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이 각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에 대한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 송현수 지음, MID 펴냄

상당히 땅기는 제목과 내용, 하지만 사소한 것에 대한 오류가 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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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독후감을 썼던 [커피 얼룩의 비밀]의 저자 송현수 님이 2021 년에 쓴 책이다. 여러 생물들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는지에 대한 책이므로,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없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이런 방식으로 쓰여진 책은 흔하다. 물론 그 적응방법을 전부 유체역학으로 설명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이 책은 유체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 우리가 모르는 유체역학을 생물들이 어떻게 활용하는 지를 잘 보여준다. (솔직히 나는 유체역학만 몇 달 생각하다보니, 이제는 그냥 평범하게 느껴진다. ;;;)

사실 이런 책은 쓰기가 매우 어려운데, 워낙 다루는 분야가 방대해서 다방면에 걸친 방대한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원고 쓰기도 힘들고, 원고를 완성한 뒤에도 오류를 잡아내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예를 들어 생물학의 대가인 리차드 도킨스가 쓴 [마법의 비행]만 하더라도, 지은이의 전공인 생물학에서 살짝 벗어난 유체역학 분야까지 다뤄야 하다보니 오류가 마구 생겨났다. 그러니까 방대한 분야에 걸친 책을 쓰는 건 무척 어렵다. (근데 내가 그 원고를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뒤뚱펭귄의 과학]….. 그래서 1 장만 써놓은 뒤, 한 달 동안 컴퓨터 화면 띄워놓고서 들여다 보기만 했다.ㅜㅜ)

송현수 님의 이 책도 단순한 오류들이 꽤 많다. 문제는 이 오류를 다 잡아내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이다. 나도 보는대로 메모를 해뒀는데, 다 잡아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절반이나 잡아냈으려나? 이 책을 읽을 때 이 점은 분명히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예전에 편집자가 거미에 대한 책을 써보지 않겠냐고 했을 때 단번에 거절했다. 큰 주제야 어떻게든 쓸 수 있겠지만, 자잘한 부분의 오류는 전공하지 않은 나로서는 잡아낼 방법이 없다.)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

송현수 지음, MID 출판
2021.10.14 발행, 1 쇄
1`5000 원
ISBN 979-11-90116-55-8
248 쪽, 신국판

1.물 마시기의 기술
개와 고양이의 물 마시는 법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
목이 길어 슬픈 기린

2. 사막에서 살아남기
물구나무 서는 딱정벌레
얼룩말 줄무늬의 비밀
식물들의 생존 분투기

3. 함께, 다 함께
흐르는 개미떼
함께 가면 더 멀리
이기적 물고기
하등과 고등 사이
자동차도 함께 달리면

4. 씨앗의 여행
씨앗, 하늘을 날다
불의 축제
발사에서 발아까지

5. 잔혹한 식물들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이슬
달콤한 함정
파리지옥에 갇히다
식물을 흉내낸 로봇

6. 동물의 집 짓기
자연의 건축 장인
공중의 건축가
흰개미집에서 배우다
정육각형의 미학
베짜기새의 아파트 둥지
물속에 집 짓기

7. 사냥의 기술
공기 방울을 쏘다
물속의 명사수
독가스 살포자
자연의 다이빙 선수들
소리 없이 나는 새
바다의 스텔스기

8. 물속 그리고 물 위에서
거북복을 닮은 자동차
남다르게 헤엄치기
상어와 전신 수영복
물 위에 사는 동물들

9. 바람을 타고 더 멀리
자그마한 날갯짓
커다란 새는 천천히
그리고 날 수 있는 또 다른 것들

책을 읽으며 붙인 빨강, 주황, 연두, 하늘색

독후감에 책 내용을 정리하고 싶지만, 사실상 이건 불가능하니 생략한다.

아래는 메모해 놓은 것 중에 고칠 점들이다.

