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길이가 가장 긴 꼬리거미

큰 거미 하면 보통 왕거미과, 무당거미과, 닷거미과 중 한 쪽으로 생각한다. 갈거미과도 꽤 크긴 하다. 그런데 예상외로 꼬마거미 중에 유일하게 큰 녀석이 있다. 바로 꼬리거미. 이녀석이 주로 잡아먹는 먹이 중에 닷거미가 있다는 게 놀랍다.

거미줄이라고 해봐야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다. 손짓거미처럼 한두 가닥의 거미줄을 칠 뿐이다. 개체수도 꽤 많아서 평택과 의정부에서 여러 번 발견했다. (인천에서는 못 찾았다.)

배가 매우 긴 데 반해서 실젖은 배 끝이 아니라 배 앞쪽에 있다. 위 사진을 보면 거미줄(안전실)이 배 앞쪽의 방적돌기까지 연결된 것을 볼 수 있다. 실젖이 배 끝에 있으면 거미줄을 처리하기 위해서 뒷다리가 배 끝까지 가야 하고, 다리를 그렇게 움직이려면 에너지가 많이 소모될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진화한 것 같다. 이미 뒷다리가 배 끝까지 갈 정도로 충분히 길기는 하다.

배는 매우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뽑아낸 거미줄을 사용하려면 실젖을 접착부위 등에 바투 대야 편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꼬부리기 쉬워야 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꼬리거미 수컷
내 욕심 때문에 쓸만한 사진이 없다. ㅜㅜ

수컷은 더듬이다리 이외에는 암컷과 별로 차이나지 않는다. 몸길이가 살짝 작다.

ps. 이 사진들은 전부 2021.04.25에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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