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계의 프리마돈나 – 말꼬마거미 (Achaearanea tepidariorum)

단풍나무 가지가 v 형태로 갈라진 틈새에 불규칙한 모양의 집을 짓고 있는 녀석이다. 아직 무척 어리다. 같은 곳에 두 마리가 집을 짓고 살고 있었는데, 아래 두 사진은 각각 한 개체씩….. 서로 집을 공유한다거나 연결해 놓지 않고, 위아래로 따로따로 만들고 있었다.

종은 말꼬마거미로 보이는데, 조금은 긴가민가 하고 있다. 너무 어려서 알아볼 방법도 없고…. ^^;;;;
(어쩔 수 없이 나중에 다시 가서 확인했다.)

어려서 그런지, 갑판이 두툼하고, 꼬리를 위로 치켜든 기본자세가 신기하다.
배등 무늬를 보자면…… 모르겠다. ㅎㅎㅎ
(나중에 추가 : 이 사진 속 개체는 큰종꼬마거미)

생활하는 곳은 주로 인가 부근이지만, 어떤 환경에도 적응해 살아간다. 좁은 틈새에 불규칙한 그물을 얼기설기 치고, 그 한가운데에 거꾸로 매달려 지낸다. 거미집 주위 환경에 따라서 낙엽, 모래, 진흙덩이 같은 걸 거미줄 한가운데에 매달아놓고, 숨어 지내는 경우도 많다.

거미 중에서도 강자에 속하기 때문에 주변에 매우 많이 사는 것 같다. 깡충거미나 서성거미 같은, 자기보다 몇 배 큰 거미들도 자기 거미줄에 걸리면 잡아먹는다. 반대로 둥지에 침입하여 말꼬마거미를 잡아먹는 가죽거미나 해방거미 같은 천적도 있다……

아래는 다 큰 말꼬마거미다. 앞 두 장은 수컷, 뒤 한 장은 암컷이다. 배에 있는 흰색 줄무늬는 개체에 따라서는 없을 수도 있지만, 말꼬마거미의 중요한 특징이다.

말꼬마거미 수컷
말꼬마거미 수컷
말꼬마거미 암컷
말꼬마거미 암컷이 친 불규칙한 거미줄
말꼬마거미 수컷
말꼬마거미 암컷
말꼬마거미 한 쌍이 서로 친하게(?) 지내고 있다.

거미는 개체변이가 아주 심한 편이다. 이런 점이 거미를 동정하는 걸 힘들게 한다. 특히 몇몇 종은 변이가 워낙 많아서 골치아프게 하는데, 황닷거미가 그 대표이다. 황닷거미는 쉰 가지가 넘는 변이형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황닷거미조차도 말꼬마거미보다는 동정이 쉽다.

말꼬마거미는 볼 때마다 다르게 보일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종에서 동정키로 쓸 수 있는 다리의 고리무늬까지 변한다. 근연종이자 역시나 변이가 심한 종꼬마거미, 왜종꼬마거미, 담갈꼬마거미, 무릎꼬마거미, 큰종꼬마거미 같은 종과 매우 구분하기 힘들다. 그래서 처음 거미에 입문하는 분들을 포기하게 만든다.……@#$%^&*

만약….. 거미를 동정하는 연습을 하다가 포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종 때문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주름개미 여왕개미를 잡다니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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