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 유전

공부가 유전인가 아닌가를 따지기 이전에 공부가 무엇인가를 정의해야 할 것입니다.
대략 두 가지로 손꼽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많이 아는 것
  2. 다양한 생각을 할 줄 아는 것

여기 게시판에도 이를 잘 아는 분이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추구하는 것은 단연코 1 번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나오죠.

‘운동도 유전인데 공부도 유전이져 뭐. 우리가 축구 한다고 호날두 메시 안되는것 처럼’

– 뇌전 님 말씀

무엇을 공부한다…라는 것을 많이 접하고 많이 반복하는 것으로 규정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그런데 공부는 많이 보고 많이 반복한다고만 해서 결과를 얻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구양수가 글쓰기를 잘 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방법은 이렇습니다. ‘다독, 다작, 다상량’,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 옛 선현들은 이에 맞게 공부했습니다. (비록 한 가지에 꽃혀서 망하기는 했지만)

  1. 많이 읽는다는 것…. 이게 우리나라 공부의 전부입니다. 저도 학창시절에 이렇게 공부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공부하지 않는 부류는 딱 두 종류겠지요. 학업을 포기했거나, 엄청난 갑부 또는 깬 학부모의 자식이거나…
  2. 많이 쓴다는 것…. 이건 직접 해본다는 의미입니다. 스포츠를 할 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겠지요. 알맞은 근육을 만들고, 모든 반응에 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반사신경을 기르는…… (뭐 요즘에는 바둑 같은 것도 스포츠로 분류하면서 예외가 조금 생기기는 했습니다.)
  3. 많이 생각한다는 것….. 우리나라 교육에서는 절대 하지 않는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수학문제를 풀더라도 교육과정 밖의 방법으로는 풀지 말라고 하지요. 더군다나 수업시간에 한 문제를 여러 방법으로 반복해서 푸는 건 꿈에도 못 꿉니다. 이게 말이나 됩니까? 여러 길이 있다는 걸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정리할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정리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에서 더 나은 것을 할 기초를 닦는 것.. 이게 무엇인지 여러분도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패러다임’, ‘프레임’

특히 현대사회처럼 수많은 지식이 만들어지고, 환경이 변하는 상황에서는 특정정도 이상 지식을 쌓는다는 건 의미가 전혀 없습니다. 그보다는 정보를 찾고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가야 합니다. 젊은 사람들… 그거 참 잘 합니다. 나이 많은 사람들…. 못하죠. 그러면서 자기들을 따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공부를 잘 하면서도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다시 공부와 유전 문제로 돌아가 생각해 봅시다.


공부란 것은 무엇을 쌓는 것보다 무언가에 다가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변에서 배워야 합니다. 쌓는 것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쉽지는 않지만) 부모와 선생에게서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방법을 배웠는데, 그걸 활용하려면 그만큼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생각은 뇌가 합니다. 뇌는…. 타고 나는 거죠. 컴퓨터의 cpu 같은 뇌는 같은 프로그램이 깔렸을 때 얼마만큼 더 많은 내용을 처리할 수 있을수록 똑똑해 보입니다. 실제로도 똑똑해질 가능성이 더 높겠죠. 뇌는 후천적으로 뭘 하더라도 영향을 거의 안 받습니다.

패러다임이나 프레임은 컴퓨터의 프로그램과 비슷합니다. 연산을 엄청나게 필요로 하지만 결과는 시원찮은 프로그램이 있는 반면, 간단한 연산 몇 번으로 훌륭한 결과를 도출해내는 프로그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뛰어난 cpu와 뛰어난 소프트웨어를 갖추는 것이라면, 우리가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주는 것밖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겠지요. 뇌를 교체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죠.

………..

뒤에 할 이야기가 조금 더 있는데,
드라마 보면서 글 쓰는 건 너무나 힘드네요.
생각의 흐름을 유지하는 게 불가능…..ㅜㅜ
그래서 이만 끝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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