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과학교육원 – 과학 시설 방문 프로젝트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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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국에는 각양각색의 과학교육원이 존재한다. 이러한 시설의 홈페이지 아무 곳에나 한 곳을 방문하면 나머지는 링크로 모두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시설들이 모두 동일한 전시물을 갖춘 것은 아니고, 각각의 기관들마다 각각의 특징들이 존재한다. 이미 이전 글에서 국립서울과학관 방문 후기를 올린 적이 있다. 특히 11월 14일에는 과천 국립과학관이 새로 개관하였다. 솔직히 과천 국립과학관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다른 모든 과학관은 구멍가게 수준이라고 할 수 있지만 대형 할인마트보다 작은 구멍가게 또는 재래식 시장도 장점을 갖는 것처럼 각각의 과학관들도 나름대로의 장점을 갖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부산 과학교육원의 차별성을 위해 작성될 것이다.

비교적 이 기관을 방문하는 것은 자유롭다. 부산 과학교육원에서 특별히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3가지가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미리 예약해야 한다. 예약은 2주 전부터 가능하지만 경쟁율이 크지 않으므로 예약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footnote]상대적으로 부산지역 사람들의 교육열이 수도권에 비해 낮다는 느낌을 받았다.[/footnote] 그 이외의 일반적 방문은 예약 없이 방문하여도 된다.

 미래탐험선

 

키  130cm 이상

 천체투영실

 6세 이상

 30인 이상시 상영

 외계생명체탐사선

 6세 이상

 

또 가족체험과학교실도 운영된다. 해양, 환경, 발명 천체 4개 분야에 대해서 진행된다는데 자세한 것은 알아보지 못했다.

휴관일은 공휴일 다음날과 1월 1일, 추석과 설날이라고 한다.

과학시설 방문 프로젝트


부산광역시 과학교육원은 장영실 과학고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좀 외진 곳이다.

부산에 가본 적이 거의 없던 나로서는 이 곳을 찾아가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서 결국 택시를 이용해야 했다. 찾아가는 방법은 그래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생략한다.

직원들은 친절했고, 전시관 또한 관람하기가 편했다. 전시관은 지하와 1층 두 층을 사용하고 있었고, 천체투영관만 3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천체투영관의 상영시간은 대략 22분 정도였고, 다른 곳의 천체투영관과 비교하여 특별한 특징은 없었다. (이게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그 이외에 예약하는 시설은 탈 것 등등이 있었는데 초등학생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 하나는 3D 영화였는데, 다른 플레이어와 육해공 병용 탈것을 타고 경주하는 내용이었다. 아이들에게 무리가 없도록 움직임은 적었으므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면 좋을 것 같다.

정문 반대에는 연수관이 있어서 부산지역 과학교사나 학생들, 방학중에는 가족단위로 과학연수받을 수 있다고 한다. 과학영재교육원과 발명교실도 이 곳에서 운영된단다. 주변에 사는 분들은 참가해 보면 좋겠다.

지금부터 전시물들 사진을 보려고 하는데, 내용이 많아서 짧게 축약하도록 하겠다. ^^;


부산 과학교육원의 지하는 해양에 대한 해양기기나 배에 대한 전시물과 함께 수조관에 물고기가 가득했다.

사진을 잔뜩 찍어왔지만 한 덩어리로 살펴봐주기 바란다. (사실은 나도 물고기 등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리고 한 구석에는 잠수장비를 보여주고 있는데, 사실 이건 별로 시선을 끌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이 이미지에서 어떤 오류가 있었을까?

해수의 물리적 성질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해수의 물리적 성질에 대한 설명이 나오면 항상 그렇듯이 부산 과학원의 설명에서도 오류가 있었다. 어떤 오류였는지 맞춰보기 바란다.[footnote]첫 이미지의 그림을 보면 달 쪽으로 물이 불룩 나와있다. 그런데 만약 지구가 달에 대해서 항상 같은 방향을 유지한다면 이 모델이 맞겠지만, 지구는 달의 공전보다 더 빨리 자전함으로서 불룩한 곳은 살짝 뒤쪽으로 향하게 된다. 이렇게 불룩한 방향은 (지구의 복잡성을 무시할 때) 60˚ 뒷쪽이다. [/footnote]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모든 서적과 시설 중에 이 오류를 저지르지 않았던 곳은 딱 한 서적밖에 없었다. 심지어는 교과서에서도 이런 오류가 발견되었다. -_-

가제새우

그 이외에도 해양생물에 대한 각종 전시물들을 볼 수 있었다.

