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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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설책인데 재미있네요.

보통 중국책은 구성은 좋지만 읽는 맛이 좋지는 않습니다. 중국어와 우리말이 언어적 차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번역하는 사람이 맛깔나는 어휘를 추가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보았다’ 같은 표현이 나왔다면 주변 문맥을 살핀 다음 ‘본 것 같았다’처럼 뜻을 약간 바꿔서 번역해야 한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중국어는 딱 고정된 단어들만 쓰기 때문에, 뜻이 세밀하지 못해서 딱 몇 단계로 고정됩니다. 그래서 중국어는 우리말과 어순과 발음이 완전히 다른데도 배우기 쉽습니다. 영어의 경우는 우리나라 말보다는 표현능력이 떨어지지만 중국어보다는 훨씬 미세합니다.

그래서 중국어를 뜻이 아주 정교한 우리말로 바꾸면 빈틈이 많이 생깁니다. 그 틈새를 메워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표현을 약간씩 다듬을 필요가 생기는 것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계단이 있는데, 이걸 비탈길로 바꿔줘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번역이 훌륭합니다! 우리말에 어울리게 빈틈을 잘 메워놓고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말을 영어나 중국어로 번역할 때는 미세함이 사라지는 양자잡음 현상을 겪습니다. 어쩌면 제가 외국어를 못하는 이유가 이 처리를 잘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ps.
그런데 책의 제목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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