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마시멜로 이야기』는 베스트셀러가 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나운서 정지영 씨의 대리번역 문제로 시끄러웠기 때문에 유명한 책이다. 이러한 문제는 책의 수준과는 하등 관계가 없는 것이었으며, 우리나라 출판계의 오래된 병폐가 단순히 드러났던 것 뿐이었다.
이 책의 속편인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는 호아킴 데 포사다의 방한에 맞춰서 있었던 강연회에 방문했다가 받았기 때문이다.
딱히 이 책을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아니었다. 참고로 이 책을 처음 출판했을 때 저자의 사인이 포함된 특별판을
판매한다고 하곤 실제로는 저자의 사인을 인쇄하여 포함시켜서 말이 많았다. 이 책을 만든 출판사 한국경제신문은 이슈화의 계기를
만들어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은 잘 아는 것 같지만, 이런 소란이 반복되면 결국 자신들의 나쁜 인지도가 상승한다는 것을
모르는 듯 – 애써 무시하는 듯 – 하다.
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 / 공경희 옮김
한국경제신문
182 쪽 / 1,0000 원 / 양장
2007년 펴냄 / ISBN 978-89-478-2662-3 03320
이 책은 『마시멜로 이야기』의 속편답게 전작의 뒷부분에서 책이 시작한다. 전편에서 마시멜로 실험(만족유예실험)을 처음 배우고
익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에서는 폭넓은 상황에서의 적용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내용 전체가 그러하기 때문에 요약도
아주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장대한 계획, 실천, 목마름.. 이것이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이다.
이 책을 읽는데 대략 3시간정도 걸린 것 같다. 이 책이 그정도의 가치가 있(없)는 것일까? 내가 직접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유보하겠다. 다만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2장에서 성공퀴즈가 나왔을 때 책 내용을 전부 간파했다는 정도만 이야기하겠다.
① 세상을 바꾸는 방법과 자기 자신을 바꾸는 방법이 있다면, 둘 중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② 삶에서 멋진 일이 생긴다면 먼저 누구에게 전화하겠는가? 나쁜 일이 생길 경우에는?
③ 여행할 때 머릿속에 있는 한 군데 목적지가 중요할까, 트렁크에 든 백 장의 지도가 중요할까?
④ 숲에서 ‘큰곰’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 두 가지를 동시에 만났는데 하나만 죽일 수 있다면
어느 쪽을 죽일 것인가?
⑤ 신념과 행동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
⑥ 찰리가 마시멜로의 길에서 방향을 바꾸었다면, 그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무엇일까?
위 문제들 중에서 6번 문제에 대해서 찰리는 “오만. 그러나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잠시 잘못 들어섰을 뿐.“이라고 답을 적어넣는다. 그러나 이는 충분한 답은 아닌 것같다. 내가 생각하는 답은 이것이다.
찰리의 실수는 오만이 아니다. 새로운 세계로 들어섰을 때는
새로운 정보와 길을 발견하여 앞으로 나가는 원리를 찾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새로운 정보가 제시하는 새로운 길을 발견할
때까지는 길을 나서면 안 된다. 유원지에서 길을 잃은 아이는 한 자리에서 계속 머물면서 크게 울어야 부모를 만날 확률이 가장
높은 것과 같다.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다섯 가지 삶의 원칙은 나름 괜찮은 편인 것 같다.
① 변화는 일어나기 마련이다. 감당하자.
변화된 환경에 맞춰 대응하며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자.
② 목표가 분명해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매진하자.
③ 두려움에 잡아먹히기 전에 두려움을 물리치자.
해결책이 있다면 찾아내고, 해결책이 없다면 그대로 받아들이자. 근심 때문에 기운빼지 말자.
④ 행동이 없는 신념은 무의미하다.
목표를 성취하려면 행동을 취해야 한다.
⑤ 주위에 나를 지원해 주는 이들을 두자.
친구들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나의 가장 큰 자산이다.
이런 이야기들 말고도 여러 우화,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유명한 일화들이어서 이미 모두 알고 있던 독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암튼 일화들은 책보다 매력적으로 보인다. ^_^
이 책의 가치 또는 읽을만한 필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난 판단은 유보한다. 다만 수준은 『마시멜로 이야기』보다 더 쉬워서 중학생이 읽어도 충분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