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의 블랙홀 Tistory 그리고 파워블로거

이 글은 파워블로거(powerblogger),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 등 일부 분들께서 꺼리시는 단어를 남발하는 글이니 이런 단어들을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이 글을 읽지 마시고 빙 돌아서 가시던 길을 가시기 바랍니다. ^^




지난 2월 27일에 있었던 Tistory의 공식적인 정기정검은 약 8시간의 블로고스피어의 암흑기를 가져왔습니다.
저는 1시부터 있던 정기정검 시간에 글을 쓰고 있다가 저장이 안 되는 바람에 글 내용을 이메일로 저장해 두고서 아침에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 작업을 다시 해야 했습니다. 그런 뒤에 각종 메타사이트를 돌아다녀보니 올블로그를 비롯한 블로그메타 사이트들의 메인화면에 등록되어있는 모든 글들 중에서 읽을만할 것 같다는 느낌의 글들을 접속하면 90% 이상의 경우에 Tistory 정기정검 안내 페이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비록 그 화면에서 나오던 개발자 박군의 이야기는 재미있었지만, 그것도 한두 번 보는 것이 아닐 바에야….. 지겨울 수밖에 없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아무튼 재미있는 이야기 적어주신 박군님 감사합니다. ㅋㅋ

전체 블로고스피어에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파워블로거들의 입장에서 Tistory로 향하는 움직임은 결코 적지않은 움직임이라고 생각됩니다.
Naver나 다음과 같은 고립된 섬블로그들은 아무리 잘 나간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게 마련입니다. 물론 이 세계들이 검색엔진과 기존 사용층의 방대함으로 인해서 아직까지는 많은 PV나 UV를 유지하고 있지만 문제는 엷게 퍼진 안개처럼 점차 흩어지는 현상을 예상할 수 있고, 실제로도 성장의 한계를 분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글루스 블로그는 한 때 가장 활성화된 교류의 장으로 생각됐었는데, 점차 교류의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레진님의 블로그 삭제사건이나 이글루스의 대표적인 유명서비스인 이오공감 등에 문제점이 계속 지적되면서 이글루스에서 운영하던 유명블로거들이 빠져나오는 일을 고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실제로 빠져나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번주만 하더라도 빠져나와 존재하지 않는 이글루스 블로그를 둘이나 발견했고, 이글루스 초창기부터 유명인이셨던 쿨짹님도 최근 이전을 고려하고 계실 정도입니다. 이러한 이글루스에서의 탈이글루스화는 현상은 이글루스의 글이 외부로 노출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별히 메타사이트로 글이 연결되는 것도 아니고, 사용자들에 의해서 트랙백이나 댓글들로 링크가 연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이글루스의 기본적인 이용자수가 아주 작기 때문에 이글루스의 기존의 매력 – 출판과 백업 – 이 사라지면서 네이버나 다음보다 더 빨리 이탈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블로고스피어의 트래픽 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이러한 결과가 분명히 보입니다. 네이버 블로그, 다음 블로그는 PV나 UV를 살필 때 성장이 정지한 채로 줄어들 조짐마져 보이고 있는 반면 Tistory 블로그는 아직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글루스도 작년 여름까지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작년 후반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블로고스피어의 서비스형 블로그 사이트 중에서 유일하게 성장하는 사이트는 Tistory밖에 없습니다.