다른 한쪽에는 각종 배 모형이 있었다. 재미있다. ^^ 아마 내가 어렸다면 이 모형들을 상당히 인상적으로 봤을 것이다. (사실 내가 어렸을 때 이런 걸 무척 좋아했었다.)

한쪽에는 여러 가지 요소를 선택하여 생물을 합성하여 이메일로 보내는 기능의 컴퓨터가 마련되어 있었다. 나도 한참을 해봤는데 결국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다. 아쉬운 것은 이메일 전송은 불가능했다. ^^;

이상이 부산 과학교육원의 지하 1층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물론 이것보다 훨씬 많은 전시물이 있었는데 대표적인 것들 한둘만 봐주기 바란다.

1층은 역학/화석/광물 등에 대한 전시물들이 가득했다.

(별로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각종 역학 실험용 기기들도 준비되어 있었다. 가장 가까운 곳의 실험장비는 물체의 위치에너지를 회전에너지로 바꾸면서 서서히 내려가는 모형에 대한 실험장비다. 이 실험기기들은 수원 과학교육원에서 5학년 때 인상깊게 본 기억이 난다.

방전 관련 전시물도 있었다. 방전은 대략 3만V/cm 정도의 전압을 필요로 하는데, 이 전압은 공기의 물리적 상태에 따라 다르다. 전기가 공기를 통과할 때는 플라즈마가 발생하고, 플라즈마는 많은 열로 순식간에 주변 공기를 가열하면서 딱딱 소리를 낸다. 이보다 좀 더 극단적인 모형은 테슬라코일에서 볼 수 있다. 테슬라코일은 과천 국립과학관에 대한 글에서 소개하겠다. 이제는 너무 흔해져버린 전시물인가?

부력실험으로서 물 속에 잠기는 양에 따라 변하는 무게를 보여주는 장비도 있었다. (물의 양이 조금 부족했다. 아마도 노래 전에 물을 넣어서 증발한 것 같다. ㅎㅎㅎ)

스윙바이 시뮬레이터
이 실험장비가 부산 과학교육원에서 발견한 가장 인상깊은 전시물로 서울국립과학원의 VortX 실험장치와 비슷한 스윙바이 시뮬레이터였다. 스윙바이는 인공위성이 행성간 우주여행을 할 때 사용하는 중요한 현상인데, 사실상 스윙바이에 대한 물리적 이해는 쉽지 않다. 실험하면 누구나 다 아는 그네타기, 팽이치기 등의 현상을 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무척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실험을 통해 실제로 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네타기, 팽이치기 등과는 다르게 스윙바이 현상은 실제로 보기가 힘들다. 그래서 이 실험장비가 인상깊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장비를 실제로 작동시켜볼 수 없었다. 나보다 먼저 왔던 아이들이 장비를 고장내놓았는지 위에 있어야 할 쇠공이 밖으로 바져있다고 직원분이 말씀해 주셨다. ㅜㅜ 아무튼 직접 해본다면 인상깊은 것은 당연할듯하다.

암석을 만저볼 수 있도록 노출시켜놓은 것도 있었다. 금속질 암석이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만져서 맨질맨질했다.

그밖에 다양한 암석과 화석이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채취한 화석과 암석도 많았으면 좋았겠지만 대부분의 암석과 화석은 외국에서 수입해 놓은 것이었다. 아쉬운 점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기초과학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자기부상열차 모형도 있었다. 에나멜 코일에 의해서 자기장이 형성되면 그 위에 자석이 삽입되어 있던 기차 모형이 미끄러지듯이 살짝 떠서 움직이는 장치였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었다.

사실 자기부상열차의 진짜 원리와는 살짝 다르게 구현되어 있지만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는 않다.

그 이외에 거대한 심장모형같은 것들도 있었다. 성인병이나 각종 질병에 대한 설명 등도 발견했는데, 사실 별로 유용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런 내용을 설명하는 것은 글자가 지나치게 많이 필요해서 과학원에서보다 서적을 통해서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바닥 밑에 자기장원(전자석이나 영구자석이나 상관없이..)이 회전하게 되면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계란에 유도전류가 발생하고, 유도전류와 외부의 자기장의 변화는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같은 방향으로 회전하게 된다. 재미있는 현상이다.

