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선거 패러다임을 논하다 – 『당선 노하우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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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노하우 99』는 선거에 임하는 후보들이 해야 할 일과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이다. 분류로는 선거에 출마하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는 실용서이자 지침서라고 할 수 있고, 피선거권이 있는 일반인들의 계몽서라고 볼 수 있겠다. 99 가지 선거 비법 중에 이 책에서는 36 가지 이야기와 덤으로 두 가지 이야기를 더 한다. 나머지 선거비법은 년말에 나올 2 권에 포함될 것이다.

부패나 개혁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여론조사를 하면 가장 낙후한 분야로 정치인이 1 순위에 꼽힌다. 2 순위는 재벌이 꼽히는데, 이는 재벌과 정치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어떤 분들 말로는 법원이 가장 낙후되는 분야라고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가장 보수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특성이 사법부엔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의 정권과 재벌은 상호 협력하에 권력을 창출하고 유지해왔다. 그래서 다른 것은 다 변해도 정치와 재벌은 바뀌지 않아왔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이러한 정치와 재벌을 만들어준 것은 부패와 개혁에서 앞서나간다는 시민들이다. 이는 모순이라고 볼 수 있다. 왜 우리나라는 이러한 모순이 존재하는 것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일본의 경우도 우리나라 못지않게 비슷한 모순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나라나 일본의 정치는 학연/지연 등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요소가 정치와 재벌의 낙후 문제를 만드는 요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각 공약이나 하고자 하는 일은 하나씩 반대하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후보시절이나 대통령 취임 이후나) 비판 한마디, 반대 한마디 못 하는 안 하는 고려대학교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당선 노하우 99』는 바로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당선 노하우 99 – 1 권 10점
정창교·김상진·양승오 지음/(주)피지커뮤니케이션

383 쪽/신국판/2’0000 원
ISDN 9788996-266204

서문 / 선거는 과학입니다

part 01 / 출마 전 체크포인트
좋은 후보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할 25단계

part 02 / 1단계 : 출마준비~예비후보자 등록 전까지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나?

1. 기획 Planning / 시간이 돈을 이긴다

knowhow 01 사주팔자, 운칠기삼이다
knowhow 02 반집 승부처도 많다-후보의 자질과 캠페인 효과
knowhow 03 잘 잡은 메시지가 당락을 좌우한다
knowhow 04 10명 중에서 2명만 잡아라
knowhow 05 선거전략 짜기 첫걸음-나는 누구인가?
knowhow 06 선거전략 짜기 두 번째-나와 맞짱 뜰 사람은 누구인가?
knowhow 07 선거전략 짜기 세 번째-우리 동네 제대로 알기
knowhow 08 선거전략을 문서화하라

2. 조직 Organization / 변화에 걸맞는 새로운 조직이 필요하다

knowhow 09 선거는 후보 혼자 못한다
knowhow 10 돈 없이 조직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
knowhow 11 공조직이 앞장서고 사조직은 뒤따라라
knowhow 12 핵심참모는 정치인생의 동반자다
knowhow 13 선거는 배우자 역할이 절반이다
knowhow 14 조직은 가까운 데부터 챙겨라-동심원의 원리
knowhow 15 반대자를 잘 규합하라
knowhow 16 이슈조직이 가장 표가 많이 된다
knowhow 17 명단확보에 사활을 걸어라
knowhow 18 관리하지 않는 명함은 종이쪼가리다
knowhow 19 정당공천을 위한 조직은 따로 있다
knowhow 20 정당공천 1-당선가능성이 높으면 공천받는다
knowhow 21 정당공천 2-정당기여도가 높으면 유리하다
knowhow 22 당내경선을 회피하지 말라
knowhow 23 지금부터 자원봉사자를 모아야한다
knowhow 24 돈이 없으면 두 발로 열심히 뛰어라