티스토리에 존재하는 블로그의 수가 약 15만개라고 합니다. 그리고 15만개의 블로그가 발생시키는 PV나 UV는 블로고스피어 전체의 2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기존에 공개된 자료를 대충 감으로 잡아보니…^^) 20%라니.. 네이버 블로그 수가 약 1000만개인데 40% 정도를 점유하는 걸 감안한다면 15만개의 비율로 볼 때 정말 어마어마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15만개의 블로그 중에 체감상 느끼는 활성화 정도는 10% 정도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1만5천개 정도의 블로그가 활발히 글을 올리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정확한 통계는 Tistory 측에서 발표해 줘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티스토리가 무시무시한 것은 1만 5천개의 활성화된 블로그가 아닙니다. 아직 잠자고 있는 13만5천개의 블로그가 무시무시한 것입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는 애초부터 운영이 어렵고, 초대장을 얻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IT관련자들이나 사용하는 블로그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애시당초 티스토리 블로그의 모체인 태터툴즈를 개발했던 사람들이 태터툴즈를 개발할 때 IT관련자들이나 사용하도록 개발한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어 블로그를 운영하던 많은 사람들은 티스토리라는 도구가 매력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 티스토리에 자리를 마련해둔 것입니다. (블로그를 열심히 운영하는 분들 중에 티스토리에 블로그 하나 안 만들어 놓은 분들은 거의 없으실겁니다.) 하지만 블로그란 것이 이전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사람들은 티스토리로 이전할 것을 신중히 고려하는 것입니다. 계기가 생기면 티스토리로 들어오는 계기로 삼을 것이니 어찌 무시무시하지 않다 할 것입니까?

최근 티스토리에서 나눠주는 초대장을 나눠주기도 힘들어졌습니다. 티스토리로 들어오려는 사람들의 수가 발행되는 티스토리의 양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새로 발행되는 초대장을 나눠주기 힘들다고 하더라도 티스토리의 블로그에 대한 블랙홀 위치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활성화된 블로그들이 점점 더 티스토리로 모여들 것이라는 예상은 매우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티스토리만큼 개인브랜드를 가꿀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는 서비스가 없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개인계정을 이용한 설치형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계정비용 문제 때문이 아니라 데이터의 소실 위험성 때문에 별반 매력이 없습니다. (예전에 블로그 데이터를 모두 날렸다는 글을 자주 봤었는데, 최근 그런 소식이 줄어든 이유도 티스토리의 영향이 아닐까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알마(ARMA)라는 파워블로거가 최근 데이터를 날리고 블로그를 접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파워블로거는 나름대로 오랜 기간동안 활발하게 블로그 운영에 신경을 쓴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사람들에 따라 다르지만 몇 개월에서 몇 년 사이의 기간을 갖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을 활발하게 유지하던 사람들이니만큼 블로그의 가치를 인식하고 앞으로 어떻게 신경써야 될까라는 많은 고민을 해온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그 해답이 개인화 브랜드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독립 도메인, 블로그 이름과 블로거의 별명(대화명), 스킨, 마지막으로 고유한 글의 주제와 필체가 개인화 브랜드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여기서 다른 모든 것들은 어떤 블로그 사이트를 사용하더라도 마음대로 충족할 수 있지만, 단 한 가지 독립 도메인은 티스토리가 아니면 충족시키기가 어려운 개인화 브랜드의 필수요소입니다. (독립 도메인을 지원하는 또 다른 서비스로 파란이 있습니다. 왜 파란이 인기를 얻지 못할까요? 이 문제도 한 번 살펴볼만한 것 같습니다. – 하지만 귀!찮!아!요!)

결국 티스토리는 파워블로거들에게 블랙홀과도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이 외국 블로그 사이트를 이용하려고 여러 유명 외국 블로그 사이트를 찾아봤으나 티스토리만한 사이트가 없어서 포기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또한 다른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점차 전 블로고스피어의 파워블로거가 티스토리로 모여들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런 문제에서 작지만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전의 강자였던 다음, 네이버, 이글루스의 전체 트래픽은 답보상태라 하더라도 그 안의 각각의 파워블로거들의 트래픽은 줄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전 사이트에 남아있는 파워블로거들의 모습을 점차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요?

