 만들어져 있다니…거기다 전자석에는 다른 쇠붙이가 전혀 없다능OTL)
    9. 일단 현존하는 낙서의 유효기간만 해도 몇 만년은 되지 않나요? 하트의 유효기간은 사랑이 지속되는 동안까지…(어이 어이)
    10. 역시 100주년 기념 같은 디자인 다른 위성(점점..)
    11. 제일 처음에 설명…월이의 우주관은 역시 애니메이션용 ㅎㅎ 하지만 아이들이 있는 경우는 ‘학습만화’로도 재사용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오류를 찾고, 과학적인 원리를 찾아 보면 생활속의 과학공부, 논리 공부가 될 듯…

    글 잘 읽었습니다. 위의 지적(?)은 우스개라는 것;;; 후다닥

    1. 님의 댓글은 다른 댓글 100개의 위력이…ㅋㅋ
      감사합니다.
      식물이 미친 것이었군요. ㅎ

  4. 월E를 좋아하고, 머리도 식힐겸 들어왔는데..
    너무 과학적인 내용들 뿐이에요.. -_-;;
    머리가 오히려 아파지는군요… ㅡㅡㅋ;;

    뭐 옥의티야 찾아보면 더 나오겠죠..
    그것보다, 월E가 환경보호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메게체라는거에
    초점을 맞춰야 겠지요… ^^ㅋ

    아무튼 결론은, 글 잘보고 갑니다~ ^^

  5. 저런 NG를 몰라서 넣었을까요, 그보다는 어디서 들은 한가지 이유가 더 그럴 듯 하네요.
    ‘왜냐면 그 편이 더 멋있으니까’^^

  6. ps. 위의 9번 전자석은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상온초전도체가 100년사이 개발된 것이라 사료되네요. 물론 그렇다고 해도 700년간 아무런 쇠붙이도 안 붙었단 건 설명이 안 되지만…^^

  7. 음…제가 일하는 실험실에서 쓰는 레이저는 빔 지름이 7cm짜리인데 수백미터를 달려가도 수 밀리미터 이상 확산되지 않습니다.
    레이저가 좋은 거라면 회절이 그다지 심하지 않을수도 있어요. ㅋㅋ
    물론 어쨌든 파동이니까 지름이 작으면 회절은 심해지겠지만요.

    1. 음… 회절을 적게 일으키는 방법이 이미 있나보네요. ㅜㅜ
      뭐 암튼 가까워졌는데도 불구하고 회절된 양이 같은 것은 엄연한 NG겠죠. ㅋㅋㅋ

  8. 그리고 토성의 고리 장면은 공기가 문제가 아니라…얼음 조각의 크기가 너무 작게 설정된 것 같은데요.
    우주의 “먼지”는 아무리 “먼지”라고 해도 인간의 수준에서는 “바위”보다 더 크지 않나요 -_-;

    찾아보니까 쌀알크기부터 10미터 정도 크기까지 다양하네요.
    http://boribab.tistory.com/1325

    1. 우주선이 토성의 고리 부분을 통과해도 멀쩡했던 것을 보면 대부분의 고리 입자는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집채만한 크기의 녀석들도 있겠지만요.
      최근 새로 발견됐다는 고리들은 지구쪽에서 보면 관찰이 잘 되지 않는 것을 봐서는 특히 더 작은 입자들로 되어있지 않나 생각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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