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미군부대 활주로 끝에 있는 마을에 살았다.
어렸을 때,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어느날, 누나들과 뚝생이에 바람 쐬러 갔었는데, 하늘이 이미 완전히 어두워진 저녁인데도 F-16이 이륙했다. 흔치 않은 일이어서 왜 지금 이륙할까 하며 바라보았는데, 엔진에서 이상한 불꽃이 뒤로 튀는 것을 발견했다. 누나들과 신기하다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이 비행기는 4 km쯤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서 추락해 버렸다. 그 추락한 곳이 전에 살던 집에서 불과 100 m쯤 떨어진 곳이었다. ^^; 내가 늘상 놀러다니던 길 위에 추락했다고 한다.
위의 영상에서 버드 스트라이크(새떼에 부딪힘)가 일어나는 모습을 보니, 그때 F-16이 버드 스트라이크를 당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참고로, 보통 새는 밤에는 활동을 멈추지만, 오리나 기러기가 떼를 이뤄 지역을 이동할 때는 밤에도 날아다닌다.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통로는 새들도 잘 알아서 어느정도는 스스로 피해다니는데, 한밤중에 비행기가 뜨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그냥 비행궤도로 날아갔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