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고등학교 1학년때 내가 작성한 글이다.
그 당시의 나의 수준을 살펴볼 수 있는 재미있는 글이다.
지금 생각하면 글같지도 않은… 형편없는 수준이지만…
그 당시의 나의 생각이 적나라하게… -_-;;;;
다시 시작한다면?
황춘성
하숙을 하는 나는 토요일마다 집에 간다. 그 날도 변함없이 같은 시간의 차를 타고 집에 갔었다. 집을 수리한지 얼마 안 되어서 짐이 어디 있는지를 모르는 나는 부엌으로 들어갔다. 사과를 꺼내 먹기 위해서였다. 부엌에는 누나가 와 있었다. 엄마도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그 고양이를 보자 전에 있던 고양이들이 생각났다. 전에 있던 고양이는 죽을 고비를 몇번씩 넘기더니 얼마전에 집을 나가 버렸다.
어느 날 아랫마을에서 동내 아주머니가 고양이 한 마리를 가저왔다. 그 고양이는 많은 겁을 먹고 있었다. 또 너무 작았다. 우리들은 그 고양이가 보물인양…..
얼마 후에 우리집 개가 고양이를 물었다. 그러나, 고양이는 죽지 않고 잘 살아갔다. 고양이는 우리집 귀염동이였다. 그런데 다른 새끼고양이를 한마리 또 가저왔다. 그 고양이는 흰색과 검정색을 한 암고양이였다. 누런색을 띈 큰 숫고양이 달리….. 그러나 그 고양이도 개가 물었다. 그래서 그 고양이는 한달정도 후에 죽고 말았다. 불쌍했다. 개도 때려보았다. 마음이 풀리지 않았다. 큰 고양이는 잘 컸다. 그러다가 어느 날 외할머니가 오신 뒤 없어젔다. 그 후 고양이의 행적은 알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그 후 고양이를 가져온 것은 몇 주쯤 후였다. 그 고양이는 숫고양이로 전의 큰 고양이와 너무 비슷했기에 다시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그런데 다른 개를 가저왔다. 이름은 ‘넙쭉이’가 되었다. 넙쭉이는 불독의 잡종으로 불독과 너무 비슷했다. 고양이와 넙쭉이는 사이좋게 지냈고, 건강하게 지냈다. 차를 타고 오는 그날 나의 막내누나가 그 차를 타러 나왔다가 침울한 표정으로 집에 빨리 가 보라 했다. 집에 빨리 와 보았다. 평소에 나와서 반길 넙쭉이가 보이지를 않았다. 집에는 넷째누나가 와 있었다. 누나는 나에게 외할아버지가 화요일에 돌아가셨고, 엄마는 외가댁에 갔다고 했다. 송아지도 금요일날 낳은 후 죽었고, 넙죽이도 죽었다고 했다. 다음주 토요일에 집에 왔더니 고양이가 화요일날부터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더욱 우울하여젔다.
약 반달이 지난 지금 나는 엄마에게 고양이를 한 마리를 다시 기르자고 했다. 고양이가 옆집 개에게 물려 죽었다고 했기 때문이다. 어떠한 고양이라도 우리집에 오면 귀여움을 받는데 죽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만약 다시 시작한다면 좀 더 보살펴주어야 하겠다.
다시 키울수도 없겠지만…..
ps. 그 당시의 우리 집이 생각납니다.
고양이, 강아지, 송아지…. 무척이나 우울한 시절이었습니다. 그때가 아마 고등학교 1학년때였을거에요…
이 글을 대학교때 원고지에 옮겨적었고, 지금은 이것을 다시 컴퓨터로 옮겨적습니다.
그 당시 나는….
수학 과학은 잘 하지만, 글쓰기는 영 서툴렀던…(그나마 지금처럼 글을 쓰기 시작한 건 PC통신을 시작한 다음이랍니다. -_-)
물론 아버지는 그 당시 그 집에 아직도 살고 계십니다.
무척이나 힘들고 지루했던 1년이었지만….
지금은 그때가 그리워집니다. 외할머니도 생각이 나구요…
뒷 이야기는 대학교때 작성했습니다.
다음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