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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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가 솟아난다.
앞동산에도 멀고 먼 뒷산에도 불현듯 바위가 솟아난다.
울퉁불퉁 솟아난다.

솟아난 바위들은
추운 겨울을 이겨낸 나뭇가지들을 짖누르고 또 눌러타서
퍼렇게 멍들게 하고는
자기도 지쳤는지 땅바닥에 풀러덩 나자빠진다.

바위가 꺼져간다.
스믈스믈 어디론가 기어들어간다.
내년을 기약하며 나무와 산과 들과 사람들과 안녕하고
멀고 먼 땅 속으로 사라진다.

안녕?
그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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