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이미지를 하나 보게 됐다. 어떤 거냐 하면 아래의….

이미지 맨 꼭대기에 있는 워딩이 이상했다. ‘문제적 정치인’…. 이건 글자 그대로 분석하면 일본어 번역체인데, 그거야 말을 할 때 자주 실수하는 것이니 그렇다 치자. 문제는 저 말은 읽는 사람이 잘 받아들여지지도 않고, 쓰는 사람도 잘 떠올릴 수 없는 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두세 번 읽어보고서, ‘문제적’이란 단어는 ‘문재인’을 떠올리게 만들려는 수작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구글링…..
재미있는 것은, 이 이미지가 포함된 게시물이 여기저기에 많았다. 구글에서 검색한 이미지를 한번 보자.

온갖 곳으로 펌질된 자료들이 보인다.
유투브 영상, 몇 개의 이미지와 짧은 몇 개의 문장으로 구성된 거의 똑같은 글들이 여기저기 펌질된 것도 좀 이상하다. 펌질된 글 대부분이 포털의 무명 블로그에 올라가 있으며, 그 블로그들 대부분이… 음… 뭐…. 그랬다. 보통 사람들이 뭔가 퍼오고 싶을 경우엔, 퍼온 뒤에 자기 생각을 적기 마련이다. 그런데 내가 본 것 중에 그런 게시물은 보이지 않았다. 그보다 애초에 펌질할만한 글이 아니지 않나. (내가 모든 것을 다 본 게 아니라서 확답은 못하겠다.)
검색결과 중에 그리 어렵지 않게 이 이미지의 출처를 찾을 수 있었다.
(주의 : 조선일보)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9/18/2015091800309.html
이 기사를 이미지로 떠서 가지고 왔다.

조선일보에 올라온 기사를 한번 살펴보자. 꼭 필요한 일부분만 올리려고 했었는데….. 아주 묘했다. 그래서 전체를 올린다. 신경써서 봐야 할 부분이 기사 말미에 있는 ‘트럼프의 언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진보 잡지 ‘뉴리퍼블릭’은 “(공화당 대선주자) 젭 부시나 벤 카슨의 화법은 ‘맥 빠져’ 보이는 반면, 트럼프의 ‘유치한’ 화법은 유권자들로 하여금 확신을 갖게 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블룸버그가 트럼프의 매력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37%가 “사실 그대로를 말한다”고 답했다.’라는 부분이다. 여기에서 ‘뉴리퍼블릭’이라는 언론사를 진보적 정치성향으로 분류하는 건 조선일보밖에 없다. (조선일보는 다른 기사에서도 꽤 많이 그렇게 언급해 놓았다.) 아마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던 트럼프의 사생활을 우리나라의 진보 쪽에 연상시키려고 시도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방법은 지금도 조중동 기사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기사를 누가 썼는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분명 기사 시작할 때는 오윤희 국제부 기자 E-mail : oyounhee@chosun.com를 명시해 놨는데, 끝나는 부분에는 ‘권순완 기자’를 언급해 놓았다. 아마 다른 언론사가 이런식으로 적었다간 조선일보의 폭격을 받지 않을까?
세상이 어쩌다가 이렇게 변한 건지 모르겠는데,
인터넷에서 사소하게 흘러다니는 짤방 하나도 심각하게 출처를 찾아봐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