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방시혁이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것을 반대한다.

정부에서 관여해야 할 문제인데,
정부 이 새X들부터 독점을 좋아하는 X들이라서 암담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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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잖아도 방시혁의 하이브(HYBE)가 이수만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모두 인수한다는 뉴스가 떴다. 이수만은 대주주의 지위를 위해 3%의 지분을 빼고, 나머지를 모두 방시혁에게 넘긴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지분을 넘기는 이유는 이수만이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을 그만둔 뒤에도 작은 독립회사 ‘라이크기획’을 차려 SM엔터테인먼트를 지배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 영향력을 잃어 모든 수익을 잃을 입장에 처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사태가 된 과정에서 나오는 소리가 ‘이수만의 능력은 인정한다.’라는 것이고, 더불어 SM엔터테인먼트에 ‘이수만을 대체할 사람이 없어서 고민이다.’이수만이 없으먼 어쩔….이라는 것이다. 즉 지금까지 SM엔터테인먼트의 활동은 모두 이수만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이수만이 퇴출된 뒤에도 그건 여전했다고 한다.

참고로 내 생각을 조금 적자면, 위에 쓴 말이 사실이라면, 더더욱 SM엔터테인먼트는 이수만을 쫓아내고, 운영에 관여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대기업이 되어버렸는데 언제까지 한 사람에게만 의존하겠는가? 당연히 직원을 교육하여 업무를 분담시켜야 했고, 그 한 사람(이수만)이 없어지더라도 회사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도록 만들었어야 한다. 그런데 아직도 그 한 사람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건 회사가 다른 직원을 키우지 못하게 그 사람이 방해하고 있었다는 말이고, 따라서 그 사람은 필요없는 직원이었다는 증거다.

아무튼 나는 이수만의 능력 수준을 떠나서, 방시혁이 이수만의 지분을 모두 넘겨받는 걸 반대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체 시장이 너무 획일화되기 때문이다. 시장이 획일화되면 어떻게 변할 것인지는 당장 옆나라만 봐도 분명해진다. 일본의 영화계와 엔터테인먼트계는 완전히 망했다. 분명히 20 년 전에는 세계의 3대 시장이었는데, 지금은 망했다. 시장이 획일화되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획일화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시장 문제는 딱히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최대기획사인 요시모토 흥업 한 회사에서 결정하면 방송계와 연예계에서 군말 없이 따라야 했고, 그렇게 되자 그 회사는 잘 나가는 연예인 출연 대가로 신인 연예인을 끼워팔기해서 인기를 얻게 만들고, 그렇게 세대교체를 하게 만든다. (아이유가 나왔던 [프로듀사]라는 드라마가 떠오른다.) 근데 일본에서는 그런 일이 수십 년 동안 일어났다. 이정도면 안 망하는 게 이상할 것이다.

일본의 영화계가 망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하나의 애니메이션 때문이었다.
가이낙스의 안노 히데아키는 [신세기 에반게리온] 시나리오를 완성한 뒤에도 돈이 없어서 못 만든다. 이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만들 방법을 못 찾자, 안노 히데아키를 아끼던 지인은…… 영화계 관계자들을 찾아가 협상을 벌이는데, 영화계의 각종 이권단체의 협회를 만들고, 이 협회에서 공동출자 형식으로 제작비를 지원해 주게 했다. 1995 년경의 일이다. 이게 뭐가 문제일까?

문제는 이때 만들어진 ‘협동조합 일본영화제작자협회’라는 단체가 계속 존속했고, 다른 영화의 제작비도 거의 전담하게 됐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유통, 홍보도 독점하고 있다. 당연히 영화가 벌어들인 수익도 전부 가져간다. 그러니 영화배우, 감독, 스탭 모두는 그냥 그만그만한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진짜 심각한 건 이 모든 것을 독점하다보니 협회와 관련 없이 만들어진 영화는 아예 상영을 막아버릴 수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2021 년에 넷플릭스Netflix가 일본에 영화와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대적인 (그러나 외국과 별반 차이는 없는) 투자를 한다고 밝혔었는데, 이때 저 협회 관계자가 이런 소리를 했다고 한다.

“제작자에게 돈을 그렇게 많이 주면 안 된다.”

이게 획일화가 됐을 때 일어나는 일이다.ㅎㅎㅎㅎㅎ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4 개나 받았을 때, 분장상을 받은 사람이 일본인 츠지 카즈히로였다. 일본언론이 그 사람을 인터뷰하러 갔었는데, “이렇게 말해서 죄송하지만, 이미 일본을 떠나 미국인이 된 상태입니다. 일본 문화가 싫어졌고, 일본에서는 꿈을 이루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하여 인터뷰는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게 일본영화제작자협회가 그동안 일본에서 한 일이다.

이건 비단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예를 들어 최근의 우리나라 영화계를 살펴보면 문제가 생기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이전에는 감독을 믿고 영화를 보러 가면 뽑기에 거의 실패하지 않았었는데, 완성도가 전작의 반도 안 되는 [반도] 이후에 능력 있는 감독이 싸구려 영화를 만드는 걸 매우 자주 보고 있다. [비상선언]이라던지, [외계+인]이라던지…. 이는 제작사와 투자사에서 돈이 될 것 같은 영화를 만들라고 감독에게 강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영화제작자협회처럼…. 그 결과는 이런 게 아니었을까 싶다. ‘한도 초과’………!!


이처럼 획일화는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나는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의 합병을 반대한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우리나라의 요시모토 흥업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수만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은 모두 우선주로 바꾸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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