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앞에서

한 그릇의 삼계탕을 끓이기 위해


봄부터 수탉은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그릇의 삼계탕을 끓이기 위해


인삼은 차양막 속에서


또 그렇게 늙었나 보다.


 


몰아치는 장대비에 바지 적시던


머언 먼 장마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더위 앞에 선


내 땀띠같이 생긴 탕이여.


 


희뽀얀 네 진국을 빼려고


간밤엔 장작불이 저리 타들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중복(7월 24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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