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5 월 초) 애기나리(Disporum smilacinum)가 많이 핀다.
이 개미는 애기나리 꽃으로 들어가서 꿀을 먹으며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딱히 먹을 것도 없는 암술이랑 수술 위에도 열심히 돌아다녀 주었다. 처음에는 이상해 보였다.
시간을 들여서 이 개미를 관찰하다보니 개미들이 꽃가루를 물기는 하는데 먹지 않고 어디론가 열심히 기어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잠시 뒤에 이 개미는 다른 애기나리의 꽃에 찾아가서 암술머리에 꽃가루를 열심히 붙여놓았다. 아마도 이 개미는 애기나리가 열매를 맺는 걸 보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수고롭게 농사를 짓는 것처럼 보였다.
사진의 잎도 애기나리 잎이다.


개미 크기는 1.5 mm이다. 애기나리 꽃이 1 cm 정도 크기라는 걸 참고해서 생각해보자.
아래는 slrclub의 soulplay 님께서 설명해주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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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진 않으나 스미드개미(Paratrechina flavipes) 같습니다.
전체적인 크기와 배에서 볼 수 있는 가로로 선명한 검은 줄무늬,
옆모습에서 볼 수 있는 편평한 가슴 첫째마디와 그 위에 곧게 뻗은 털들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허리부분을 자세히 볼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 정도의 동정은 죽은 개미를 현미경으로 볼 때나 가능한 거라…ㅎㅎ
3 comments on “꿀과 꽃가루를 먹는 개미 – 스미드개미 (Paratrechina flavip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