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촬영 방법 중에 하이키(High-key)와 로우키(Low-key)라는 게 있다. 얼마 전에 유투브에서 로우키와 하이키를 설명하는 영상을 보다가 좀 이상한 게 있어서 구글링해 봤더니 점점 더 이상한 자료가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 그냥 다 포기….^^;
로우키는 사진이 전반적으로 어두운 상태를 말하며, 그중에 일부분만 밝고, 그 밝은 부분이 피사체의 특징을 보여주는 촬영방식이다. 당연히 역광 상황에서 흔히 나타난다. 사진을 보시는 분에게 로우키 사진은 강렬한 인상으로 남는다.

모델 의상과 단풍이 강조돼 있다.
로우키 찰영이 어려운 점은 어둡다고 무조건 인상에 강한 사진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촬영자 입장에서는 로우키로 찍어도 보정 프로그램이 대충 평범한 이미지로 만들어주므로 로우키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촬영부터 후보정까지 특별히 취급해줘야 한다.

반대로 하이키는 전반적으로 밝은 사진을 말한다. 이는 피사체의 특성을 제대로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과노출과는 거리가 멀다. 정보는 제대로 전달해 주기 때문이다. 아무튼 하이키는 보는 사람에게 산듯한 느낌을 준다.
빛은 반사를 일으켜 어두운 그림자를 쉽게 밝히므로, 로우키를 찍을 때의 명암대비를 하이키에서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래서인지…. 나는 사실 로우키는 빈번히 시도했지만, 하이키는 시도한 적이 거의 없었다.

난 하이키 사진을 별로 안 좋아하나보다. 찍었던 게 이정도 뿐….^^;
인터넷에서 찾아본 많은 자료에서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이, 로우키와 하이키를 보통 사진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는 데 있다. 물론 그렇게 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밝은 부분만 남기고 모조리 어둡게 바꿔주면 로우키가, 어두운 부분 일부를 남기고 나머지를 모조리 밝게 바꿔주면 하이키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데이터 보존 측면에서 이렇게 만드는 것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즉 처음부터 로우키와 하이키에 맞게 촬영한 사진과, 후보정으로 억지로 만든 사진은 차이가 크다.
ps. 로우키는 실루엣과 구분해야 한다. 실루엣은 밝은 배경 앞에서 피사체의 형체만 나타나는 것으로, 피사체의 형태 이외의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반대라는) 면에서 로우키와 다르다.

목성 앞에 있는 태국의 고대유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