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히 알려진 ‘글 잘 쓰는 방법’ 중에서 이런 것이 있다.
글을 최대한 간결하게 써라.
간결하게 쓰는 것을 실행하는 세부항목에는 이런 것이 있다.
부사와 형용사를 최대한 쓰지 마라.
엄청나게 오래 전(그러니까 이게 그리스시대일 걸?)부터 전해지는 유명한 글쓰기 방법론에 이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걸 현대(라고 해도 이미 오래전)의 어떤 작가가 자기 책에서 다시 한번 반복하면서 더더욱 유명해졌고, 이 책의 번역본이 우리나라에 전해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글 쓰는 사람들에게 거의 철칙이 됐다.
근데 최근 이게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말은 단어수가 좀 적은데, 그 이유는 형용사가 발달하고, 그 형용사로 기존 단어를 꾸며주면서 표현하기 때문에 단어수가 많을 필요가 없어서이다. 그렇다면, 우리말로 쓴 글은 저 방법과는 애초에 어울리지 않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