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에 있어서 동시성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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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개체가 한꺼번에 행동한다.
가장 유명한 종류는 미국의 17년매미로 동시에 성충으로 변태하여 천적이 먹이인 줄 모르거나 안다 하더라도 먹다먹다 결국은 포기하게 만든다. 태국의 반딧불이의 합창은 수억마리의 반딧불이가 동시에 강가에 모여서 박자를 맞춰 빛을 깜빡인다.

아름다움의 박제
그럼…우리 주변에는 그런 현상이 없을까? 불과 며칠 전에 우리중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현상을 보았다. 바로 벗꽃나무의 개화다. 제주도가 원산으로 알려진 왕벗꽃나무는 다른 벗꽃나무들과 함께 동시에 화려하게 개화한다.

그런데 난 이번에 화려한 벗꽃나무를 보면서 왜 한꺼번에 개화할까가 궁금해졌다. 그렇게 진화했다면 뭔가 생존이나 번식에 유리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유리한 면을 찾아보았지만 …. 하지만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그 답을 알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왜 한꺼번에 개화를 할까? 17년매미의 경우를 고려한다면 꽃가루를 날아줄 곤충들의 수가 부족해 수정되지 못하는 꽃송이들이 다량으로 발생할 것이다. 이 단점을 상쇄할 장점이 있었던 것일까?

그런데 좀 더 시간이 지난 뒤 난 자연상태에서는 벗꽃나무의 개체가 집단적으로 성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사람들이
심지 않았다면 벗꽃나무가 현재처럼 이렇게 많아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가로수로는 물론이고 원산지인 제주도에서도 집단군락을
형성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벗꽃나무들이 한꺼번에 개화하여 산천을 뒤덮는 현상은 자연상태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현상이라는 뜻이 된다. 자연상태에선 멀찌감치 떨어진 개체의 꽃들 사이에서 매개자가 이동하도록 하기 위해서 동시에 꽃이 피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거기에 인간이 관여해서 개체수를 이상증식 시켜놓았고, 결국 그 장점들이 단점으로 작용하게 된 것 같다. 그렇게 개체가 과도하게 집중되면 언젠가는 벗꽃나무에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질병이라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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