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러를 살펴보다 옛 생각에 한 마디….

2006년에 서명덕 기자가 ““2035년 소행성이 지구를 휩쓴다”“이란 글을 쓴 적이 있었다. 러시아 과학자가 천체를 관측하다가 큰 소행성 하나를 발견하였고, 그 소행성의 궤도를 계산했더니 지구와 충돌한다고 나왔다는 것이다. 당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여러 나라의 언론이 이를 집중 보도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런 계산을 할 때는 기본적으로 태양과 행성을 비롯한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천체와 태양풍, 항성풍, 그리고 그 이외의 다양한 효과들에 대한 계산을 해야 한다. 이 때 각각의 천체마다 시간과 위치와 속도와 가속도를 나타내는 저장소를 설정하고 적분식을 이용해서 계산한다. 컴퓨터가 수도없이 행하는 계산은 적분형으로 수식을 만들면 간단하게 계산할 수 있게 된다. 이건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당연히 이렇게 계산해야 하고, 소행성과 같은 것들은 더욱더 당연히 이렇게 계산해야 한다.

그 뒤에 생각해야 하는 것은 오차의 한계다. 카오스 이론과 관련된 책을 (아무리 쉬운 것이라도) 한 권만 봤다면 오차는 산술적이 아닌 지수적인 관계로 커진다는 것은 들어봤을 것이다. 우리가 하늘에 떠 있는 천체를 관측하더라도 그 위치에 오차가 있을 수밖에 없고, 시간을 계산할 때도 시간을 매우 작은 시간으로 나눈 뒤에 그 시간의 크기에 따라 움직임을 적분하는 것이므로 시간을 작게 나눈다고 해도 매우 작은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천체의 위치, 속도, 가속도도 매우 작은 크기로 나누는데[footnote]시간, 위치, 속도, 가속도를 작게 나누는 것은 대학교 1학년만 되더라도 ‘미분소’라고 배우니 더 말할 필요가 없을 듯 싶다.[/footnote] 이러한 작업 하나하나에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오차들은 하나하나 뭉쳐져서 마치 랜덤워크(Random walk)의 분포처럼 공간 위에 천체가 위치할 범위 정도를 설정할 수 있게 된다.

러시아에서 2035년에 지구와 충돌한다고 했던 그 소행성은 그 뒤에 나사에서 정밀분석을 한 끝에 충돌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하지만 그 결론도 명확한 것이 아니라 매우 작은 확률로 충돌할 가능성이 있음을 끝내 제거하지 못했다. 1%의 1%도 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확률로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오류들이 완전히 소행성이 지구를 지나친다는 보장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결국 소련의 과학자들이 떠들어댔던 것은 설레발이었고, 매우 높은 확률로 틀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오보라는 것이다. (이런 것이 오보가 아니라면 “내일 동해에서 배가 한 척 침몰한다”는 기사를 쓴다고 하더라도 배가 침몰하건 침몰하지 않건 이를 오보라고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상 동해에서 1년에 1척 이상의 배가 침몰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내일 배 한 척이 침몰할 확률이 러시아 과학자가 발견한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질 확률보다 몇 십배는 높다는 것이다. 그러니 오보가 되지 않을 수밖에…)




이정도 되면 소행성의 궤도를 추정할 수 있는 것인가?
물리학을 전공하지 않았고, 컴퓨터를 모른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궤도를 정확히 추정할 수 없는 것은 이해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글에 대해서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도저히 설명해 줄 방법이 없을 것이다. 그 사람에게 물리학이나 천문학을 좀 더 공부하고 오라고 하거나 그정도는 아니라면 컴퓨터로 행성의 움직임을 시뮬레이션 하는 시뮬레이터라도 하나 만들어 보고서 이야기해 보자고 할 수밖에…..

그러나 그런 말씀을 해 주신 분이 유감스럽게도 존재한다. “2035년 소행성이 지구를 휩쓸까?(http://intherye.egloos.com/1828292)“란 글을 살펴본다면 intherye란 사람이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궁금하다. 댓글로 어느정도 설명을 해 보려고 했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아예 씨알도 먹히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호기심에 이번에 새로 이사간 블로그에 찾아가봤다. 오래전에 이사간 곳이라서 글이 꽤 많았다. 생각외로 책을 읽고 쓴 것인지 독후감이 꽤나 많았다. 내가 읽어본 책은 거의 없는 걸 봐서는 책을 엄청 많이 읽는 사람이었나보다 – 라고 생각했는데, 과연 책을 저렇게 많이 읽는 사람이 기본적인 사항조차도 인식하지 못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보통 사람들이 읽지 않을 두껍고, 약간은 전문서적 티가 나는 그런 책들을 며칠에 한 권씩 읽으면서…. 그래도 여기저기 찾아봤더니 또 재미있는 글들이 있었다. 그래서 소개….

intherye님은 소통을 원천거부하지 않는 분이실까??
이 댓글보니 어떤 사람이란 것이 확 와 닿았다. 얼마전에 시위 진압경찰에 전기충격기를 지급했다는 소식을 듣고서 쓴 글이다. 도무지 무슨 의도와 의미로 저런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또 여기저기 찾아봤더니….

제로존이론도 맞는 것인지 틀리는 것인지 모를 정도의 사람이니 아무리 천체궤도 계산에 대해서 설명해줘도 못 알아들을 수밖에... -_-

도대체 어떻게 맞는지 틀리는지 모를 수가 있을까? 제로존 이론은 내가 악담을 써 놓았던 적도 있지만 성인용 과학책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면 별 쓰잘데기 없는 것이며, 그 이론을 지지했다는 교수들을 학위를 박탈해야 할 정도로 엉터리 수준의 이론이다. 그런데 알 수 없다는 소리를 할 정도니… 내가 상대를 잘못 만나긴 했나보다.

간혹가다가 이런 사람과 대화할 때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 망설이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내 주변에도 많다. 물론 때로는 나를 이 사람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이라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살자. 나중에 보면 자신이 초라해 지지 않나?

ps.
근데 이 사람은 뭐하는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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