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와 블로그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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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에 새 핸드폰을 사러 용산에 갔다.
일단 친구들의 도움으로 새 핸드폰을 구매하는 것까지 성공한 다음에 스페이스9의 한 찻집에 들려 차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블로고스피어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됐고, 현재 블로고스피어의 변화에 대해서 좀 자세히 설명할 수 있었다.
참고로 친구는 게임 기획자와 핸드폰 SI쪽에 관련된 일을 하는 친구들이다.

그런데 이들 친구는 현재 가장 잘 나가는 분야를 사용하다가 이 분야가 맘에 들지 않으면 그 때가 되서야 새로운 서비스를 찾으면 되지 않냐는 답변을 내게 해왔다. 할 말은 없었다. 분명한 건 그 친구의 말은 맞는다는 것이다. 현재 블로고스피어는 작은 편이어서 제대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10만명이나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작은 공간이기 때문에 이렇게 작은 공간을 커다란 회사에서 지원해 준다거나 마케팅의 대상으로 삼을만한 미래의 흐름이 집중될 것이라는 확신은 사실 전혀 수가 없다.

하지만 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가 분명 존재하고, 이로부터 미래를 내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만약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쪽만 쫒아가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런 사람은 개발자가 되기보다는 소비자가 되는 것이 더 현명하다.)




블로그마케팅 = 속임수 ?

유명한 등식이다. 2007년 블로고스피어가 두 배 가까이 팽창하는 동안 나타난 현상은 기업들이 블로그마케팅을 하기 위해서 기존의 블로거들과 손을 잡는다거나 좋은 블로그를 만들어 직접 관리한다기보다는 쓰레기같은 블로그들을 만들어 많은 글들을 올려 검색엔진을 점령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대세였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올리는 UCC처럼 보인다고 해도 뒤를 캐보면 분명 많은 수들의 UCC가 관계자들에 의해서 제작되는 것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진정한 네티즌은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나 UCC 몇 개 남기고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가 별로 없다. 따라서 기존의 관련된 저작물을 추적해보면 저작자가 회사 관계자인지 진정한 네티즌인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 이러한 방식의 마케팅은 블로그마케팅이 아니라 속임수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위의 등식은 바로 이러한 점을 꼬집는 등식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속임수가 통용될 수 있도록 방치한 포털들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하지만 블로그를 통한 진정한 접근은 분명한 장단점도 있어보인다.
블로그마케팅은 빠른 시간에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고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최소한 블로거가 제품을 사용하고, 후기를 써 올리는 시간만 해도 최소 며칠이 걸리며, 이런 사용기를 읽고 제품을 구매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또 다시 최소 며칠이 걸리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걸림돌(?)은 블로거들의 사용기는 꼭 호평만 나오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내 블로그만 해도 악평이 일정비율 이상 작성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악평은 내가 어떤 이윤을 얻자고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진솔하게 내가 겪고 생각하는 그대로의 악평인 것이다. 따라서 블로그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동안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케팅을 하기 위해 준비한 상품 그 자체의 질이 매우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공중파 방송이나 신문 등에서 돈만 주면 좋은 이야기를 해주던 그런 마케팅을 블로거에게 기대하면 안된다. 이러한 내용을 정리해서 하나의 글로 작성한 것이 “블로그를 통한 홍보전략과 그 한계에 대해서…“이다.




블로그마케팅은 분명 마케팅 당담자에게는 힘들고 귀찮은 일일 것이다. 때때로 고통스러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환경의 변화로 기존의 마케팅 방법 이외에 새로 등장하는 마케팅 방법이 점점 영향을 확대해 갈 것은 분명하므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미 생산되는 제품이 같은 종류라면 그의 수준은 거의 비슷해졌다. 차이가 나는 것이라면 사용자 편의성(UI)나 감성적인 측면, 그 이외의 미묘한 차이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미묘한 감성적 차이의 전파는 대중매체(massmedia)의 일방적인 광고를 통해서는 알릴 수 없는 것이고, 각각 개개인들간의 구두전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환경의 변화로 인해서 나타난 개인 대 개인의 집단적 대화(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는 구두전파의 형식으로 좀 더 빠르고 광범위한 전파방법으로 자리잡아 그 영향력을 더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나타난 블로그마케팅이 가장 쉽고 강하게 이뤄지는 분야는 영화다. 블로거들도 영화에 대한 평가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영화를 감상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도 블로거들이 빨리 영화평을 내놓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거기에다가 최근에는 영화 마케터들도 블로거들을 적절히 이용하면 좋은 마케팅 방법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아가는 것 같다. 공중파 방송이나 신문에 광고하여 관심을 갖게 된 영화라도 여러 블로그에 진솔한 평이 올라오기를 기다려 그 평을 보고 관람을 결정하는 경향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물론 <디워>처럼 그 이외의 방법으로 관객이 몰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러한 방법은 꼭 블로그를 이용할 필요는 없지만, 현재까지 가장 효율적으로 나타난 도구가 블로그이니만큼 블로그를 이용한 블로그마케팅은 바람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블로그는 소통을 전재로 한 도구(Tool)이지 않은가?




그러나 블로그마케팅이 모든 면에서 유효한 것은 아니다. 제품의 종류 등에 따라서는 블로그마케팅이 오히려 독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존재하므로, 블로그마케팅을 하기에 앞서서 블로그마케팅을 해야 할 것인가를 먼저 블로거들에게 문의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분야에 일찍부터 활동하고 있는 프레스블로그(Pressblog)파워블로그(Powerblog)를 기업이나 블로거는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11 comments on “광고와 블로그의 상관관계”

  1.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고민에 비해 아직은 미미한 결과들이지만 조금씩 해답의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 핫… 지금 보니 이 글이 이 블로그의 3600개째의 글이군요. ^^
    물론 숨겨진 글들이 많이포함되어 있지만……

  3. 블로그마케팅,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던 부분이었는데 참고할만한 좋은 의견, 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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