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여자주인공의 기억상실증, 기억상실증을 겪는 동안 생긴 미래를 보는 환각! 이 여자가 어떻게 평범한 삶을 살게 될 것이고, 환각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영화는 이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서예지, 김강우
진짜 잘 만든 영화는 여러 번 보게 된다. 열 번 스무 번 보게 되는 작품들도 많다. 이런 영화는 결과를 알고 봐도 재미있다.
반면에, 시나리오가 부족한 영화는 한 번만 봐도 두 번째부터는 재미가 하나도 없다. 예를 들어 이 영화는 여자주인공 한 명과 남자주인공 두 명이 엮여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두 남자주인공에 대한 서사가 문제가 된다. 원래대로라면 여자주인공이 여러 의문을 품어야 하고, 남자주인공들은 그에 따라 답변을 했어야 한다. 근데 그게 여자가 아무런 의문을 품지 않았고, 그래서 아무런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구조다. 그래서 영화를 한 번 본 뒤에, 아니 뒷부분을 보면서 왜 앞부분에서 이랬지 하는 의문을 품게 되며, 이 의문은 영화가 끝나도 해결되지 못한다. 영화를 전개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런 문제가 드러나지 않게 빙빙 애둘러 전개됐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세세한 소품, 배우의 동선 같은 게 설득력이 별로 없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예를 들어 이 포스터의 경우, 도대체 누가 이런 사진들로 포스터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잘 이해가 안 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여자주인공 서예지였다. 뭘 해도 ‘가스라이팅 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 최소한 몇 년 지나야 이런 생각이 옅어질 텐데…. 확실히 복귀가 너무 빨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