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의 무당거미 비교

무당거미는 우리나라에는 한 종만 살지만, 외국에는 많은 종이 산다. 예전에는 갈거미과로 구분하다가 최근에는 ‘무당거미과’로 따로 분류한다.(그러니까 이제는 ‘무당갈거미’라고 부르면 안 된다.) 생태가 다른 갈거미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거미 중에 덩치가 가장 크다. 몸길이가 보통 2~4 cm 정도 된다. 거미줄을 3중으로 치는데, 먹이사냥용, 휴식용, 탈피용으로 각각 쓰인다. 먹이사냥용 거미줄은 둥근거미줄에 속하며, 날줄을 촘촘하게 치는데, 규칙적으로 한 칸씩 띄워서 독특한 모양을 만들어낸다. 휴식용과 탈피용 거미줄은 불규칙하다. 거미줄이 다른 거미의 거미줄과 비교해서 탄성이 매우 적다.

무당거미는 어떤 이유 때문인지 점점 수가 늘어나고 있다. 거미를 연구하시던 분이 알려주시길, 예전엔 산왕거미보다 밀도가 적었는데, 최근에는 많아졌다고 한다.

근데 난 최근에 또 다른 것을 발견했다. 우리나라에 사는 무당거미는 한 종 뿐이고, 어렸을 때 보던 거미도 한 종 뿐이었던 게 분명했는데, 최근엔 생김새가 다른 무당거미가 관찰된다. 아래 두 장의 사진이 이 두 부류를 보여준다.

아래 사진이 원래 주변에 흔히 관찰되던 무당거미다. 배는 퉁퉁하고, 거미줄은 노랗다. 위 사진이 최근 보이기 시작하는 건데, 배는 홀쭉하고, 거미줄은 하얗다. 많이 먹는다고 홀쭉이가 뚱뚱해지거나 굶는다고 퉁퉁이가 홀쭉해지지 않는다. 숫놈의 경우, 위 개체는 암놈과 비슷한 무늬를 띈 것이 자주 보이지만, 아래 개체는 갈색 색깔을 띄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짝짓기하는 시간이 위 개체는 10 월이고, 아래 개체는 10 월 말에서 11 월 초중순까지이다.

나는 이 두 거미를 다른 종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 두 거미를 잡아다가 생식기를 들여다보고 싶은데, 장비도 없고, 열의도 남아있지 않다. ^^;;

ps.
무당거미 중에서 특이한 짝짓기 생태를 보이는 것이 있다. 이건 워낙 나타나는 빈도가 적어서 나도 세 번밖에 못 봤다. 그래서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걸 언젠가 명확히 밝혀서 소개할 수 있으면 좋겠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