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에서도 탄생하는 예술

지난 5월 말 봉화마을에 갔다가 부산의 한 식당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 식당에서 꽤 여러 사진을 찍었지만, 기억에 남는 건 이 선인장 사진….
분명 이 선인장을 식당에 갖다놓은지 2년반 된 선인장이고, 그 이전에 3년을 선인장 농장에서 길러진… 도합 다섯~여섯 살 된 선인장이다.
근데 어떻게 이렇게 기를 수 있었을까? 관리를 누가 했는지 몰라도….. 관리기술이 참 예술이다.

글쎄… 내가 생각하기엔 이렇다.
예술이란 하는 사람이 아니라 보는 사람이 그 뜻을 파악해야 한다.

빈센트 반 고흐는 평생에 있어서 돈을 벌고 싶어했고, 자기가 사용하는 물감값보다 자기 그림이 더 비싸게 팔리는 것을 바라다가 끝끝내 자살해 버렸다. 하지만 고흐의 작품이 물감값보다 더 비싸게 팔린 것은 고흐가 죽은지 2~3 년쯤 지나서였고, 지금은 돈이 있어도 구매할 수 없는 작품들이 되버렸다.
현실이란 것이 조금만 더 고흐가 자살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 그런데 역으로 생각하면 고흐가 자살했기 때문에 그의 주인잃은 작품들이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덕에 가치를 인정받기에 이른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고흐의 실수는 자신의 작품을 수천~수만 장씩 그리면서도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은 것이 아닐까?
그는 자신의 예술세계를 굳게 믿었지만, 자신의 예술세계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전달하는 것은 실패했다. 차라리 그림을 그려서 안 팔리는 작품들을 스스로 주변의 사람들에게 나눠줬더라면 오히려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나눔의 미학이 그래서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나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2 thoughts on “무지에서도 탄생하는 예술

    1. 아..다시 보고 싶은데, 기묘한 이야기같이 기묘한 작품들은 다시 구할 수가 없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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