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내가 유튜브에 보낸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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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보냈다고 해도 유튜브가 바뀌는 일은 없겠지…..
유튜브 사용을 이제 그만 접어야 할 때가 온 게 아닌가 싶다.


구글은 유튜브가 페이스북처럼 사용자의 체류시간이 길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말을 들은지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러기에는 유튜브의 UX 관리가 정말 안 되는 것 같다. 내가 원하지 않는 채널은 쉽게 차단하고, 내가 원하는 채널만 쉽게 볼 수 있게 해야 할 텐데(페이스북만 봐도 쉽게 차단과 친구맺기가 가능하다.), 유튜브는 구독은 쉽지만 차단은 아예 불가능(차단하는 기능이 애초에 없음)하다. 더군다나 음악 방송(유튜브 믹스) 항목이야 그렇다 쳐도, 끊임없이 새 영상이라며 소개되는 가짜뉴스 채널들은 어떻게 할 건지 답답하다. (정치적 성향이 다른 거라면 그냥 안 보면 될 텐데, 가짜뉴스는 다루는 컨텐트가 거짓말 일색이 아니던가?)
더군다나 최근에는 ‘최근에 업로드된 동영상’, ‘맞춤 실시간 스트림’, ‘다시 시청하기’, ‘나를 위한 게임 게임 동영상’ 같은 항목들이 추가됐다. 이것들의 문제는 이 항목을 보기 싫어도 계속 추천돼면서 자원(웹사이트의 화면은 최대의 자원인 건 이 글을 읽는 너희도 다 잘 알겠지?)을 낭비하게 만든다.
자동추천 알고리즘은 어떤가? 어디선가 소개된 영상을 보기만 하면, 그 뒤에 유튜브 메인화면에 그와 관련된 영상이 어지럽게 깔리기 시작한다. 너희들이 그렇게 닮고 싶어하는 페이스북을 한번 봐라. 어디선가 글을 하나 봤다고, 관련글을 내가 보는 메인스트림에 뿌려대는지?

예를 하나 들어보자. 내가 한때 대도서관 채널을 구독했던 건 내 사용기록을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 아주 오래전에 대도서관 채널 구독을 해지했다. 왜일 것 같나? 대도서관 채널 하나 구독함으로서, 내 메인스트림에 수도 없는 쓰레기 게임채널들이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관계자들은 그런 게임채널들 본 적 있냐? 아마 없을 것이다. 그 채널을 운영하는 놈들이 행하는 수많은 소시오패스 같은 행동들을 보고도 추천하게 만들 수는 없었을 테니까…… 그걸 보고도 추천하는 거라면 GG다. (운영자가 사이코패스라는 뜻일 테니까…) 그 뒤에 여러 게임채널이 추천될 때마다 관심없다고 하여 겨우 안 보이게 해놨는데, 이번에 사이트 개편하면서 내 메인스트림이 게임으로 도배하게 만들었다. 너희 미쳤냐? 최소한 UX라는 개념은 아예 없는 게 맞을 거다.

추천을 하더라도 내가 원할 때 해야 효과가 있는 거지, 아무때나 뿌려댄다고 효과가 있겠는가? 어떻게 사이트 관리하는 사고방식이 1970 년대 TV 광고하는 홍보마케팅 업체랑 그리 똑같냐는 말이다!?

그동안 유튜브를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기를 원하던 사용자로서, 더이상 이 상태를 그냥 놔두면 미련 없이 떠날 수밖에 없다. 가짜정보, 내가 원하지 않는 정보에 강제로 계속 노출될 수밖에 없다면 그냥 공중파 TV를 보는 게 낫지 않겠는가?

겨우겨우 마음 진정시키고, 표현 순화하면서 여기까지 글을 썼다. 내가 20 년 동안 구글 서비스를 써오면서 느꼈던 건, 너희들은 배울 줄 모른다는 것이었다. 각종 서비스를 만들었다가 밥말아먹은 것 기억하는가? 구글 너희들이 직접 만들어 성공한 서비스는 두 개밖에 없을 거다. 검색, 애드센스. 왜 그런 것 같냐? 하긴, 알면 이런 삽질을 안 했겠지?!


요약해보자면 이렇다.

요구사항

  1. 내가 원하는 것만 볼 수 있게 하라. 내가 지정하지 않은 게 메인스트림에 뜨지 않게 하라.
  2. 잘못된 정보 차단.
  3. 외부 사이트와 유튜브 안에서의 사용자 활동 자료의 분류
  4. 분류군 차단, 특정 채널 차단 기능 구현

전체적으로,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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