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을 들다』의 킹콩은 뭘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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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벌써 그저께 저녁에 blogkorea에서 주최한 오래간만에 시사회에 참석했습니다. 메가박스 코엑스점 11관에서 시사회를 했는데, 메가박스에서 하는 시사회는 처음 참석했습니다. 또 오래간만에 참석한 시사회라 그런지 분위기 적응도 안 되고, 각종 블로거 시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얼굴 아시는 분들이 잔뜩일 상황에서 어디에 누가 있는지 몰라 인사도 못 나누는 서먹한 상황까지……

원래 시사회 시간은 7시로 잡혀있었는데 어찌저찌 해서 시사회장에 가다보니 도착한 시간은 7시 3분…ㅜㅜ 그래서 당담자이신 에너자이저 진미 양에게 연락해보니 8시 20분으로 연기되었다는 전화가 오더라구요. 그래서 우선 식사를 하고 오기로 하고 밖으로 나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표 받아서 나가 저녁을 먹고 돌아왔습니다. (코엑스 부근에 있는 절 옆의 잘 보이는 식당에서 부대찌게를 먹었습니다. 골목 바로 옆에 있는 식당은 아니고….. 근데…으… 식사 정말 맛 없었습니다. 식당은 뒷골목의 허름하고 오래된 것처럼 보이는 식당을 찾아야 한다는 이현정 전 삼성전자 상무이사의 말씀을 실감했습니다. ㅜㅜ) 최근들어 배가 고픈데 식사를 중단한 유일한 식당이 아닐까요. ㅜㅜ

식사를 하고 돌아오니 8시 10분정도 되어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광고를 많이 하더라구요. 시사회에서 영화를 시작한 시간이 8시 30분쯤이었습니다. 행사 당일 아침에 썼던 글에서 극장의 광고에 대해 쓴 것이 생각나서 같이 간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상품 광고가 많은 것도 문제지만 예고편을 하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전 생각하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단순히 생각하기에 예고편의 문제점은 우리나라에서 영화관객의 층이 협소하고, 예고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에 있지않나 싶습니다. 예고편 광고할 홍보비가 없는 영화와 있는 영화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를 떠나서 점점 더 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제가 염려하는 것은 이러한 현상을 통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영화들이 사라지는 것이구요…. 결국 광고도 광고지만 예고편 방영은 없어야 하지 않나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공정하게 홍보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하 글에는 일부의 스포일러가 당연히 포함됩니다.

영화감상
영화는 연속되는 두 사람의 역도 경기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 중 하나는 88 서울올림픽에 치뤄졌던 역도 장면입니다.[footnote]또 다른 사람의 역도 경기는 영화가 끝날 때와 연결되는 영자의 경기장면입니다. 영화를 왜 이리 구성했는지는 직접 보시면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footnote]
체급별 결승의 금메달을 놓고 다투는 과정에서 발이 미끌어져 역기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끔찍한 사고를 당하는 주인공. 그걸로 그의 인생은 끝장나 버립니다.
시간이 흘러 10년도 더 된 시점에서 영화는 계속 이어집니다. 이런저런 일을 하며 근근히 살아가는 주인공. 어느날 주인공에게 88 서울올림픽에서 역도팀 감독이었던 분이 여자고등학교의 역도부 감독을 하라는 제안을 합니다. 그 뒤로는 험한 운동의 감독을 하기는 싫지만, 등떠밀려 감독을 하는 주인공과 현실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역도를 하려는 아이들의 이야기들….. 그리고 그들이 펼치는 배꼽 빠지는 우스운 연기들…. 이 것이 이 영화의 골자입니다.

이 영화는 거의 코미디에 가까운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박장대소까지는 아니지만 킥킥댈만한 많은 요소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조연들의 코미디도 정도에 맞게 절절하게 구사된 것 같구요…. 물론 웃음코드가 세계인의 것은 아닌 것 같고, 한국인만의 웃음코드에 많이 맞춰진 것 같지만, 아무튼 보는 내내 기분 좋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체육을 교육받은 학생들의 진로,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무식한 사회인을 양산해내는) 교육방식, 체벌을 기본으로 하는 교육!!!! 이 영화는 이런 우리나라의 교육현실과 사회현실, 특히 엘리트주위와 성과위주 교육의 학원체육 현실에 대한 비판으로 일관하는 영화입니다.

전반적으로 재미와 사회비평이라는 영화의 할 일에 충실한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전 안 그랬지만, 사람들에 따라서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나 왕따같은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살짝 보러 갔다오는 정도에서 괜찮을 것 같네요.

실제 있었던 실화를 재구성했다는 코멘트가 영화가 끝나고 나옵니다. 포스터에도 그렇게 써 있지만 실화를 재구성했다고 보기엔 너무 많은 것을 수정해서 전혀 실화라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이 점 참고하시면 좋겠어요.

이 영화를 대표하는 스틸~

전반적으로 주인공과 주인공 후배의 너무나 대조적인 인물관 같은 것은 사건 전개를 위해서 필요했다고 하더라도 너무 심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인물들이 너무나 평면적인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단번에 성향이 파악되는 정도여서는 살짝 아쉬움이 남더군요.
역도부 설립인가를 작년에 받았다는 초반부의 대사와 체육특기자 허가를 자신의 학교만 받았다는 주인공 후배의 대사도 뭔가 설명이 부족한 것 같고… 이런 부분은 뭔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평점을 매기자면 ★ 다섯 개 만점에…. ★★★☆

epilogue
에피소드랄 것이 있을까만… 음…..
보는 동안 NG를 한 개 찾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올림픽에 나간 영자가 마지막 시기에 경기장을 나서는 장면에서…..
남은 시간이 딱 30초였습니다. 30초 동안 역기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요? 보통 역도에서 경기장에 들어오는 시간은 1분 30초 정도가 한계입니다. 그 미만의 시간이라면 허둥대다가 실패하거나 부상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역도는 균형의 운동이기 때문이죠. 참고로 역도와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양궁의 경우 한 발을 쏘기 위해선 최소한 10초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세를 잡은 후 9초~15초 사이에 한 발을 쏴야 높은 점수를 받을 확률이 높다고 하네요.

순수하게 영화 상영시간은 두 시간이었습니다. 즉 10시 반에 극장에서 나왔습니다. 그 덕분에 집에 오기 위해서 서둘러야 했고, 그러다보니 설문지 작성하는 일을 깜빡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ㅜㅜ

ps. 이 글에 사용된 이미지는 모두 네이버 다음 포털의 영화 정보 페이지 등에서 가져왔습니다.

8 comments on “『킹콩을 들다』의 킹콩은 뭘가요? ^_^”

  1. 핑백: 리뷰/-_-)/
  2. 핑백: 리뷰/-_-)/
  3. 핑백: Salon de kkommy
  4. 두 번이나 봤다능.
    두 번 다 울었다능;ㅂ; 흑
    작위적인 설정이 있기는 하지만 그게 작위적으로 보이지 않더라능(여러 사건 사고를 보면)

    1. 맞습니다.
      너무 짧은 시간에 우겨넣다보니 작위적으로 보여진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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