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빠이에서 지내던 마지막 날에 만났던 기묘한 개미!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히 볼 수 없었던 녀석이다. 단독으로 돌아다니는 녀석이었는데, 아마 단독사냥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행동은 좀 굼떴다. 납짝한 머리, 붉게 부풀어오른 종아리다리… 등등의 외모.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귀여운 개미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태국 생물 사진. ^ㅇ^
크기는 7~8 mm 쯤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일본왕개미보다는 작고, 곰개미보다는 컸다.) 보통 개미처럼 이 녀석도 물을 건너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서 주위를 물로 그려봤는데, 이녀석은 겁 없이 그냥 건넜다. 그래서 물을 채운 컵 한가운데에 초를 세우고, 그 안에 넣어봤다. 그랬더니 나가지 못하고 위아래를 분주히 오르내리며 나갈 길을 찾고 있었다. 그 움직임을 쫓아서 40 분동안 96 장의 사진을 찍었다. 이 개미는 목숨을 걸고 탈출하려는 발버둥이었겠지만, 나는 정말 재미있었다. 너무 귀여웠다. ^^


손가락으로 건드려도 한동안 꼼짝도 하지 않았다. 뒷가슴가시가 별로 발달해 있지 않다.

아마 이 모습이 천적을 만났을 때 몸을 방어하는 기본 자세인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