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나무』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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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나무』를 읽고…

세계의 나무 : 경이로운 대자연과의 만남
(원제 : Remarkarble Trees of the World )
토머스 파켄엄 저/전영우 역 | 넥서스 | 2003년 09월 38,000
192(페이지) ; 1444g ; 250(가로) x 295(세로) x (높이) mm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에는 단풍이 한참인 시간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야유회를 가서 단풍들을 한없이 보고난 후 이 책을 발견하여 구입하게 된 것입니다.

책에는 뭐랄까 알 수 없는 자연의 힘과 그 속에서 힘껏 자라온 굳건한 나무들, 그리고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그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한편으로 우리나라도 좋은 나무가 많았을텐데 지키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으며, 우리나라의 좋은 나무들을 훌륭한 사진과 함께 편찬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이 『세계의 나무』를 알게 된 다음, 평소에도 식물에 대해서 관심이 많던 나는 뿌리칠 수 없는 나무의 유혹에 이끌려 이 책을 사게 됐습니다. 책 값이 좀 부담이 되는 편이지만, 멋진 소장품(^^)을 얻게 됐다는 기쁨이 부담을 많이 상쇄시켜 주는군요.


책의 내용은 다양하고 진귀한 나무들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잘 표현하고,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적당히 배려됐다고 생각합니다. 그 나름대로의 하나하나에 대한 적절한 에피소드나 저자의 평이 곁들여 있어서 자연을 사랑하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속을 뜨끔하게 만드는 그 무엇인가와 함께 양념 잘 친 떡뽁기를 먹는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크나큰 책 속에서 존재하는 크나큰 사진들 속의 거대한 나무 사진이나 매우 진귀할 정도로 휘어져 자랐던 흔적을 보이는 나무토막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저 나무 옆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몇번도 더 하곤 했습니다. 나무는 스스로에게 뒤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바를 알려주나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만 계속 생각하게 해 주더군요. 더군다나 이 책을 읽다가 밖의 나무들을 보면 모든 나무들이 다 위대해 보이고 다정스럽게 보이더군요. 아무리 미약한 존재나마 모두 다 포옹해 주는 나무들이 새삼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왜 어린왕자에서 보아뱀과 바오밥나무에 대해서 자세히 나왔는지(그것도 사실과는 약간 틀리게..) 깨달을 수 있었는데, 어째꺼나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 중 한권인 어린왕자의 배경을 알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기뻤습니다.

이 책을 보고 마음에 안 드는 점은 글이 너무 많다는데 있었습니다. 절반에 이르는 진귀한 나무들의 사진을 보다가 어느덧 글 속으로 빠져드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나무들을 감상하던 느낌을 잃어버렸다는 서운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내용중 우리와는 별로 공감이 안 갈만한 부분들도 있었고(재미있게 읽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번역도 약간 문제가 있었습니다. 직역이 많았고, 군더더기 말들도 몇몇 보였습니다. 뭐든지 완벽할 수는 없다고 하지만 좋은 책일수록 번역과 교정을 정확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것인지 잘 번역한 책이 귀한 것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중 한 명으로써 마음 한 구석이 텅빈 느낌이 듭니다. 또한 비록 60그루의 나무만 선별하여 책을 만들었다는데도 선별된 나무들이 지역적-나라별로 편중된 것은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이 책을 처음 받고서 불량인쇄와 싸우면서 보느냐고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yes24에 교환을 요청해서 힘들게 교환받고는 맘에 들었지만, 어째꺼나 불량인쇄의 영향은 상당히 컸습니다. 책을 제대로 이해하는데에는 제대로 된 책을 받고서도 일주일 이상 걸렸습니다. 그동안 다른 책도 열심히 읽었지만,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더군요. 사진이 주가 되는 책은 역시 오탈자보다도 불량인쇄로 인한 책의 질 저하의 영향은 훨씬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ps. 책을 두 번 받았는데, 첫 번째 받았던 책의 상태가 많이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두 번째 받은 책은 괜찮았지만, 한 번 한 실망을 되돌리기엔 때가 늦어버렸군요.

(이 글이 내가 블로그에 가장 처음 쓴 글이다.) → 글 쓴 날 : 2003/11/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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