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기 쉬운 파동에 관한 상식들에 관한 『빛과 파동』…

놓치기 쉬운 파동에 관한 상식들…


내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던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교직원으로 근무하는 매형이 갖다주셨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반인을 위해서 씌어진 것이 아닌 현직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고등학교 물리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씌어진 책이다. 그렇다보니 일반인을 위한 판매보다는 학교 배포에 신경을 쓴 것인 듯하다.

대학교에서 배우는 무척 복잡하고 우리를 골치 아프게 만드는 수식은 거의 존재하지 않고, 우리가 상식으로 알아가기에 실수하기가 쉬운 정보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독자가 이미 어느정도의 과학지식을 습득한 과학교사니까 이렇게 해도 별 무리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책 제목에 어울리게, 많은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오류와 편견이 나올만한 부분마다 조언을 해 놓은 것이 좋았다. (사실 대부분이 나에게나 선생님들이 직접 실수할만한 부분은 아니지만, 배우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부분이니까….)

이 책을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은 까닭이 뚜렷하게 있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 내가 모르는 것들이 많이 나온 것도 아니고, 알고 있던 것을 정리해 놓은 수준의 책이었기 때문이다. 몇몇은 내가 평소에 궁금해 하던 것들(체계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은 과학적 설명을 알고 있더라고 그에 대한 정리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궁금해 해야 한다.)에 대해서도 나오기는 했지만, 일부는 틀리거나 불완전하게 되어있는 것들도 있었다.
특히 광섬유에 대해서 나온 부분에서는 기존의 책들이 틀렸던 것처럼 광섬유의 피막에서 전반사가 일어나듯이 반사된다고 설명하면서 그림을 그려놓는 실수가 보였고, 레이저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뭔가 콕 찝을 수는 없지만, 불분명한 부분이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금속편광판에 의한 편광(선형평광)을 설명해 놓은 부분에서는 편광판에 들어있는 금속격자와 편광된 빛의 (전기장의) 진동면이 수직이라는 깜짝 놀랄 이론을 전개해 주었다. 사실 이 부분은 기존의 대다수의 책에서 틀리던 이야기였고, 나 또한 맞는지 틀리는지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부분이다. (기존의 설명을 직감적으로 ‘맞구나!’라고 생각하고 지나치는 부분이기에, 틀리다고 생각하기는 무척이나 힘들다.)

보통은 다루지 않는 삼각거울에 대해 폭넓게 다룬 것 등등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이 책을 쓴 저자들이 내 블로그의 글들을 참고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참고문헌에 참고한 웹사이트를 하나도 언급하지 않은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다. (사실 이는 출판계의 관행인데, 아마도 저작권 고소를 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추천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ps. 블로그를 옮기면서 추가 : 바로 위의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
이 글을 쓴 이후 알게 된 건 인터넷에 공개된 글은 그대로 복붙해도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결이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 너도나도 복붙하는 일이 벌어졌다. 판사는 뇌가 없어도 할 수 있는 직업인 것 같다.

14 thoughts on “놓치기 쉬운 파동에 관한 상식들에 관한 『빛과 파동』…

  1. 제 지도교수님과, 선배들이 만든 책이지요.
    과학교사를 위한 책이지만, 아직 어려운 감이 있습니다.(초등 선생님들이 배우셨으니..)
    지난 대학원 계절학기 강좌에 사용되기도 했구요.

  2. 이런책이 있었군요..

    제 블로그의 글도 저정도 수준으로 적을 수 있었으면 하는군요.. ㅠㅠ

    1. 수식같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일반인들이 읽기엔 별로 친절한 책은 아니에요.
      물론 블랙체링 님 블로그 글들은 수식이 더 많지만요. ㅎㅎ

    2. 와우 다 한글2007로 타이핑 하신 건가요?! 엄청나십니다! ;;

    3. 과학은 수식이 없다고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꼭 필요한만큼은 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글을 읽은 사람이 나중에 뭔가 활용하고자 할 때 필요한 수식은 필수적이겠죠.
      사실 대부분의 글에서 필요한 수식을 누락하기 때문에 뭔가 궁금한 일이 있어도 계산하거나 유추조차 할 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이는 슬픈 일이죠.

    4. 수학없는물리 처럼 수식을 배제한다고 해서 쓰긴 했지만 그게 오히려 더 어색하고 알쏭달쏭해 보이는 책들이 있으니 수식을 쓰고 그 수식을 알 수 있도록 배려하는 편이 더?!! ><

    5. 『수학 없는 물리』인가 하는 책은 어찌보면 최악의 서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수식이 없는 글들은 독자들이 받아들이는 방법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가능성 또한 높고, 또 독자들에게 실제로 활용할 수 없는 지식들이 늘어날 뿐이기 때문입니다.

      ps. 서점에서 잠깐 본 적이 있는데, 그리 나쁜 책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책을 교보재로 사용하려 할 때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거죠.

    6. 뭐 원래 자기가 하던 스타일대로 하는 것이 가장 쉬운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그것이 자리잡으면 그만큼 편해지겠죠?

  3. “수학없는 물리”는 제대로 공부하기 전에 읽고 시작하면 좋은 책입니다. 알쏭달쏭한건 번역의 문제일수도 있겠네요 -_-;

    1. 수식으로 된 언어를 일반 언어로 번역하고, 이를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애매모호한 점들이 많이 생긴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