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쯤에…
아파트 화단에 버려져 있는 선인장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작은 선인장으로 지름은 약 3cm정도….. 흙째 통째로 화분에서 쏟아져서 화단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흙에 선인장 뿌리가 거의 없는 것이 물도 거의 안 준 것 같습니다.
처음 발견하고선 발로 툭 차서 나무 밑으로 밀어넣었습니다. 나중에 주워오려고 말아죠. 그리고 잊고 있다가 약 2주만에 다시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와서 빈 화분에 심어놨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봄이 오고, 몇 달동안 잘 살아날까 하고 걱정하고 있었는데….
봄 햇살을 받으면서 드디어 새로운 모습을 보입니다.
대충 어떤 종류인지는 알겠는데…. 정확한 종류는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제뿌리로 성장한 녀석인데 누가 귀한 선인장을 구해다가 저리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밑부분의 긴 가시가 농장의 좋은 환경에서 자랄 때의 흔적이겠죠. 아마 작년 봄에 구입됐었나본데 여름내내 물은 과하고, 햇볕은 없어서 가시를 거의 안 만들던 기간이 있었네요. 거기다가 거의 대부분의 표피가 완전히 각질로 근부화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면 밑 부분의 흰 것이 그 부분입니다.
하지만 잘 심어놓자 관리해주지 않아도 다시 예전처럼 거침없는 가시를 밀어올리는 대견한 선인장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봄이 되자 꽃봉오리를 준비하고 있더군요. 많이 필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5~6월경에 꽃을 몇 송이 보여줄 것 같습니다.
아마 작년 초여름에 꽃송이를 보면서 선인장을 구입했다가 모습이 흉해지자 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귀여워요. ^^
버려진다는 것은 …..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쓰레기가 될 수밖에 없는 아픔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버려지는 것의 특성을 맞춰주지도 않고 자신의 입장에서 평가한 뒤에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간혹 내가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됩니다.
1회용 상품으로 직원을 대하는 우리나라 기업풍토도 또한 마찬가지…..
다시 평생직장 개념으로 운영되는 인사관리 풍토가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선인장에 대한 글이 있어서 트랙백 보냅니다.
선인장 꽃을 곧 볼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가 많이 됩니다. ^^
이거 선인장 꽃이 피면 올려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요즘 선인장 돌보지도 않고 있다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