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이 근대화하지 못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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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그냥 생각하던 걸 끄적거린 것이다.
앞으로 더 깊은 생각이 필요하다.


서양은 암흑의 중세시대에서 근대사회로 옮겨가는데 100 년 정도 걸렸을 것이다. 르네상스에서 산업혁명으로 넘어간 뒤 얼마 지나서 근대사회로 넘어갔으니까….. 근데 동양은 서양이 암흑기를 거치는 동안 훨씬 발전한 문명을 이룩했으면서도 막상 근대사회로 넘어가지는 못했다.

동양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문명의 이기들이 서양으로 전파되고, 서양은 이걸 바탕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었으며, 그것으로 근대화에 성공한다. 그럼 어떻게 이런 차이를 만든 것일까? 이걸 곰곰이 생각하다가 동양의 복잡한 문자체계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중국의 한자, 우리나라의 한글, 일본의 세 가지 문자가 혼용되는 문자체계…. 모두 너무 복잡했다. 그나마 글을 손으로 직접 쓸 땐 복잡하나 단순하나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활자라는 것이 등장한 뒤의 일이다.

서양에서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만든 뒤에는 단지 서른 개 정도의 활자만 만들면 모든 글을 출판할 수 있었다. 이 말은 지식의 값이 싸졌다는 뜻이다. (금속활자 이전의 서양은 나누기만 해도 지식층에 속하는 세계였다. 그마저도 굉장히 부분적인 나누기였고, 그걸 대학교 졸업해야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지식의 값이 싸지자, 사람들은 표기체계를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지금 쓰는 수식표기는 거의 모두가 19 세기에서 20 세기 초반까지 진화시킨 결과였다. (같은 뜻의 여러 표기체계가 만들어졌고, 이들이 경쟁해서 가장 많이 쓰이는 표기체계만 살아남은 것이다. 지금도 경쟁하는 표기체계가 조금은 남아있다. – 물론 고등수학에서나 나타난다.)

반면 동양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금속활자가 발명된 뒤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 이유는 앞에서 말한 문자체계였다. 글자 수대로 활자를 만들어놓고 출판할 것인가? 이는 불가능하다. 결국엔 한 쪽 한 쪽을 일일이 손수 만들어야 했다. 이정도를 하려면 나라에서 작업해야 할 정도의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하므로, 지식의 값이 싸질 수 없다. 그래서 기술은 있으나 써먹지 못하는 시간이 600 년 가까이 흐른다. (이 시간동안 서양이….) 뒤에 윤전기가 동양에 들어왔을 때도 제대로 처리할 수 없어서 제한된 글자만으로 작업해야 했다. 한국의 경우 2벌식 자판과 완성체라는 컴퓨터 저장방식이 그래서 만들어진다.

시간이 흘러, 서양이 만든 문명의 이기들…. 컴퓨터 같은 것이 동양으로 들어오고, (특히 우리나라는) 늙은이들이 힘을 잃어가자 표기체계가 엄청나게 발전하기 시작한다. 그게 바로 지금! 한자가 사라지면서…..


동양과 서양은 주고 받으며… 발전하고 있다. 이제 겨우 두 번 주고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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