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국립과학관 후편 – 과학 시설 방문 프로젝트 11편

11 월 14 일 과천 국립과학관이 개관했다.

과천 국립과학관은 5 개의 전시실이 있는 본관과 주변의 부대시설 3 개로 이뤄져 있다. 부대시설은 천체투영관, 천체관측소, 자연생태관이다. 천체투영관에서는 다른 곳과는 다르게 두 가지 영상물을 더 보여준다. 비록 개관일 부근에는 별로 매끄러운 진행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앞으로 운영을 해 나가면서 운영상의 문제들은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

본관에는 다섯 가지 교육코스가 마련되어 있어서 예약한 사람을 안내해준다.

밖에는 다양한 나무와 풀과 수생식물이 있어 방문하는 이들을 기쁘게 해준다. 실물 크기의 공룡이나 규화목과 같은 것들도 함께 볼 수 있다.

이렇게 수준높은 시설을 볼 수 있는 것은 하나의 기쁨이다. 이런 시설이 지방에도 몇 개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 가지 전시물을 전편과 후편으로 나눠 소개한다. 이 글은 11월 17일 방문하여 찍은 사진을 위주로 소개하는 후편이다. 물론 과학시설 방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전시관 밖에도,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재미있는 전시물이 몇몇 있다. 다만 방문한 날에는 날씨가 쌀쌀해서 차근차근 살펴보기가 쉽지 않아 아쉬웠다.

이름 <나래쇠북>이라는 이 조형물은 스피커로 만든 종이다. 나래쇠북은 ‘희망의 종’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에밀레종처럼 종의 밑에 살짝 오목하게 파이도록 바닥을 만들어 놓았다. 이 파임은 우리나라 종의 특징으로, 종과 음파에너지를 주고받으면서 공명하여 맥놀이 현상을 일으킨다. 이 설명은 본관 안에 들어가면 볼 수 있지만, 여기에는 없에서 아쉬웠다.

앞의 마이크처럼 생긴 것으로 돌의 기둥 하나하나를 두들기면 악기처럼 맑은 소리가 난다. 기둥의 높이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기둥에 따라서 살짝 다른 소리가 난다. 또 같은 높이의 기둥들 사이에서는 공명도 일어난다. 재미있는 생각의 악기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추워서 (두들기는 도구가 너무 차가워서) 몇 번 두들기고는 사진찍고 얼른 도망갔다. ^^;

바람의 방향에 따라 이리저리 회전하는 조형물이다. 특별한 점은 없는 것 같지만, 고등학생이 무게중심에 대해 공부할 때 약간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모빌을 모르는 학생은 별로 없을테니 큰 도움은 안 될 것 같지만…)

물 프리즘도 있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삼각형 프리즘 모양의 안쪽에 물이 가득 차 있었다. 물의 굴절율은 유리의 굴절율과 다르므로 그 반응이 다를 것이다. 그래서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무지개각을 찾아 보았다. 정확한 계산으로 만들어진 프리즘이 아니어서 이쁜 무지개가 관찰되지는 않았지만, 얼마 전에 무지개에 대해 글을 쓰면서 계산했던 것과 거의 근접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니 나름 신기했다. ^^ (나중에 다시 가보니 매우 추운 겨울에도 물이 얼지 않고 있었다. 얼지 않게 하려고 무언가를 녹여놓은 것 같다.)

물프리즘에서 아쉬웠던 점은 영어 단어를 남발한 설명이었다.

주차장 방향의 서쪽 끝에는 곤충을 전시하는 곤충생태관이 있었다. 위의 표본은 미국의 17년 매미의 일종이라는 것 같다. 그 이외의 다양한 곤충 표본들과 곤충들, 수서생물, 거미 등을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거미를 기르고 싶어졌다.ㅋㅋㅋ

(당연한 것이겠지만)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소개하고자 위의 표본 사진 한 장만 찍어왔다.

화살나무[footnote]또는 희살나무 등등 이름이 많다. [/footnote]라는 이 나무는 원래 우리나라의 산천에 살던 나무라고 한다. 아버지는 생김새가 희귀하다보니 옛날에는 쓸데없는 천덕구러기 나무 취급을 받았었는데 이제는 각종 박물관, 놀이공원, 정원 등에 심심찮게 심어지고 있다고 예전에 말씀하셨었다. 화살나무가 대량으로 심어진 곳으로는 용인 자연농원이나 파주에 있는 영어마을 등이 있다. 봄에 가면 별로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꽃과 열매를 볼 수 있다.

학생들이 숙박하면서 교육받는 곳도 있었다. ^^;

재미있는 통로 같아서 한 장 찍어봤다. 11시쯤 가서 사진을 촬영하면 괜찮은 사진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전편 글에서 말했던 천체투영관 뒤쪽으로 천체관측소가 있다.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천체관측소 자체만으로는 다른 곳의 천문대와 별반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장독대~!!!