이와 비슷한 현상으로는 자석 위에 초전도체가 떠있는 현상 등이 있다. 반대로 변압기에서는 철심에 유도전류가 생기면 그 전류는 열로 발생하여 기기를 제작하고 운용하는 것이 어려워지므로 막아야 할 현상으로도 나타난다.

그리고 회전이 빨라지면 회전체가 세로로 서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마치 팽이와 같은 현상이다.)

또 하나는 푸코의 진자 실험이었다. 푸코의 진자는 지구의 자전을 실험해볼 수 있는 현상이다. 위의 사진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뭔가 좀 어색함을 느끼는 분도 계실 것 같다. 사실 시간차를 두고 촬영한 사진을 섞어서 ani gif로 만든 것이라서 사진들의 움직이는 방향이 서로 맞지 않기 때문이다. (촬영한 시간의 차이를 고려하면 10~20˚ 정도 차이가 날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진체험관도 있었는데 단순히 흔들리는 모습이다.

입구에는 전통 과학기자제를 볼 수 있었다.

정원에도 여러 구조물과 화초가 있었다.

목화도 있었다. 목화는 어렸을 때 하얗게 피어나면 따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

산파는 어렸을 때 많이 보던 것과 비슷한(혹은 같은) 종인데, 달래와도 비슷한 것이다. ㅎㅎㅎㅎ

잠자리 사진도 찍어봤다. 가을날이어서 빨간 고추잠자리가 이쁘게 앉아있었다. (정식 학명은 고추잠자리가 아닐지라도 구분하기도 힘들고, 알지도 못하니 편하게 그렇게 부르자. ^^)[footnote]이 사진을 찍으면서 카메라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예전의 캐논 Powershot A75를 이용하여 잠자리를 찍을 때는 가까이 가져가야 하므로 보통 날아가는 경우가 많아서 촬영이 힘들었지만, 멀리서 찍어도 되니 참 좋았다. ^^ [/footnote]

경주의 첨성대를 1:1로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첨성대의 용도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죠. 건축물의 방향이 태양의 움직임과 매우 밀접하기 때문에 신라시대의 천문대로 쓰였다는 주장이 가장 우세하지만…^^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다.

그 이외에 뉴튼(Newton)의 사과나무도 어딘가 있다는 안내를 받았는데 결국은 찾지 못했다. 하하하….


부산 과학교육원은 부산지역의 과학시설로서는 꼭 가봐야 하는 필수 기관으로, 잘 운영되는 공공기관(?)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다른 지역의 시설들과 비교했을 때 명확한 차별성 등은 별로 없어 아쉬웠다. 천체투영관은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으므로 용도를 다양하게 연구해 보는 것이 좋겠다.

몇몇 특징적인 전시물들은 이런저런 재미있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해 주었다.

※ 이 글은  한국블로그산업협회가 주관한 ‘블로거! 네 꿈을 펼쳐라‘ 이벤트에서 지원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글 쓴 날 : 2008.12.14

8 comments on “부산 과학교육원 – 과학 시설 방문 프로젝트 4편”

  1. 주석1 – 부산 동네 교육열도 굉장히 높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과학관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겠지요…-_-;
    주석3 – 그것은 대상이 인식하지 못하도록 72시간동안 숨을 죽이고 노려보고 있어야…-_-;

    그리고, 어제 부산 갔다 오면서 들은 얘긴데, 부산 사람들은 원래 택시를 많이 탄다는군요. 지하철을 “직선”으로 타려면 환승을 해야 하도록 설계되어 있어서…-_-;

    1. 말씀 감사합니다.
      주석1 – 꼭 과학관에서 든 느낌이 아니라 3일간 부산을 돌아다니면서 든 생각입니다. 물론 잠깐 본 것이니 제 개인저인 느낌을 뿐입니다만….

      부산은 택시를 탈 수밖에 없는 구조인건가요? OTL

  2. 제가 듣기로도 부산은 택시를 탈 수 밖에 없다고 하던걸요~ 도로 곧곧이 줄줄이 요금소이고~~ 보니까 참 가보고 싶어요~ 신기한 것도 많을 것 같구~~ 예전에 아하 사이언스에서 수학, 과학 도구 가져다 놓고 전시회 비슷하게 할 때 구경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생각이 나네요~~ ^^

  3. 잘 보고갑니다…
    참 부럽네요..이렇게 보람된일을 하시니…
    더 조은모습 기대하겠습니다..홧팅!!!!

  4. 감사함!!!!!!!!!!!!!!~~~~~~~~~~~~~~!!!!!!!!!!!!!~~*^^*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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