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이 많게 생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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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가고 있는데…..
정말 오랫만에 복이 많게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어떤 남자 둘이 서 있다가 나에게 뭔가 말을 해서 길을 물으려는줄 알았다.
그래서 음악이 흘러나오던 이어폰을 빼고 “네?” 하고 질문하자…


“저는 절에서 사는 사람인데요……@#$%^&*”
“네?”
“저는 절에서 사는 사람인데요…..@#$%^&&**((“
“네?”
“#$%^&*…..복이 많게 생기셨습니다.”
“네?”
“복이 많게 생기셔서~@#$%^&*”
“네?”
“#$%%^&^@#$#%^&!”

열이 확 받아서 손을 휘휘 내젓고는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일단 저런 사람은 99.9999%는 사기꾼이다.

거기다가 도대체 발음이 뭐 그리 부정확한지 단어 두어개 알아듣기도 벅찼다.
내가 어제 술을 과하게 마셔서 나타난 후유증으로 남의 말을 잘 못 알아듣는 것인지???
산 속에서 아무도 만나지 않고 한 30년쯤 살다 나와서 말을 잊어먹어 발음이 불분명해진 것일까?

저런 사람들도 처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쩝~

그나저나 날파리가 나에게 달려들다니….
어제 술이 너무 과하긴 했나보다….
얼굴 상태가 그리 안 좋았었나? ㅜㅜ

10 comments on “복이 많게 생기셨습니다.”

  1. 거기… 대***교 아녀요?
    대***교에서 더이상 포덕(–)을 하지 않는다고 선언 했다는데…
    아직도 하는군요. -_-;

  2. 약 5분간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이제 제가 물어봅니다. “혹시 라그랑지안을 아시나요?”
    “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설명할 수 있는 라그랑지안에 대해서 알려드리고 싶어집니다”
    이 말이 끝나기 전에 그분은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갔습니다.

    전공의 장점이랄까요. -_-; 아무튼 저는 물리를 배워서 실생활에 써먹습니다.

    1. 전 예전에 기독교인들(?)이 말 걸어오길래… 그들의 말들 중에서 그들이 잘 모를만한 걸 골라 30분동안 설명해준 적이 있습니다. ^^;;;

  3. 혼자서 땅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섭외 1순위래요..ㅎㅎ..
    역시..과음이 원인이셨던듯..–;

  4. Case 1
    적: 도에 대해서 아십니까?
    나: 도보다는 예에 대해서 아십니까?
    적: …
    나: 모르면 더 배워오시오. 덜 학습이 되셨소.

    나 WIN.

    Case 2
    적: 저는 절에서 사는 사람인데요..
    나: 저는 집에서 사는 사람인데요..
    적: “#$%^&*…..복이 많게 생기셨습니다
    나: 너 땜시 복 다 달아났다.
    적: …

    나 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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