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에게 – 자신을 믿어라!

내일(11월 12일)이 수능시험이다. 수험생 여러분 모두 힘내서 제 실력을 발휘하길 빈다.

4년 전 수능기간에 썼었던 글을 갖다가 살짝 고쳐서 공개한다.

공부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단언하건데 자신을 향한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에 논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신경쓰면서 왈가왈부 하는 교육환경을 보게 된다. 교육현장인 고등학교와 논술 문제를 출제할 대학에서도 현재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준비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12년 가까이 혹은 그 이상 공부했으리라 생각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2년을 준비한 뒤에 무엇이 두려우랴?
두려운 사람은 자신의 뒤를 돌이켜보면서 생각하라! 두려운 존재가 무엇인가?

대입 수능과 논술은 상당히 중요한 시험임에는 분명하나 인생에 있어서 절대적인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나도
입시에 실패한 경험이 있으며, 정말 똑똑한 사람들도 입시에 실패하는 것을 많이 본다. 대학입시는 똑똑하고 준비된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단지 찍기와 암기를 잘 하는 사람을 뽑는 시험이라고 보면 된다.[footnote]이를 탓하려면 자신이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탓해라. 그나마 최근에는 찍기와 암기 이외의 부분을 평가하여 좋은 학생을 뽑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과정이 마음에 안 들긴 하지만 시행착오가 없으면 더 나아질 수 없는 것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된다.[/footnote] 그러니 이 시험에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수험생의 미래가 암울해 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을 믿는 사람은 초자아[footnote]초자아란 자신을 객관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다. 초자아가 발견 아니 형성되면 자신이 발전하는데 있어 필요한 요소들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되어 혼자서 공부할 수 있게 된다.[/footnote]를 발견했을 것이다. 어려서 초자아를 발견한 사람은 이미 자신의 주관대로 공부하고 생활하고 있테고, 최근 초자아를 발견했다면 자신에게 맞는 생활을 찾기 위해 한참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을 것다. 만약 아직까지 초자아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야말로 큰 문제일 것이다. 너무 늦게 초자아를 발견하거나 영원히 초자아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어떤 글에선가 한 번 이야기했지만 시험시간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모르는 것이 점점 많아진다. 그러나 문제들은 더 많이[잘]
풀린다. 이 현상은 수험생들의 심리를 매우 불안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불안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답은 의외로
간단해서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험시간에 다가올수록 모르는 것이 더 많아지는 것같아 불안해지는 것은 수십 년간 대입시험을 치뤘던 선배들도
경험했던 현상이다. 크게 이상할 것도 없고, 시험준비가 잘 진행됐음을 알려주는 현상이라 믿어도 된다. 오히려 시험시간이
다가오는데 모르는 것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천재 아니면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비정상인 것이다.

시험이 일주일 정도 남았을 때면 각 과목별로 요약정리된 것들을 서점에서 고가로 판매한다. 이런 것들이 효과가 있을까??? 요약정리를 해서
공부해 본 사람이면 다들 알겠지만 요약정리란 자신이 하지 않으면 별반 효과가 없다. 아주 기가막히게 정리한 것은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그것도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자신이 생각할 때 도저히 스스로는 정리가 안 된다는 것이 있으면 서점에 가서 살짝
그 부분만 보고 집에 와서 스스로 요약정리를 흉내내는 정도로도 심적 정리를 끝낼 수 있다.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요약정리를 구입해서 들여다보는 것보다 훨씬 효율이 높을 것이다.[footnote]요약정리하는 책들은 오히려 시험을 준비할 초반, 그러니까 고3 막 시작할 때나 재수 막 시작할 때에나 볼만한 자료다.[/footnote] 그동안 요약정리했던 것들이나 오답노트, 풀었던 문제 중에 틀린 것들을 가볍게 살펴보는 마무리하자.
입시 전문가들이 입시철만 되면 평소 하던대로 하고, 평소 보던 책을 보라는 말을 빼놓지 않고 한다. 그들이 왜 항상 그렇게 말하겠는가?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자기 자신이 평소에 준비한 것을 믿어라. 평소에 펑펑 놀았던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꾸준히 준비한 사람이라면 그 어떤 비책보다 스스로 믿는 마음가짐이 가장 훌륭한 비책이 될 시점이다.


자신감을 갖고 멋진 결과를 맞이해라. 결과가 조금 나쁘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대입은 일종의 확률이 좀 높은 복권같은
거라고 (거의 절반의 확률로 평소보다 잘 볼 확률이 있으니까….) 생각하면 그뿐이다. 인생은 길다. 이제 18년 살아오면서
공부한 것을 평가받는 것일 뿐이다. 그것도 모든 분야에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일부분에 대해서만 평가받는 것이다. 어쩌면
거의 무의미한 평가다.

매년 시험 못 봤다고 자살하는 학생도 있는데, 어떤 생각을
해서 그런 결정을 내리는지 나는 모르겠다. 대학 떨어지면 엄청나게 슬프다. 나도 대학 떨어진 것을 확인한 날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내 방에 틀어밖혀서 들어누워 자지도 못하고 속상해 하던 경험이 있다. (어머니가 아침에 밥 먹으라고
오셔서 나를 흔들며 우시던 기억이 난다. 뭐 결국 나도 울었다.) 하지만 그렇게 슬퍼할 일이 아니란 것을 10년 이상 뒤에서야
알았다.
매년 시험 못 봤다고 자살하는 사람은 대학에 합격했어도 결국 머지않아 자살할 사람이다. 그 사람은 자살 이외의 그
어떤 생각도 하지 못할 사람이다. 이 세상에 살아가는 길이 얼마나 많은데 최종목표도 아니고 단지
지나가는 하나의 관문일 뿐인 대학입시만 바라보면서 살아간단 말인가?
또 대학에 들어가면 막강한 경쟁자들을 수도 없이 만난다. 결국
대학에서도 또 다른 좌절을 맛볼 가능성이 크다. 대입부터 좌절해 자살할 정도면 운좋게 대학에 들어가도 결국 자살하게 될 것이다.

시험을 좀 망치면 자신이 가고자 하는 인생의 목표를 약간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해라!!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고 자신을 믿어라.
그리고 머지않은 미래에 여러분 앞에 멋진 인생이 기다림을 믿어라.

글 쓴 날 : 2005.10.27 수능 한달반 전에….

상류층 자제나 명문대 출신이 더 큰 비율로 성공에 이른다는 통계들은 많다.
상류층 자제가 더 큰 비율로 성공하는 것은 초자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상류층이 되어 자식들에게 초자아를 쉽게 형성시켜주기 때문이다. 명문대 출신이 더 큰 비율로 성공하는 것은 어려서 초자아를 갖게 된 사람들이 일찍부터 자기 개발을 하여 명문대에 많이 가기 때문이다.
결국 걱정해야 할 것은 명문대에 갈 수 있느냐나 부모가 상류층이냐가 아니라 자기가 초자아를 갖고 있느냐일 것이다. 초자아가 형성되어 있다면 당연히 불안감 같은 것에 굴복하지도 않을 것이고, 사소한 수능때문에 자살같은 것을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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