  • 34 쪽 : 유량이 일정할 때 관의 단면적이 좁을수록 유속과 압력은 증가한다. → ??
  • 43 쪽 : 물 분자와 쉽게 결합하는 성질을 친수성Hydrophilicity이라 하고 반대로 물과의 친화력이 약한 성질을 소수성Hydrophobicity이라 하는데, 표면의 소수성이 강할수록 물방울이 쉽게 맺혀서 잘 굴러 떨어진다. → 맺히는 건 친수성이든 소수성이든 별 상관 없는 게 아닌지 확인이 필요한 것 같다.
  • 44 쪽 : 예를 들어 상대 습도가 80%일 때 기온이 이슬점인 16℃ 이하가 되면 ~ 많은 물을 얻을 수 있다. → 내용이 불명확하다.
  • 60 쪽 : 선인장 표면에는 축 방향으로 10~30 개의 V자 홈들이 있는데, ~ 내뿜어 홈이 깊어지고 선명해진다. → 몇몇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 62 쪽 : 레이놀즈 수의 정의 부분에서 정확한 뜻이라기엔 중요한 수식어가 좀 빠진 것 같다.
  • 66 쪽 : 심근성과 천근성을 잘못 이해하고 원고를 쓴 것 같다.
  • 70 쪽 : 뿌리 역할을 하는 ~ → 설명도라고 있어야 한다.
  • 76 쪽 : 이승만 언급한 부분은 적절히 않은 듯! 이승만은 단순히 자기 부귀영화를 위해 뭔가를 하던 사람이 아니던가?
  • 106 쪽 : 목화씨는 솜털 구조로 이루어져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간다. → 목화씨가 바람에 날아간다는 건 좀 이상하다. 솜털을 처음 진화시켰을 때는 그랬을지 몰라도, 이제는…..
  • 115 쪽 : 솔방울도 번식에 불을 이용한다. 불이 나서 200 ℃ 이상의 ~ → 어떤 종의 솔방울인지가 무척 중요할 것 같다. 읽는 사람이 모든 종의 솔방울이 이런 줄 알기 쉬울 듯…
  • 135 쪽 : 한편 스케이트와 스키는 얼음과 눈 위에서 발생하는 수막현상을 역으로 이용한다. …. 미끄러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 옛날 이론이다. 현상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 139 쪽 : ~등장하는 미모사 공주에서 유래한다. 이 공주는 시종들의 아름다움에 스스로 부끄러워하다가 한 포기의 풀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 → ???
  • 180 쪽 : 이처럼 액체 속의 물체가 빠르게 움직이면 순간적으로 압력이 낮아지고 액체에 녹아 있던 기체가 빠져나와 압력이 낮은 곳에 모인다. 이로 인해 액체가 없는 텅 빈 공간, 즉 기포가 생기는데, 이를 공동 현상cavitation이라 한다. → 액체에 녹아 있던 기체가 빠져나오는 게 아니라, 액체 자체가 기화하는 것이다.
  • 191 쪽 : 소음이 매우 큰 환경에서 이 차이는 미미하지만 처럼 조용한 환경에서 6 dB은 획기적인 수치다. → ‘팬’이 아니라 ‘방’ 아닐까?
  • 193 쪽 : 해마가 회전 섭식이라는 건 종에 따라 다른 것인가? 다큐나 유투브에 나오는 걸 보면, 흡입섭식이던데…..?
  • 201 쪽 11 줄 : 절지동물 → 척추동물
  • 202 쪽 : 공기 저항이 중요한 어뢰나 미사일 역시 방추형이며, ….. → 물의 저항? 유체 저항?
  • 215 쪽 : 우리도 몸을 움츠리면 물에 금방 가라앉지만 온몸을 펴고 가만히 있으면 물에 떠 있을 수 있는 것과 같다. → ???
  • 217 쪽 꼭대기 부분 → 이게 무슨 소리일까???
  • 225 쪽 : 운동 에너지는 속도의 제곱에 비례하므로 속도가 2 배가 되면 운동 에너지는 4 배로 증가… → 운동에너지가 아니라 공기저항으로 따져야 한다.
  • 230 쪽 : 모기는 매우 가볍지만 그에 비해 강한 외골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질량에 비례하는 관성과 연관이 있다. 사람은 롯데월드타워 꼭대기에서 떨어지면 즉사하지만 개미는 별 다른 부상을 입지 않는 것과 유사한 원리다. 때로는 작은 생물체가 더 강한 생존 능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 강한 외골격이 아니라 공기저항 때문이다.
  • 233 쪽 : ~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 활용하는 곤충으로 거미가 있다. → 거미는 곤충이 아니다. 뭐 구한말까지는 곤충의 뜻이 작은 벌레를 뜻하는 것이었다고 하지만….

책 자체는 재미있지만, 전체적으로 개선이 많이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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