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멈추면 안돼]One Cut of the Dead, カメラを止めるな!라는 명작을 만들었던 우에다 신이치로Ueda Shinichiro 감독의 새로운 작품 [주식회사 스페셜액터스]Special Actors, スペシャルアクターズ이 개봉해서 그저께 보고 왔다.

영화는 어이없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은 몰아붙이면 바로 기절해 버리는 성인남자다. 그래서 연기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막상 연기를 할 수 없다. 연기에 들어가기 전의 긴장감을 못 버티는 것이다. 그런 주인공이 연락을 끊었었던 동생을 우연히 만난다. 동생은 자기가 하는 일을 같이 하자며 주인공을 ‘스페셜 액터스’라는 회사로 데려간다. 이 회사는 사람들이 무언가 하기를 원할 때 도움이 되는 엑스트라를 지원해준다. 긴장하면 기절하기 때문에 망설이던 주인공에게 연기하면서 점차 회복될지도 모른다며 다그치는 동생! 결국 이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하게 된다. 작은 일들에 투입되던 주인공은 어떤 여고생이 사이비종교에 빠진 언니를 구출해 달라고 찾아오면서 큰 일에 투입된다.
작품 자체는 약간 B급 느낌이 묻어난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보다는 훨씬 A급처럼 만들었지만, 분명 A급 느낌은 아니다. 각본부터 편집까지…. Α부터 Ω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아니,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가 워낙 B급도 아닌 Z급 느낌이 난 거지, 이 영화가 A급 느낌이 나는 게 아니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는 그 Z급 느낌으로 일본 영화계의 불합리를 들춰내는 일에 집중했다.)

이 영화는 사이비종교, 가정폭력부터 교육까지 몇 가지 사회문제를 다룬다. 주인공이 당면한 문제를 무리 없이 처리하기 위해 환경을 구성하다보니 여러 주제가 덤으로 추가됐다. 그런데 그 몇 가지가 너무 많았던 것 같다. 많은 요소가 채워지다보니 주제가 약화되면서 영화가 조금쯤 평범해진 느낌이다. 그래서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같은 느낌을 딱히 느낄 수 없었다. 혹시 모르겠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처럼 한 1 년쯤 뒤에 다시 보면 평이 더 후하게 바뀔지도….
또 하나, 영화에 반전이 있는데, 그 반전이…. 일본영화가 아니라면 너무 눈치채기 쉬워서 평이 나빠졌을 것이다. 그런데 일본영화이다보니……. 일본영화 특유의 병맛에, 일본영화 전반에 깔려있는 어설픔에,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 특유의 B급 정서까지 맞물려서 전혀 눈치챌 수가 없었다. ^^;;;; 어찌보면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이 이 문제—일본만 특이하게 쓰는 영화적 문법들이 있는데, 이게 이미 다른 영화계에서는 식상해서 쓰지 않는 것—-도 꼬집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결국, 이 영화는 한마디로 재미있었다.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다운 작품인 것 같다. 재미있고, 교훈도 있고, 반전도 있고… 좋았다. 다만 명작 수준은 아니었다.
평점은 ★★★ 보다는 아주 약간 높은 정도… 감독의 전작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보다는 많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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