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부족이 암 발병의 원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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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암의 발생은 비타민D의 결핍에서 오는 것이라는 연구논문이 발표됐단다. 내용을 좀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외국 원본을 살펴봤지만 크게 다른 내용은 없었다.

지금까지 연구된 바로는 비타민D는 세포들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지속시키는 물질이다. 세포들은 주변 세포들과 유기적인 의사소통을 통하여 분화-세포가 특정 장기를 이뤄 활동하는 상태-된 성질을 유지한다. 연구자들은 그동안 세포마다 따로따로 독립적인 성질을 유지하는 암의 특성때문에 비타민D가 암의 발생을 막아주지 않을까 오랫동안 연구하여왔다. 그러나 그동안의 연구결과는 대부분 부정적인 결과를 보여줬다.
그런데 이번 연구결과는 비타민D가 부족해지면 유기적인 관계가 끊어지고, 각각의 세포가 분화된 성질을 상실하고, 독립적인 상황으로 변해 각각 줄기세포와 같은 상태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세포들이 줄기세포와 같은 상태가 되면 자연선택을 통한 경쟁에서처럼 각각 주변의 세포들과 경쟁하려 하고, 주변 세포들을 이기기 위해 급속한 증식을 시작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의 연구결과와 정반대되는 것이다.

만약 이 논문이 사실이라면 지금까지의 줄기세포 연구는 엄청난 전환을 하게 될 것이다. 조직을 넣고 배양하면서 비타민D를 결핍시키면 무조건 줄기세포들이 양산될테니까 핵이식 같은 복잡하고 세포핵과 세포질이 손상될 위험성이 높은 단계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난자같은 생식세포를 이용해 줄기세포를 만드는 배아줄기세포(embryonic stem cell)나 성인의 분화된 세포를 줄기세포로 되돌리는 성체줄기세포(adult stem cell)를 만들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이 논문은 치명적인 약점을 많이 갖고 있다.
암세포들은 서로 독립적인 상태를 유지하지만 서로 경쟁하거나 잡아먹지는 않는다. 암세포는 단순히 자신이 만들어낸 대사물질을 옆의 정상세포 또는 암세포에 전달하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설혹 암세포에 치명적인 물질을 높은 농도로 주입하더라도 이를 분산시키지 않고 혼자 죽어간다. 다시 말해서 암세포는 이웃의 다른 세포들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자연선택은 직간접적으로 서로간에 우위를 점령하기 위해서 다른 개체를 도태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이 이론에서 줄기세포가 암으로 분화하는 이유 자체는 설득력이 없다. 암세포가 주변 세포를 잡아먹는다거나 파괴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암세포의 DNA변화 또한 설명할 수 없다. 줄기세포는 정상적인 DNA를 갖는 반면 암세포는 암세포의 종류에 따라서 특정 유전자에 결함을 갖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비타민D 결핍이 DNA를 어떻게 변형시키는가 하는 문제는 이 학설의 큰 숙제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튼 전반적으로 이 학설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제약회사의 사주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을 감출 수 없다. 이미 이런 류의 논문들은 꽤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생간되어왔고, 사라졌으며, 그 사이에서 제약회서들은 이유없이 큰 부를 얻어왔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 오랫동안 이러한 논문을 발표하는 방식은 제약회사의 간접적이면서도 중요한 판매전략이었다.

5 comments on “비타민D 부족이 암 발병의 원인이라고??”

  1. 근데 비타민D라면 제약회사 보다는 낙농업계나 유제품업계의 사주를 받지 않았을까요?

    >.<;;

    1. 어차피 비타민D는 복합비타민에도 들어가고…etc….
      뭐 다들 거기서 거기 아닐까요??

  2. 암세포가 비타민 D를 과도하게 소비해서 체내의 비타민D의 함량이 낮아질 수도 있죠. 이 경우 비타민 D를 충분히 공급하는건 암세포를 도와줄지도 모릅니다 -_-;

    아무튼, 이 논문이 사실이라면, 저는 오히려 암 치료 연구보다는 줄기세포 연구에 획기적인 도약을 이뤄낼 수 있는 엄청난 논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어떤 세포를 줄기세포로 만들고 싶다면 비타민D와 칼슘의 결핍을 유도하고, 암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다른 조건을 제어하면 된다는 뜻이니까요. 황우석 박사가 삽질한게 다 무의미해진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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