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에 대한 황당한 속임수

여러가지 과학에 대한 기사들이나 여운을 남기기 위해 잡지에 투고하는 글들을 보면 여러가지 속임수가 존재하는 것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저자들이 실수를 하는 수준이라거나 잘 몰라서 글 자체가 불분명해진 경우라도 비판의 대상이 될터인데, 간혹가다가 스스로의 상상력이나 의도적인 왜곡으로 독자들을 속이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근에 접한 이러한 글은 개미에 관한 글이었다.

여왕개미가 처음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서 기르기 시작할 때….. 알 하나를 낳고, 시간이 지난 뒤에 그 알 하나를 먹고는 둘을 낳고, 또 시간이 지나면서 둘을 먹고는 셋을 낳고, …… 등의 수순을 여러번 거친 뒤에 결국 첫 가족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비교적 개미에 대한 글을 주변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동물이면서도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개미에 대한 불확실한 글들이 많이 쓰여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개미는 사실상 그린란드와 남극을 제외한 나머지 전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이다.[footnote]간혹 개미가 존재하지 않는 섬들이 존재할지도 모르겠다.[/footnote] 그린란드와 남극에는 빙산으로 뒤덮인 곳이어서 집을 지을 공간도 부족하고, 또 개미가 먹을 먹이도 부족하고, 또 너무 추워서 변온동물로서 살아갈 수가 없어서 살지 않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개미는 시베리아같은 곳에서도 살아간다. 시베리아는 매우 짧지만 따뜻하고 먹거리가 풍부한 여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개미는 매우 빠르게 진화해가는 종족이다. 사람들이 겨울에 건물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자 개미들은 추위에 대비한 활동을 없애버리고, 인간들의 건물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더불어 개미에게 필수적인 혼인비행마저 인간의 건물 내부에서는 불리하다는 이유로 생략한 형태로 진화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개미는 또한 모든 것을 다 먹는다. 유기물이라면 뭐든지 다 먹는데 혹시 안 먹는 것이 있는지는 나의 상상력이 부족하여 모르겠다.

PS.
아무튼….
위의 박스 안의 개미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간단하게 반박할 수 있다.
알을 낳는 것은 알을 먹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엔트로피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다시 말해서 에너지 면에서 적자가 된다.) 그렇다면 자연상태에서 만약 개미가 저런 방식으로 지내려고 한다면 처음 낳은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서 꾸준히 기다린 여왕개미의 후손들에 의해서 자연도태될 것은 당연한 이치다.
누가 저런 엉뚱한 말을 생각해 냈을까?

6 thoughts on “개미에 대한 황당한 속임수

  1.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에서 그런 장면에 대한 묘사가 있어서 그걸 읽었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건지도 모르겠네요 -_-a

    1. 아마 『개미』의 영향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전 『뇌』만 읽어봤는데 과학을 위장한 철저한 비과학이라서 다른 그의 소설들을 읽는 건 포기했답니다. ㅎㅎ

  2. ‘도퇴’라는 단어는 없고 도태라는 단어가 표준어입니다.

  3. 날 수도 있고, 다리도 만들 수도 있고, 나뭇잎 배도 탈 수 있는데, 섬이라고 못가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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