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 관련 다큐를 볼 때 주의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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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행성의 형성에서 시작하여 생명체의 발생과 진화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봤는데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러한 다큐멘터리를 볼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그 주의점은 바로 우리 자신에게 있습니다.
사람을 비롯한 우리 생명체는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신진대사죠.
이 신진대사는 에너지가 필요하며,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먹이(양분)을 흡수하고, 물과 산소를 흡수해야 합니다.
(식물마져도 호흡을 하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가 아닌 산소를 필요로 합니다.)

산소란 것은 모든 생명체의 필수요소이므로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산소가 발생하거나 다량 존재하는 조건을 찾고 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들은 일종의 속임수입니다.
생명체는 꼭 산소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장 우리 주변의 생명체들을 보면 효모라는 녀석은 산소를 아주 싫어합니다. 산소가 많은 환경에서는 다른 균들보다 번식속도가 느리기 때문입니다.
효모 뿐 아니라 다른 생명체들에게서도 산소를 사용하지 않는 모습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구상에는 산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생태계가 실제로 여럿 보고됐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생명체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인데, 지상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고, 바닷 속에서만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구에서도 초기 생명체들은 산소가 전혀 없는 환경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발생한 생명체들이 지구를 완전히 뒤덮고도 수억년이란 시간이 흘러서야 산소를 발생시키는 생명체가 발생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산소는 독성이 강해서 특별히 산소에 방어체계를 갖추지 않은 생명체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산소를 내뿝는 생명체가 지구를 완전히 점령하는데는 불과 수천 년밖에 걸리지 않았답니다.

이들 산소에 적응한 약간의 생명체들은 계속 진화를 해서 현재의 생명체 군을 형성했으며, 이들이 육지로 진출하여 육상의 생태계를 형성했으므로 육상 위의 생명체들이 산소에게 적응되어 있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일부의 초기 생명체들도 살아남기 위한 진화를 계속 해 왔고, 바닷속에는 태양과 산소로부터 격리된 특수환경에서 초기의 생명체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부 생명체들은 산소로부터 다시 과거의 무산소 환경으로 돌아간 것도 있습니다.


지구에서도 그랬듯이 어떤 다른 별에서 생명체가 발생했다면 그 생명체는 산소와 상관없이 시작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산소는 산화력이 매우 강해서 일반적인 자연환경에선 순수한 분자로 존재하기 어려운 편이니까요. 지구상에서 산소가 대기의 20%나 차지한다는 것은 정말 특이한 경우입니다.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발생한 생명체는 산소가 없어도 생존할 수 있는 생명체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지구에서와 마찬가지로 산소를 이용하는 생명체로 진화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만…

결국 글의 초기에도 말씀드렸듯이 생명체와 산소를 동일시하는 언급을 하는 다큐멘터리는 큰 오류를 갖고 있는 것이고, 청자들은 이 부분을 주의해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과학책들을 살펴보면 비교적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2 comments on “생명체 관련 다큐를 볼 때 주의할 점”

  1. 정확히 말해서, 산소가 있으면 지구의 생명체들이 거기 가서 살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의미겠죠. (산소 외에도 다른 조건도 필요하겠지만…)

    1. 그렇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언급할 때는 그런 이야기는 빼고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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