천연가스 자동차

일성정시의 – 북극성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별을 보고 시간을 재던 도구였다고 한다. 이런 걸 만들던 우리 조상들은 참 대단한 것 같다. ^^; 물론 이집트 등의 재미난 도구들도 많이 생각나게 한다.

공룡알 화석이다.

우리나라 각 지역의 대표적인 지층을 잘라서 전시해 놨다. 최근의 지질에 관심이 생긴 나에게는 상당히 인상적인 전시물이었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인상을 남기지 못하는 것 같더라….

규화목이다.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것은 아니고 호주인가에서 출토된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처럼 거대한 규화목은 아니지만 규화목이 출토되는 곳이 있다.

실물크기로 만들어 놓은 공룡이다. 세부묘사나 색깔은 무시하고 보길…. 그런 건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알아낼 수 없을 것이다. 혹시 타임머신을 만들어 타고 간다면 모르겠지만….

실제 크기를 비교하기 위해서 내 모습과 함께 찍어봐다. 초식공룡이라고 할지라도 저정도의 트리케라톱스가 옆에 있다면 무서워서 얼른 도망가야 할 것 같다. ^^ 공룡 사진을 몇 장 더 보자.

이제 전시관 내부에 있는 전시물을 살펴보자. 전시관 내부의 다른 전시물은 전편의 글을 읽어보기 바란다.


처음 갔을 때 보지 못했던 “들어가지마세요”라는 표기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을 말리는 것은 버거운 일일테니 어쩔 수 없는 것인가? ^^

지구 블루마블은 SOS 인터넷 예약을 해야 볼 수 있는데 단순하게 볼 수 있는 것이므로 방문하기 전에 미리미리 준비하자. 상영관에 들어가지 않으면 이런 것이 있는지 알 수조차 없으므로 홈페이지를 꼭 방문해 보자. 공중에 떠 있는 흰 공에 4개의 프로젝터로 사방에서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영상을 비춰주는데, 상당히 리얼하고 재미있었다. 사실상 내게 눈길을 끈 것은 구형 지구 영상 전체가 아니라 작은 부분부분의 모습이었다.

지구 블루마블
위성사진은 가시광선 촬영 모습에서부터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여줬다.

아래 보이는 사진들의 해수온도는 온도 분포가 아니라 주변과 비교하여 높낮이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적도지방은 온통 빨간 색으로, 극지방은 온통 파란 색으로 가득 차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지구가 자전하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이 사진은 해수의 온도를 보여주는 장면을 이어붙인 것이다. 실제로는 더 다양한 지구의 모습을 보여준다. 지구과학에서 배우던 내용이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이 사진들의 이미지는 상영할 당시의 위성사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겨울이다. 실제 데이터를 보더라도 적도를 중심으로 남쪽의 온도가 북쪽보다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나의 눈에 띄었던 것은 아프리카 희망봉에서 인도양의 따뜻한 바닷물이 대서양으로 넘어오면서 발생하는 동그란 물의 흐름이었다. 어쩌면 옛날에 범선이 항해할 때, 저 동그라미 안을 지나가고 있는데 바람이 딱 끊긴다면 전설에서나 전해지던 죽음의 바다를 경험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또한 저 모습은 솔리톤의 모습과도 일맥상통한 면이 있다. 궁금하면 목성의 소용돌이를 생각하면 조금은 이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목성의 대기는 무척 두텁기 때문에 지구의 해수보다 단조로운(?) 대기운동을 한다. 뭐 그렇다고 하더라도 목성의 덩치가 매우 크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훨씬 복잡하게 보인다. 목성의 대적반도 이전 글에서 솔리톤이라고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footnote]목성의 대적반은 왜 생기는지, 정체가 무엇인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분명한 것은 대적반은 지구상의 태풍처럼 저기압이 아니고 고기압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경계에서는 매우 복잡한 대기현상이 보이지만 중심은 고요하다.또 한 가지는 대적반이 목성의 내부와 어떤 연계성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목성의 내부는 겉보기로 관측되는 것보다 훨씬 자전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태양처럼 목성도 위도에 따라 자전속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대적반은 둥둥 떠 있는 것처럼 이해된다. [/footnote]

동글동글한 회전모습은 태평양에서 인도양 방향으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여러 가지 모습들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모습과 상식과 연결해서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모습을 종종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이미지는 2004 년 크리스마스에 일어났던 수마트라 강진이다. 이 지진으로 인도네시아, 인도, 아프리카 소말리아 등에서 23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해일이 발생했다. 이 해일은 며칠간 이동하여 영향을 미쳐 수십 cm 높이로 우리나라 바다에도 왔다. 뿐만 아니라 “왜 코끼리는 해일에 휩쓸리지 않았는가?“와 같은 의문점이 제기되기도 했다.[footnote]연구에 의하면 인도와 아프리카의 해안가에 있던 코끼리들은 지진이 발생한 뒤에 모두 고지대로 갔다고 한다. 그리고 임신했던 코끼리 한 마리만 저지대에 남아 있었는데, 그 코끼리도 죽지 않았다고 하니 신기하다.[/footnote] 이 연구는 아직도 계속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이 이미지는 인도양의 해일이 태평양까지 전파되는 모습이다.

