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은 진짜로 6500만년 전에 멸종했을까?

고생대가 끝나갈 무렵 지구상에는 원시파충류가 진화하여 파충류와 원시포유류가 생겨나게 된다. 그 이후 지각변동 혹은 천재지변과 함께 지구 대기에 산소가 급격히 줄고 이산화탄소가 늘어나서 대부분의 생물들이 멸종하고 결국은 호흡기관이 매우 발달한 파충류들이 지구를 지배하게 된다. 파충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호흡기관의 효율이 낮았던 원시포유류는 몸집을 작게 만들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공룡의 먹이사슬의 바닥에서 1억 5천만 년의 중생대동안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중생대를 지나면서 포유류는 혁신적인 진화를 하게 되는데, 몸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온동물로 진화했고, 알을 낳는 대신 새끼를 어미의 몸 속에서 어느정도 키워서 낳는 태생으로 진화했다.[footnote]몸 속에서 새끼를 키우는 방법은 살모사 같은 현생 파충류들도 ‘난태생’같이 일부 사용하긴 하지만 매우 제한된 사용법이다. 척추동물 중에서 거의 최초로 육지로 상륙했을 것으로 알려진 실리컨스의 경우도 난태생이다.[/footnote] 반면 파충류는 중생대를 지나면서 엄청나게 큰 몸집을 갖는 공룡으로 진화했고, 그 공룡들의 일부인 수각류는 깃털을 이용해서 몸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온동물로 진화를 하게 됐다. 그 진화의 시작은 중국의 라오닝성에서 화석으로 발견되는 ‘게롱’이나 ‘메이롱’이라는 깃털 달린 공룡들 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결국 공룡도 항온동물로 진화를 하게 되면서 주변 온도와는 크게 상관없이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된다.[footnote]우리에게 잘 알려진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르스도 항온동물이다.[/footnote]
많은 수의 공룡이 깃털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도 충격적이지만 더욱 충격적인 것은 백악기 말엽 지구를 지배했던 (우리가 알고 있는) 티라노사우르스(T-rex) 역시 골격을 분석해 보면 게롱의 후손으로 추측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들의 후손들 중에는 현생 포유류만큼이나 몸에 비해 뇌가 큰 공룡들도 생겨났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깃털 달린 공룡들은 약 1억 5천만 ~1억2천만 년 전쯤부터 ‘야노르니스'(Yanornis)같은 원시 조류(새)들로 진화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6550만년 전 거대한 혜성 혹은 운석이 지구를 덥쳤을 때 몸집이 커서 먹이가 많이 필요했던 거대한 공룡들과 아직까지 항온동물로 진화하지 못했던 대부분의 공룡들은 멸종했으며, 작은 몸집에 항온 능력을 갖던 포유류와 일부 공룡과 조류들이 환경에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몸집이 작고 깃털로 뒤덥혔던 깃털 달린 공룡들도 포유류처럼 강력한 적응능력을 발휘해서 백악기 말엽의 엄청난 대재앙에 적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원래 백악기 말엽까지 강력한 지배계층을 이루고 살았었고, 여러 가지 생존에 포유류보다 유리한 면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살아남았다고 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첫 번째 천체의 충돌 이후 두 번째 천체의 충돌이 50만년 뒤에 발생할 때 공룡은 멸종하게 된다.(실제로 일부 거대 공룡들도 백악기 말엽의 첫 번째 대사멸 시기를 넘겨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

백악기 이후 신생대가 되면서 강력한 육식공룡들이 사라지게 되었고, 많은 조류와 포유류들이 급격히 진화하게 되어 이들에 의해서 순식간에 공룡들이 사라진 것이 아닐까? 다시 말하자면 운석의 물리적 충돌에 의해서 공룡이 멸망한 것이 아니라 운석에 의한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기회로 갑자기 진화한 조류와 포유류에 의해서 공룡이 멸종한 것이 아니었을까?

ps.
물론 이 이후로 포유류와 조류간의 전쟁은 천만 년동안 지속된다. 그리고 지금은….. 약 5000만년동안 포유류의 지배가 계속되고 있다. 지금 상태가 계속된다면 머잖아서 지구를 지배하는 포유류가 모두 멸종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지만….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