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나의 독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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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mahabanya 님께 받은 릴레이입니다.
릴레이 형식은 비교적 간단해 보이지만…. 또한 쉽지 않은 내용이기도 합니다.

독서론은 각자의 주관이 뚜렷한 편입니다. 최근에는 친구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대해서 의견차이를 보였고, 상충할 수 없는 간극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군주론』은 지금 제가 읽고 있는 책이고, 책 내용만 따지면 3/4 정도 읽었는데, 재미없어서 진도가 제자리여서 악전고투 중입니다. ^^;;; )

Inuit 님이 시작신이 릴레이가 제게까지 넘어온 과정은 말씀드릴까 하다가 군더더기가 될 것 같아서 생략합니다.

릴레이 규칙은 간단하여 아래를 따릅니다.

1. 독서란 [ ].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를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릴레이는 6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1. 독서란 [ 새로운 자극 ]이다.

독서의 역할은 자기의 정신을 수양하고, 지식을 쌓는 것을 기본으로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독서를 바탕으로 하여 정신을 수양하고, 지식을 쌓는 것은 그 자체로 한계를 갖고 있을 수밖에 없는데, 책 속에 들어있는 말글들은 거의 죽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소설 『모모』에서 회색신사에 의해 말려진 시간의 꽃잎은 타 없어지기 전까지 생명력을 유지하며 자신의 주인에게 돌아가길 꿈꾸듯이 책속의 지식도 읽는이들의 마음 속에 들어가서 새로운 활력을 얻기를 꿈꾸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단순하게 책 속에서 말글을 통해서 정신을 수양하고, 지식을 쌓는 것은 활력이 없이 배배 말라 비틀어진 것들을 흡수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교과서나 참고서를 이용해서 반복적으로 공부한 것이 거의 활용성이 없는 이유는 그 말글들이 활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독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단순하게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고자 작성한 책들도 있어서 우리는 그것을 교과서나 참고서, 사전이나 백과사전 등을 부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저자는 책을 한 권 쓸 때 그 안에 포함되는 내용이 읽는이들의 마음 속에 들어가 그들의 마음 속에서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것을 기대합니다. 마음 속에서 그 사람의 인성과 기존의 지식 등과 상호작용을 하도록 책 전체는 알맞게 구성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정보만 단순히 전달하는 책인 것 같더라도 그 내부에는 온갖 느낌과 사상과 허구와 가치를 포함하게 됩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책 전체를 보지 않는다면 우리 맘속에 전달될 수가 없습니다. 정보나 지식이 책의 일부분만 읽고 받아들일 때 쓸모없는 것으로 전락하는 이유는 이와 같습니다. 또 책 전체를 읽을 때 이해되던 내용이더라도 나중에 부분만 다시 봐서는 잘 이해되지 않는 이유(다른 말로 책을 읽은지 너무 오래 지난 뒤에 독후감을 쓸 때 살아있는 독후감을 작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와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같은 책이라도 한 번 읽을 때와 여러 번 읽을 때 느낌이 다른 것은 이전에 읽을 때의 느낌이 새로 읽을 때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사람은 새로운 자극이 없다면 대부분 새로운 생각을 하지 못하여 앞으로 더 나가지를 못합니다. 새로운 자극은 일상에서 얻기도 하고, 직장에서 얻기도 합니다만 가장 쉽고 다양하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책입니다. 그러나 일상이나 직장에서 얻는 자극은 매우 단편적일 경우가 많습니다. 무언가 하나하나 와닿는 느낌을 글로 적으면 200자 이내의 핸드폰 메모기능으로 요약될 정도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자극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받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사고해야 합니다. 그래서 좋은 책은 한 권 읽으면 다른 한 사람의 평생을 사는 것과 비슷합니다.

독서 방법은 읽는이에 따라서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한 책을 오랫동안 천천히 읽는 내가 애용하는 방법이 있는 반면 책을 속전속결로 읽는 방법, 책에서 필요한 부분만 뽑아서 읽는 방법, 일단 책을 읽을 기한을 정해두고서 읽다가 기한이 다 되면 중요한 부분(주로 목차 등등)만 간단하게 살펴보고 끝내는 방법, 책의 앞부분만 읽고서 이해가 되면 뒷부분은 읽지 않는 방법 등등…..

또한 읽을 책을 선택하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나처럼 의도적으로 베스트셀러는 피하는 방법도 있는 반면 베스트셀러만 읽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받아서 읽는 방법, 공신력있는 기관이 선정한 좋은 책 목록의 작품들만 읽는 방법 등등….. 이 모두를 생각해볼 때 읽는이는 각자가 자신이 최대한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방법은 각자의 패러다임이고, 철학입니다.

2. 앞선 릴레이 주자는 mahabanya 님이십니다.

3. 릴레이 받을 분들은 지명하기가 어렵네요. ^^
Libralist monolog을 운영하시는 혜란 님과 ★Stella et Fossilis을 운영하시는 꼬깔 님이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분 모두 바쁘신 분들이라서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8 comments on “[릴레이] 나의 독서론”

  1. 저도 독일 작가, 미카엘 엔데의 “모모” 참 인상 깊게 읽었고, 종종 선물용으로 애용하는 책입니다.
    “새로운 자극”이라는 말씀이 정말 맘에 듭니다.
    그 신선한 자극이 없다면, 아마 새 책을 또 보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글이 안 엮여져서 주소 남깁니다~
    http://chohamuseum.net/241

    1. 휴지통에서 꺼냈습니다. 요즘 휴지통으로 자주 가네요. 왜 이런지???
      엮인글 감사합니다.

  2. 핑백: Read & Lead
    1. 제가 손댈 곳이 없네요. ^^;;;;
      암튼 댓글을 혜란 님께 넘겨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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