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극장 〈새는〉에서 나온 내용은 아주 재미있는 단막극이었습니다. 이미 추천글을 써 올렸었는데, 그에 대한 해석을 올려볼까 합니다. (소설 독후감)
이 드라마에서 나온 남자 주인공의 발전과정은 일반적인 학습의 정석과정을 보여줍니다. 다만 3년이라고 이야기한 기간은 좀 짧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1. 학습동기
어떤 이유에서 출발할지와 상관없이 학습 동기는 그 출발점으로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 단막극에서는 전교 1등하는 서지혜에게 접근하기 위해서 택한 방법들이 학습의 출발점으로 작용하게 되죠.
2. 체력 쌓기
어떤 것이든 높은 수준의 실력을 쌓기 위해서는 일정정도 이상의 체력을 필요로 합니다. 단막극이 시작할 때 형편없던 체력이 기타를 사기 위해서 신문을 돌리면서 자신도 모르게 체력을 쌓게 되죠.
체력을 꼭 일부러 쌓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체력은 남아돌수록 좋겠죠. ㅋㅋㅋ
사실 제가 학교 다닐 때 체력이 많이 약해서 고생을 했었습니다. 약한 체력은 대학교 1학년 때까지 제 발목을 잡고 있었죠. 시험기간만 되면 입술이 부르트거나 입안이 헤지고, 혀에 혓바늘이 돋아나곤 했으니까요.
3. 고수되기
이전 글에서 한 번 말씀드렸듯이 무엇이든 한 번 고수가 돼보는 경험은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어떤 과정에서건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인내심)과 집중력을 필요로 합니다.
이 단막극에서는 1 년 동안 주구장창 기타를 침으로서 인내심과 집중력을 갈고 닦습니다.
또 한 가지… 기타를 치는 과정에서 남자 주인공이 박자감각이 탁월함을 볼 수 있습니다. 노래는 지독히도 못 하는 음치인데도 박자는 잘 맞춘다는 것은 수학적 재질을 타고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음… 그리고 단막극에서는 암기력이 좋다는 것에 대한 힌트는 발견할 수가 없군요. 3년의 단기전으로 성적을 올리려면 암기력이 굉장히 필요할 텐데 말이죠. ^^;
약간 아쉬운 부분은 남자 주인공이 음악시간에 노래를 부를 때 음치의 특성을 제대로 연기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음치이자 박자를 잘 맞추는 나 같은 사람을 보고 모니터링해서 연기를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ㅎㅎㅎ)
4. 공부 연습
공부도 당장 학교공부에 달려들면 적응할 수 없으므로 일단 독서에 치중하게 됩니다. 문예부에 들어 1년간 이해하기 어려운 책을 탐독한다는 것은 지적 성숙도가 엄청나게 올라가게 될 것이고, 이러한 지적 성숙도는 여러 가지 학습방법과 사상적 개념을 쌓고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비슷한 또래의 수준 높은 아이들과 함께 대화하고, 생각하는 방법을 주고받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발전을 할 수 있게 만듭니다. 생각하는 방법을 확보하게 되는 것 자체…. 그것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문학 서적이건 자연과학 서적이건 그 어떤 서적이건 철학적으로 높은 난이도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학습적으로 완성되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5. 열공
기본이 닦여졌으면 그 뒷일은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 공부를 먼저 시킬 것이냐 기초를 먼저 닦게 할 것이냐의 차이는 부모와 학생이 선택해야 할 사항이지만, 현재의 우리나라에서처럼 저학년 때부터 학교 교과서만 파고드는 공부는 1등을 해도 사상누각이 될 뿐입니다.
① 이현주라는 여자주인공으로부터 학습방법(무엇이 중요한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을 전수받게 됩니다. 공부하는 사람은 스승으로부터 학습방법을 전수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전수받지 못하게 되면 스스로 시행착오를 거쳐서 깨달아야 하는데, 이 시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립니다.
(언젠가 제 글에서 한 번 다뤘듯이 저는 혼자서 시행착오를 겪느냐고 고등학교 3년을 모두 소비한 경우입니다. 1학년 때 180등 정도에서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때 13등까지 올라갔는데, 막상 올라간 성적을 발휘할 기회가 없더군요. ^^;)
② 학습방법을 전수받았으면 그 뒤는 체력전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신경이 약해서 학습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각자 자신의 신체적 특성을 파악하는 것도 공부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약간의 과외 등등이 도움이 될 수가 있습니다. ‘3. 공부연습’번에서 이미 공부 방법은 완성되어 있는 상황이니까 과외 등을 하면 그만큼 도움이 됩니다.
③ 간혹 공부연습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외를 시키는 분들이 계신데, 다 돈 낭비, 시간낭비입니다. ‘3. 공부연습’ 과정을 과외를 통해서 가르칠 수도 있는데, 중요한 것은 아무리 과외로 공부 방법을 배운다 하더라도 스스로 깨달은 것보다 효과가 많이 떨어집니다. 공부 방법은 각자의 신체적/정신적/정서적 특질 등이 고려되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 가르쳐줄 때는 가르쳐준 사람의 특질이 개입되기 때문에 나중에 자신에게 맞게 수정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자신에게 맞추는 작업이 스스로 깨우치는 경우의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똑같은 결과가 나타난다면 과외 등의 방법을 사용할 때가 내신에서 더 유리할 수도 있겠지요. ^^;
사실 이 드라마에서는 고등학교 3년간의 주인공의 행적을 추적하게끔 만들기 위해서 공부 시간을 3년으로 제한시켰지만, 내가 볼 때는 중학교 2~3학년 정도부터 여학생에게 반하고, 기타를 시작하는 것부터 이야기 전개를 시켰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잘 보여주는 단막극이니까 학부모들은 한번쯤 보여줬으면 합니다. 간혹 저런 건 만에 하나 있을까 말까 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하는 소리인데 누구나 저 정도는 아닐지라도 조건만 형성된다면 제대로 된 능력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공부하는 기간 동안 즐거워야 한다는 거죠. 공부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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