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년 2 월 6 일
저녁을 먹고서, 숙소 방으로 들어가는데 개미들이 굉장히 많이 보였다. 이상했다. 그래서 방에 짐을 놓은 뒤에, 카메라만 들고 나와서 개미들을 살펴봤다. 조심해서 관찰한다고 하긴 했지만, 솔직히 몇 마리는 제 발에 밟혀 죽었다. ^^;
아무튼 그렇게 관찰하는 와중에 뭔가 뭉터기로 움직이는 걸 발견했다. 큰 일개미도 많았고, 작은 일개미도 많았다. 날개 달린 처녀개미와 숫캐미들도 어디론가 열심히 가고 있었다. 그러나 결혼비행을 위해 움직이는 걸로 보이지는 않다. 그래서 더더욱 잘 살펴봤더니, 한 곳에 뭉터기로 움직이는 개미떼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엄청 큰 먹이를 나르는 것인 줄 알았다. 근데 이상하게 먹이가 보이질 않았다. 뭐 다들 아시겠지만, 먹이가 아무리 커도 개미가 사진에서처럼 많이 모이질 않는다. 그래서 일단 사진을 찍어봤더니…. 여왕개미였다.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을 경호하는 것보다 더 철통같이 지키고 있었다. (여왕개미를 생포하려고 작정했다면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때 상당한 귀차니즘에 빠져서, 여왕개미를 초접사로 찍어두지 않았다. 지금에 와서는 후회가 많이 된다. ^^;;;;
ps. 이틀 뒤인 2013.02.08에 찍은 사진
먹이를 모을 때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