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거미끼리 공생을 많이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거미를 살펴볼 때도 공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고, 그래서 공생하는 몇 종류를 찾기도 했다.
아래 사진들은 모두 세 마리의 거미가 나온다.
하나는 적갈색의 왕거미류이다. 우리나라에 사는 적갈어리왕거미(Neoscona punctigera)라는 녀석과 비슷하다. (같은 종은 아니다.)
다른 두 마리는 혹이 많은 먼지거미속(Cyclosa)의 같은 종으로 생각된다. 이 거미 배에는 혹이 12 개나 있다. 우리나라에는 셋혹먼지거미(Cyclosa monticola), 여섯혹먼지거미(Cyclosa laticauda), 여덟혹먼지거미(Cyclosa octotuberculata), 넷혹먼지거미(Cyclosa sedeculata)가 있으니, 이 녀석은 ‘열두혹먼지거미’라 이름붙이면 적당할 것 같다.^^
아래 사진의 위 두 마리는 친 거미줄이 한 곳에서 엉켜있는 상태로 같이 사는 것 같았고, 마지막 먼지거미는 앞의 거미들과 가깝지만, 거미줄은 엉켜있지 않게 따로 살고 있었다.




위와 아래의 거미는 한 곳에 살고 있었다.



아래 사진의 거미는 아주 조금 떨어진 곳에서 따로 살고 있었다.
마지막 사진의 거미줄 밑쪽에 이전에 올렸던 어린 긴호랑거미의 거미줄이 보인다.
이렇게 모두 3 종 4 마리가 같은 곳에서 살고 있었다.
사실 우리나라에 사는 왕거미류나 무당거미는 같은 종끼리 모여 사는 경향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