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컴퍼니〉의 감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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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story 행사로 뮤지컬 <컴퍼니>를 감상할 기회를 갖었습니다. 두 장의 시사회 기회가 있었는데, 애석하게도 저 혼자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ㅜㅜ
극장은 종로5가에 있었는데, 찾아가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약도가 너무 엉성해서 그 약도로 어떻게 찾아가라고 올려놓은 것인지….[footnote]신기한 것은 요즘 만들어지는 공식 홈페이지들의 약도는 모두 보기에는 좋지만 찾아가기에는 너무 불편하게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를 위해 약도를 올리나?’라는 의문이 들더군요.[/footnote] 아무튼 종로5가 역에 도착해서 그 짧은 거리를 10분 이상 헤맸습니다. 제가 길눈이 좀 어두운가 봅니다. ㅜㅜ 아무튼 이번에 도착한 극장은 두산아트센터로 상영관이 여러 개인 대규모 연극 극장이더군요. 미술관도 있고, 가끔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공연장에 들어가 좌석을 찾아 앉은 뒤에 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곧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오호~!!!
상영 도중에 쉬는 시간이 15분 있었습니다. 그것을 고려한다면 공연시간은 90분 정도인 것 같네요. 공연시간이 길어서 휴식시간이 있던 것이 아니라 배우들이 힘들기 때문에 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암요… 좋은 공연을 위해서는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죠. 왜냐하면 연극 특성이 전원이 무대위에 올라와서 아주 잠깐씩이 아니라면 무대에서 내려가지 않고 계속 공연을 하더군요. 이야기를 전개하는 배우들이 아니라도 불꺼진 뒷편에 앉아서 계속 다른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보고, 듣고 있습니다. 그러니 연기와 노래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은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출연 배우는 총 14명으로 주인공인 로버트와 친구들인 5쌍의 커플, 3명의 주인공 애인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은 34살의 총각으로 결혼한 친구들 사이에 유일하게 독신으로 살고 있는 뉴요커[footnote]Newyorker, 뉴욕시민, 연극이 원래 뉴욕에서 만들어졌다.[/footnote]입니다.
공연이 시작하자마자 친구들은 로버트의 35번째 생일 축하 파티를 열고 있습니다. 각종 즐거운 이야기로 주인공을 치켜세워서 기분좋게 해 줍니다. 5쌍의 커플들은 각기 주인공에게 부부로서 안 좋은 면을 이야기하면서 평생 독신으로 살 것을 충고하죠. 각자의 부부의 다양한 삶의 모습도 보여줍니다.
당장의 모습은 부부로서의 삶보다 당연히(?) 독신인 주인공의 삶이 좋아 보입니다. 화려한 쏠로라고 할까요?

주인공 로버트가 사귀는 여자친구 세 명은 각자 개성이 확연히 다른데, 한 명은 항공기 스튜어디스로 한 마디로 말 자체가 안 통하는 여자, 또 다른 한 명은 청순가련형이고 지적인 여자, 나머지 한 명은 관능미가 철철 넘치는 터프한 여자입니다. 그러나 주인공 로버트가 자기들의 마음만 달뜨게 해 놓고, 막상 결혼하려는 움직임이 없자 생각이 있는 사람 순서대로 로버트 곁을 떠나갑니다. 관능미 넘치는 여자는 소리소문 없이 조용히…. 청순가련형의 여자는 시골로 내려가 결혼할 것이라면서 따나갑니다. 그리고 스튜어디스 한 명만 남죠.
여기까지가 쉬는 시간 이전의 대략적인 진행입니다.

쉬는시간 이후에는 다시 로버트의 생일에서 시작합니다. 그 이후에 전개되는 이야기들은 어떤 내용일까요? ㅋㅋㅋ


<컴퍼니>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갖고 있는 결혼관, 현실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상황과 <컴퍼니>가 만들어지던 뉴욕의 상황이 약간 다른데서 나타나는 이질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것까지 이해하기 힘든 것은 아니고, 유사성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한 번쯤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기도 하며, 결혼에 대한 생각도 하게 만듭니다.

아무튼… 독신보다는 결혼한 사람들에게 더 어울리는 공연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M_ps.|ps.|극장에 가서 보니 온 사람들은 대부분 남녀 커플 또는 녀녀 커플들이더군요. 그 이외에는 저처럼 남자 혼자 온 사람이 몇 명 있었고, 남자끼리 온 사람들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공연계 또는 영화계가 해결해야 할 하나의 과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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