여기서 문제점은 두 가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앉은 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트래픽은 Tistory 안에서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외부에서의 트래픽 유입을 어떻게 얻어낼 수 있을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포털이나 검색엔진 등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두번째는 이전 네이버 블로그가 독점상황을 만들었을 때의 부작용이 Tistory의 파워블로거 독점현상이 발생할 때 나타난다면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아무리 좋아도 독점현상은 항상 부작용을 낳게 마련이니까요. ^^;;;;

13 thoughts on “블로그의 블랙홀 Tistory 그리고 파워블로거

  1. 확실히 블로그서비스들 중에서 티스토리만큼 기능을 제공해주는 블로그서비스는 없지요.
    다음은 제대로 승부수를 띄운 듯 합니다. ^^;

    1. 티스토리는 그렇네요.
      하지만 카페와 검색엔진의 연동 부분은 아직 좀 부족해 보이더군요.^^

  2. ARMA님이 블로그를 접으신 이유는, 데이터를 날려서가 아니라, 선거법관련해 고생을 하신 후, 부인과의 약속때문에 접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하면서 폐쇄하는 과정 중에 실수로 데이터를 삭제해버리시면서 날리신 것인데요(이 내용은 http://arma.tistory.com 에 가시면 확인가능합니다.), 뭐 실상 글에 크게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해를 부를 수 있을 것 같아 답글 남깁니다.

    1. 아..맞네요. 전에 전부 들은 적 있는데, 일부만 편집기억을 해버렸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3. 조만간 티스토리를 경계하는 새로운 세력(?)이 나타나리라 생각합니다 ㅎㅎ

    1. 제가 이전해가지 않더라도 그러길 바랍니다.
      그런데 그게 네이버는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넘 재미없을듯 하네요.)

  4. 에… 지워진건지 지우신건지;; ARMA님 블로그 관련해서 글 쓰신 부분이 사실과 달라서 댓글 달았었는데 없어졌네요. 확인부탁드리겠습니다.

  5. 예전에 다음 서비스에 불만이 많았던 기억이 있었는데… 네이버가 더 많은 원성을 샀나보군요. 저야 뒤늦게 블로그에 관심을 가진터라 잘 모르지만… 아무튼 글 잘 읽고 갑니다.^^

  6. 어? 댓글 창이 넓어지고 예뻐졌네요^^
    그림이 너무 예뻐서 나도 모르게 화살표를 댔는데 그림이 확 사라지면서 하얀 창이 나타납디다.
    어떤 생각이 들었는 줄 아세요?
    성냥팔이 소녀가 창밖에서 구경하다가 잠이 들어서 창가로 가까이 다가갔다가 불이 슉 꺼지면서 잠이 확 깬 … 그 느낌요.ㅋ

    아….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더니 머리도 아프고 몸이 안좋군요.. 팔도 떨릭;..
    근데 블로그 데이터 날리는거 넘 끔직해요ㅠㅠㅠ
    500여개의 글을 다 날리면 저도 블로그 접을 듯..ㅠㅠ (arma님 사연은 댓글로 읽었음)

    1. 그림 마음에 드시나요?
      마우스 갖다 대면 이 이미지의 채도를 좀 낮춰서 나오도록 만들 생각이에요. 제가 그래픽 툴을 잘 못 다뤄서 지금은 미루고 있지만요. ^^

      인터넷이 시작된 이후 글을 날리는 일은 항상 제일 큰 화두였죠. 인터넷이 아니라 컴퓨터를 사용하게 된 이후부터…..
      그래서 전 블로그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곳에서 읽으셨을수도 있겠지만 제가 블로그를 하기 전에 컴으로 일기랑 글들을 작성하기 시작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와중에 몇 파일 날리기도 하고… 그러면서 친구가 블로그 추천해 줬고, 글을 날릴 가능성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블로깅을 하기 시작한거죠. ㅎㅎㅎ

      물론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에도 여러번 글을 날렸어요. 티스토리로 와서도 몇 번 날린듯 하구요. 하지만 최근에는 거의 글을 날리지 않고 있네요. 그만큼 시스템이 좋아졌다는 것이겠죠. ^^
      arma님 사연은 정말 안습…ㅜㅜ

    2. ps.
      이미지는 스타워즈에 나온 Death star예요… (댓글 안 달고 가면 지구를 뽀개버리겠다는 협박???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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