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결국은 실패…

나로호(KSLV-1)가 결국은 실패로 끝나는 것 같다. 궤도가 너무 높은 곳에서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는데 이 건 어떤 결과를 불러올 것인가?

로켓 추진체는 1단이건 2단이건 일정한 일을 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 일이란 것은 인공위성을 가속하는 일이고, 인공위성은 가속받아 자신의 속도를 높이거나 고도를 높이는 일을 한다. 따라서 추진체와 인공위성의 분리고도가 너무 높다는 이야기는 분리 시점에서 속도가 생각보다 느려졌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된다면 인공위성의 궤도는 타원형을 그리게 되고, 분리시점의 위치가 장축의 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분리 시점에 중력 방향에 수직으로 비행하고 있었다면 장축의 끝이 된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300km가 조금 넘는 운항궤도를 갖고 있는 (극궤도) 저궤도위성이니까 대기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대기의 영향은 저인공위성의 속도를 느리게 만들고, 결국 궤도가 서서히 낮아지다가 어느 순간 지구를 향해 빠르게 낙하하게 만든다. 그런데 타원형 궤도가 된다는 것은 궤도의 낮은 점인 근지점에서의 대기의 저항을 더 많이 받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정말 과학기술위성 2호의 분리가 예정된 고도보다 더 높은 곳에서 이뤄져다면, 과학기술위성 2호의 수명이 많이 짧아지게 된다는 이야기와 동의어가 된다.

혹시 과학기술위성 2호를 찾아 극적으로 교신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나로호 발사가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306km 높이의 계획된 고도가 아니라 342km 높이의 고도로 올라가 겨우 36km 더 높이 올라갔을 뿐이지만, 단지 안타깝게 생각할 뿐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사용 가능한 정상 고도는 306km에서 20km 범위 안쪽이다.)

1995년 발사된 무궁화 1호는 발사체의 2단로켓 분리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분이 계실 것이다. 그래서 완전한 원형 궤도를 그리지 못하고 타원형 궤도를 그렸었는데, 무궁화 1호의 경우 궤도를 수정하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적정수준으로 궤도를 변경하여 예정된 수명(10년)의 절반 정도(4년 4개월)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과학기술위성 2호의 경우 99.4kg의 무게로 스스로 궤도 수정을 하는 기능은 없어 궤도수정을 하지 못한다.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의 실패는 아쉽지만 그냥 좋은 경험을 했다고 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만약 나로호와의 극적인 연결에 성공하고, 수명에 계획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할 때에서야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경우처럼 발사체가 인근 마을에 떨어져 59명이 사망하는 비극을 맞지 않고, 좋은 Data와 경험을 제공했다는 것에 위안을 삼자. 발사비용 5천억 원은 언젠가 그 값을 할 것으로 믿으면서………

개인적으로 이소연 씨의 우주관광 비용은 정말 아깝다. 물론 기술이전에 대한 댓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M_ps.|ps.|기존에 인공위성을 발사했던  아홉 개국 위성발사국들(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이스라엘, 이란)의 발사성공률이 27%라고 하는데, 이 숫자는 어떻게 나온 것일까? 33%면 33%(러시아(구 소련), 프랑스, 이스라엘)이고, 22%면 22%지 27%는 뭐란 말인가? (ZDNet 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사를 시도했던 11개국을 기준으로 한 통계라고 한다. 11개국이란 9개 우주클럽 가입국가와 2개 시도했던 국가 – 북한, 브라질 – 를 포함한다.)

ps2.
우리나라가 과학이 발전하려면 과학기술자들을 먼저 대우해줘야 하지 않을까?
나로호와 과학기술위성을 개발한 과학자들 중에 몇 명이나 정식 연구원일까가 갑자기 궁금해진다.
또 한 가지, 나로우주센터 홈페이지의 경우 홈페이지에 홍보용으로 게시해놓은 사진마져 수도 얼마 되지 않고, 저작권을 막아놓고 있다. (그래서인지 펌을 할 수도 없다. 원한다면 불펌이라도 하겠지만, 과학을 일반인에게 보급하겠다는 것인지 의심이 든다. 그렇잖아도 일반대중들은 과학을 재미없어 하는데…. 이게 다 명박이 때문인가? -_-)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과학에 대한 인식 자체가 아직은 좀 먼 것이 아닐까 싶다._M#]

9 thoughts on “나로호 발사…. 결국은 실패…

  1. 안타깝습니다. 원인 규명을 잘 해서 수정/보완해서 내년 봄에는 꼭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2. 36km라면 로켓의 속도로 생각했을 때 불과 ‘눈 깜짝할 새’만큼 더 진행한 거리 아닌가요?
    아쉽네요ㅠㅠ,.
    근데 뉴스에서는 지구로 추락하며 대기권에서 소멸했다고 그러더라구요.. ??;

    1. 이 경우의 36km는 높이이기 때문에 눈깜짝할 사이의 차이는 아닙니다.
      처음 이 글을 작성할 때 낙하했다는 이야기를 썼다가 그래도 혹시나 해서 고쳤었다죠. 아쉬워요.

  3. 우리나라 우주산업을 타국과 비교하자면 미 항공우주국이나 일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가 부럽습니다..

    1. 우리나라는 아직 경험부족이어서 그런 것일까요?
      쩝~~ 암튼 답답하네요…

  4. 아쉽네여~ 나로호 진짜로 많이 기대했는데.. 저는 게다가 기숙사에 살아서 어떻게 진행되가는지도 알수 없었는데 순간적이라 더욱더 안타까움. 5000억 큰 돈이긴 하지만 나중에 꼭 인간들에게 큰 도움이 될꺼임. 그걸 기다려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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