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기록 2 다시 시작한다면… 의 보강..

No comments

이 글은 대학교 1학년 가을에 고등학교 1학년때의 글을 읽고 추가로 적은 글입니다.
 
 
어제 책장을 사온 것을 발견하고, 우리집의 책을 정리하다가 고등학교때 쓴 글을 발견했다.
그 글은 ‘다시 시작한다면?’의 제목이 붙어 있었다. 나는 글을 고등학교때 가끔 썼고, 비록 잘 써지진 않았지만 지금은 추억으로 조금 남아있다. 그런데 이 글은 내가 쓴 것은 기억나는데 시간과 보관장소가 기억나지 않는 글이니만큼 내용도 좀 생소하게 느껴졌다. 글을 읽다가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기록을 보고는 그 불행의 한달을 생각하게 되었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때를 전후해서 개, 소, 고양이까지, 우리집에서 그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생명이 사라진 적은 처음이었다. 그때 당시의 기록을 찾아보았으나 없다. 수첩이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거나 아니면 너무 침울했던 내가 기록을 없앴던 것이리라!
이 글을 쓴 후 몇달이 지난 92년 4월말에 외삼촌이 실종되셨다. 이 사건으로 우리 집안은 한번 더 폭풍우가 몰아쳤다. 현재까지는 이것이 마지막 폭풍이다.
사랑하는 것은 작은 변화도 크게 느껴진다. 우리 고양이들의 기록도 그렇다.
기록에는 5~6마리가 죽은 것으로 나와 있다. 그 글 끝에는 다시 고양이를 기른다면 더 잘 대해주겠다고 했었다. 그 후 지금 기르는 고양이는 두번째 기르는 고양이다. 그러나 나는 고양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이름도 짓지 않고 그저 야옹이, 우리 어머니는 나비라고 부를 뿐이다.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분명 자주 만나지 않아서라는 것은 아니다. 이미 집에서 유학나온지 5년째이니까! 그러면 왜일까?
어떠한 사람이 어떠한 큰 문제에 직면하면 그 전까지의 문제는 잊혀저 버리고 만다. 아무래도 나도 대학이란 문제때문에 사랑이라는 문제를 외면한 것이 아닌가 한다.
이제는 사랑하고 싶다. 무엇이든 사랑하고 싶다. 사람이건 동물이건 사랑하고 싶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는 사랑하는 방법을 잊은것 같다. 나는 왜 사랑하고 싶은 걸까? …. 사랑하는 방법도 잊으면서!
 
그러나 사랑해야 한다. 지난 몇년간 나의 생활을 뒤돌아보면 책과 필기도구와 선인장, 나의 생활을 구성하는 것은 정말 단순하다. 물리학과가 단순하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이제는 생활의 폭을 넓혀서 많이 사랑해야겠다.
그리고 사랑은 진실되어야겠다.
지금부터는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대상을 찾아서 옛날로 되돌아가야겠다.
또한 주위 사람들과 비슷해져야겠다.
그러면 나에게 다시는 불행이 밀려오지는 않으리라! 그리고, 나의 좌우명이 상기된다.
‘항상 새롭게 노력하자!’
그리고 글도 많이 써 보아야겠다.
 
93년 9월 12일
– 집에서 –
 
PS. 대학이란 문제….
위의 글에서 언급한 이 문제는… 대학원 진학에 대한 문제와 군대문제였을겁니다.
정확히 생각은 안 나는데…
지금도 내가 왜 3학년때 군대를 갔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아요…
차라리.. 대학교 4학년을 마치고 방위산업체에 가던지…
아니면 저 글을 쓸 당시 나왔던 면방위로 6개월 보냈으면…
지금 나의 인생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군대 안 가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회의가 자꾸 드네요..-_-
어째꺼나… 지금도 무척 힘든 생활을 하고 있지만..
저 당시에도… 낭만틱한 대학생활과는 거리가 먼… 힘든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