화성같은 다른 행성의 모습도 살짝 볼 수 있었다.

대륙의 움직임도 보여준다. 아직 저 연구결과가 정확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책으로 볼 때는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조차 알 수 없던 것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장지뱀이다. 다리가 아직 다 퇴화되지 않은 신기한 뱀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산다. 실물을 본 건 처음이었다.

이건 배추와 무를 유전조합하여 만든 ‘배무체’라는 식물 모형이다. ^^;
대략 70~80 년대에는 이런 괴물 같은 식물을 만들어 인류의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지금 생각하면 허무맹랑하게 생각되지만 당시에는 각광받던 생각이었다. 나도 학교에서 미술시간에 그와 관련된 그림을 그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어찌보면 알약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상상하던 때이기도 했으니 그러려니 하자. ^^;;

생각으로 화면 속의 나무통에 영향을 주는 시뮬레이터였다. 앞으로 굴려오거나 멀리 밀어내거나 불에 태우거나 할 수 있었다. 잘 되는 사람과 잘 되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해보니 요령을 터득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무척 어려웠지만…. 일단 요령을 터득하니 쉬웠다.

뭐하는 것이었는지 잘 생각은 나지 않지만, 에러창이 떴길래 사진을 찍어온 것이다. 운영체제로 MS windows XP를 사용하더라..^^
뭐였는지 잘 생각은 안 나지만 이 핸들을 돌리니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났었던 것 같다.

kstar 모형도 소개하고 있었다. kstar에 대한 소개는 며칠 내로 할 예정인데 포항공대 방사광가속기 견학문처럼 내용이 너무 어려울까봐 걱정된다. 최근 우리나라의 과학적 최대 이슈의 주인공이 아닐까? (실제로는 usb하드를 도둑맞아서 자료가 없어졌다.)

유리 사이에 액정을 채워넣어 전기를 통해주면 투명해지고, 전기를 통해주지 않으면 불투명해지는 스마트유리다. 2008 년에 이런 유리가 개발됐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벌써 전시되고 있었다. 전시물은 사람을 감지하여 사람의 자세에 따라 투명한 부분이 바뀌었다. 뒷면을 거울로 만들고, 사람이 서 있는 곳을 뿌옇게 만들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원리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내 맘에 들었기에 촬영한 사진도 남겨놓는다.

이 모형은 포항공대 방사광가속기를 방문했을 때도 봤었던 것이다. 방사광가속기에서는 감속기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그게 더 정확할 것이다. 분명히 모터는 아니다. 수정해 줬으면 좋겠다.

바로 위에서 설명한 부품으로 만든 캡슐형 내시경 제품이라고 한다. 내시경을 삼키면 내시경이 위장을 타고 내려가면서 병이 난 부분을 촬영하는 제품이다. 이런 제품은 점점 더 작아지면서도 점점 더 성능이 좋아지고 있다. 이런 제품을 볼 때마다 어머니가 생각나곤 한다.

소형 익룡(Rhamphorhynchus muensteri)의 사진이다. 화석이 귀엽게 생겨서 살짝 공개하면서 전시물 소개를 마친다.


과학은 실생활의 응용까지 고려하면 한없이 복잡하지만, 그 기본원리는 단순하다. 그러나 단순해질수록 분류가 많아지므로 전체적으로 공부할 것은 많아진다. 그래서 과학 전시물을 전시하려면 점점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해진다. 그 최소 규모가 과천 국립과학관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이 정도의 과학관이 우리나라에 몇 개 정도 더 생겼으면 좋겠다.
참고로 광주에 견학갔을 때 국립과학관 부지를 발견했다. 광주에도 하나 만들 생각인 것 같더라…

※ 이 글은  한국블로그산업협회가 주관한 ‘블로거! 네 꿈을 펼쳐라‘ 이벤트에서 지원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글 쓴 날 : 2008.12.25

4 thoughts on “과천 국립과학관 후편 – 과학 시설 방문 프로젝트 11편

    1. 정확히는 저상버스라고… 뭐랄까 … 타고 내리기 편하고, 또 장애인들 등이 이용하기 편한 버스라고 하는 편이 더 좋겠어요. ^^;;

  1. 제가 다니는 회사도 국립과학관에 전시컨텐츠/시스템을 납품했지요.
    그런데 관람온 아이들이 너무 험하게 다뤄서 계속 파손이 되는터라
    며칠에 한번씩 A/S를 가야했다는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
    국립과학관이 유료화되면 좀 상황이 나아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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