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에 벌레 사진을 찍으러 올라갔는데, 뭔가 알 수 없는 생물이 말라 비틀어진 벼과 식물에 달라붙어 있었다. 벼과 식물은 아마도 날이었을 테지만,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처음에는 나방의 일종이라 생각했는데, 주둥이가 이상하게 생겨서 나방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렇게 혼돈의 카오스로 빠져들었다. 결국 Bric 생물종 사이트에서 붉은유리쐐기나방으로 동정받았다. 근데 나방의 주둥이가 왜 저렇게 생긴 걸까? 도무지 모르겠다.
워낙 꼼짝도 하지 않고 붙어있어서 사진 찍기는 참 좋았다. 그래서 focus stack 기법으로 촬영하여 합성까지 할 수 있었다. 바람이 꽤 불어서 긴 털이 흩날리는 통에 합성할 때 잔손이 좀 많이 가기는 했지만…… 뭐 덕분에 합성기법을 더 잘 알 수 있게 되기도 했으니까 그걸로 됐다. 다음에 꼭 합성해야 할 focus stack을 만나면 좀 더 높은 확률로 합성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사진 찍기 좋아서 찍다보니 어마어마한 양을 찍었고, 골라서 변환한 것만 60 장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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