3. 홍보 Publicity / 미리 준비한 사람이 승리한다

knowhow 25 홍보를 위한 세 가지 원칙-일관성, 차별성, 선명성
knowhow 26 명함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라
knowhow 27 명함을 주기보다 받기 위해 노력하라
knowhow 28 잘 찍은 사진 한 장이 열 마디 구호보다 낫다
knowhow 29 후보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홍보기획사
knowhow 30 돈을 버는 미디어 활용
knowhow 31 기자를 알면 기사가 보인다
knowhow 32 보도 자료만 잘 만들어도 언론을 움직일 수 있다
knowhow 33 발로 뛰는 정책설문조사 100% 활용하기
knowhow 34 ARS여론조사 잘 활용하기
knowhow 35 출판기념회, 나도 할 수 있다
knowhow 36 의정보고서는 현역의 특권이다

부록

매니페스토 Manifesto
온라인과 블로그 Online & Blog차례 접기


이 책의 서문은 “선거는 과학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되어있다. 어디서 들어봤나 했더니 송일국과 손예진이 출연했던 영하 <작업의 정석>에서 송일국이 “연애는 과학이다” 하면서 외친 것이었다. 선거는 과학인가? 내가 보기엔 과학적 요소도 일부분 존재하지만, 비과학적 요소가 훨씬 많이 존재한다. 그런 와중에서 과학적으로 선거에 접근하면 표를 얼마나 더 얻을 수 있을까? 이 책의 본문을 보면 글쓴이는 이 책의 가치는 선거 전반에 걸친 작전이 아니라 득표율 10%를 더 얻는가 못 얻는가의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나머지 90%는 학연과 지연, 후보의 평판, 정당지지도, 기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은이는 “잘못하면 패가망신하니 웬만하면 출마하지 말라?!”고 보통의 후보 지망생들을 설득한다. 특히 선거는 정치신인에게는 매우 불리하다는 이야기를 붙인다. 그 예로 37년 동안 선관위에서 일하면서 ‘움직이는 선거법 박사’라고 불렸던 임좌순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의 예를 소개하고 있다. 임좌순 후보는 선거 이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심판일 때는 몰랐는데 직접 출마해서 선수로 뛰어보니 정말 선거법에 문제가 많다. 신인이 법을 지키면서 유권자에게 자신을 알릴 방법이 거의 없더라.’라는 요지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선거법은 꽤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 왜 이러한 문제를 갖게 됐는지는 역사가 말해준다. 수많는 부정선거가 있어왔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고 공명선거를 깨끗하게 치루기 위해서 무리하게 선거법을 빡빡하게 만든 것이다. 마치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을 보는 듯하다. (엄밀히 말하자면 부정선거가 아직도 많이 치뤄지고, 선거철에만 인심쓰듯 내걸리는 공약은 선거가 끝나면 휴지조각처럼 휴지통에 버려지는 우리나라에서 부정선거는 아직 솥뚜껑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유권자들이나 후보들에게의 문제는 소크라테스가 지적했듯이 “악법도 법이란” 사실이다. 후보는 어떻게든지 법망을 피해 유권자에게 다가가야 하고, 유권자는 어떻게든지 어떤 후보가 정말 국민들을 위해 일할 사람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 책 『당선 노하우 99』는 이러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책이다. 또한 미래에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선거공약을 제시하고, 또 유권자들은 어떻게 하며 더 나은 공약을 구별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도와주려 한다.
이를 위해서 부록으로 두 가지 사항을 이야기하고 있다. 첫번째는 매니패스토를 통한 선거공약을 제기하고, 선거후에 이를 검증하는 단계이고, 두 번째는 블로그로 대변되는 인터넷을 선거운동에 활용하여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고도 유권자들과 지속적인 접촉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부정직하고 뜬금없는 공약을 제시해 당선됐다면 유권자들과의 지속적인 접촉은 매우 부담될 수밖에 없으니 블로그 같은 것을 후보가 직접 운영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정치인들에게 선거하는 방법을 알려줌과 동시에 앞으로 선거법을 어떻게 고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결국 실용서이면서 계몽서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1. 선거에 출마하려는 예비 후보자
2. 선거에 관심이 많은 일반시민
3. 선거에 관련된 직종의 종사자
4. 이전의 부정선거에 이가 갈리는 사람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좋은 후보에게 투표하는 관행이 자리잡길 바라본다.

ps. 이 글은 알라딘 TTB 이주의 베스트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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