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블로그의 문제점

미투데이가 결국엔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듯 싶다. 사람들이 분빌 서비스를 생각했을 땐 사용자들이 이끌릴만한 요소를 마련해야 하는데, 미투데이는 그러질 못했다. 미투데이 뿐만 아니라 플레이톡이나 토씨같은 유사 서비스도 홍보마케팅이 이뤄질 때만 반짝 성장한 뒤 다시 원위치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을까? 미투데이를 떠나온 반 년 전의 느낌을 뒤늦게 그대로 옮겨본다.


1.
가장 간단한 이유로는 검색될 그 무엇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올리는 100~200자 내외에는 많은 정보들이 담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그 이후 이를 활용할 방안이 하나도 없다. SNS의 커뮤니티만 있고, 그로부터 꾸준히 얻어지는 정보가 없다. 그래서 들어와서 활동하기에 부담없고, 떠나가도 더이상 미련이 남지 않다보니 운영자로서 드나드는데 문턱이 없어져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마이크로블로그 내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끼리의 독특한 집단주의 문화는 새로운 사람들이 참여하는데는 문턱으로서 방해가 되는 요소가 된다.

2.
인맥 커뮤니티가 마이크로블로그 내부에서만 발생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블로그 회원이 아닌 사람들은 마이크로블로그에 어떤 사람들이 있어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기가 무척 어렵다. RSS같이 구독에 편리한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므로 살펴보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을 하거나 과거 홈페이지를 방문하듯 즐겨찾기 후 직접 방문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래서 링크 등을 타고 마이크로블로그에 들어갔다가도 몇 개의 단문만을 보고 다시 나온다. 여기에는 마이크로블로그 회원이 아니면 글을 쓰지 못하는 특유의 폐쇄성[footnote]폐쇄성은 네이버의 기본 특징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폐쇄성을 갖는 사이트들은 꽤 많다….[/footnote]이 작용하고 있다. 이 폐쇄성은 새로운 사용자들이 마이크로블로그 내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결국 마이크로블로그를 활용하는 사람들조차도 마이크로블로그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마이크로블로그가 SNS라면 치명적인 결함이 존재하는 것이다.

3.
마이크로블로그의 존재를 네티즌들에게 알리는 방법도 별로 마땅치 못하다. 미투데이의 경우 링크를 걸면 자동으로 보내지는 핑백이 있긴 하지만, 핑백을 지원하는 사이트도 거의 없고(Tistory, Onoffmix 정도?) 이 핑백을 통해 미투데이가 무엇이란 것을 알기엔 미투데이의 사용자 화면이란 것이 너무나 제한적이다. 한 눈에 알릴 홍보의 요소가 없다고 해야 할까?
위젯 형태로 다른 블로그에서도 노출하거나 OpenAPI를 통해 블로그에 글을 기록해두는 등의 작업은 아이러니하게도 블로그에 새로운 포스트를 작성하는데 방해가 될 뿐이다. 물론 이는 아직 서비스가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의 모습만으로는 마이크로블로그와 블로그를 동시에 운영하기엔 에너지 소모가 너무 많아진다. 결국 사용자들은 마이크로블로그와 블로그 둘 중 하나를 운영하도록 스스로 강요하는 상황이 된다.


이 글에서 이야기한 세 가지 요소는 사실 me2day, tossi, playtalk로 대변되는 국내 서비스나 twitter로 대변되는 외국 서비스의 Microblog에서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twitter, me2day, tossi, playtalk가 성장하기 위해서 스타마케팅을 펼쳤던 것을 생각한다면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들이 취약한 조건을 갖고 서비스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연계산업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twitter도 그렇지만, 무엇인가 특별한 활용처를 찾지 못하는 한 마이크로블로그는 사상누각의 모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이는 활성화에 성공한 twitter조차도 노이즈마케팅[footnote]조선일보나 한나라당이 이미 시도했었다.[/footnote]에 다자(多者)의 활용되기 시작하면 네이버 지식인처럼 쓰레기로 넘처날 가능성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이미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친구(또는 follower)들의 글들을 다 읽고 제대로 해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르기 전에 사용자들의 인식이 곧 한계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역시 지켜보는 수밖에 없겠지만, 마이크로블로그는 변화하지 않는다면 역시 독자적 서비스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현재는 “남들이 다 사용하는데. 나도 해야 하나보다!” 하면서 달려들어 활용하려 노력들을 하고 있지만, 과거에 Iloveschool 사이트의 경우와 비슷하게 알파유저 확보 등의 문제로 인해서 언제든지 공중분해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애니메이션 <Summer wars>는 실체없는 집단적 놀이문화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5 thoughts on “마이크로블로그의 문제점

  1. 네트웍을 근간으로 하는 서비스가 폐쇄적이라는 아이러니를 안고 있으니… 앞뒤가 맞지 않는 그 이유가 어려움을 가중 시키는 원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구글의 마인드를 좀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아직 구글이 이 땅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조만간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봅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_ _)

  2. 티스토리에서 핑백이 되나요?

    음…어쨌든 저는 마이크로블로그를 안씁니다. 블로그를 마이크로블로그처럼 쓰기 때문에…그닥 써야 할 필요성을 못 느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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